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내 자리를 찾아간다는 것

자리를 찾으면 돈은 따라올텐데.


#내 자리를 찾아간다는 것








(자기 자리를 찾아 편안해보이는 고양이)






 내 자리를 찾아간다는 것. 이것을 나다움이라 부르겠지? 어디가 과연 내 자리일까? 항상 고민을 하게 된다.


성공한 사람들을 보면 자기확신이 있던데. 나에게는 왜 이렇게 자기확신이 없을까?



 이것도 자의식 과잉이고, 정신이 좋은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한 번이라도 자기확신을 해보고 싶다.



 요즘은 모든 것을 잠시 정지하고 쉬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나에게 맞는 자리를 찾기 위해서다.



 N잡러로 살아가고는 있는데, N잡러로 포지션을 잡기에


사람들이 인정하는 N잡러는 직업 갯수의 배리에이션이 될 수 있다.



 얼마나 많은 직업을 영위하고 있느냐이다.


또는 얼마나 다양한 직업을 하고 있는 지도 기준이 될 수 있다.



 아니면 N잡을 통해 얻어진 수익. 즉 연봉이나 월급이 될 수 있겠다.


대단한 N잡러로 보이려면 화려해야한다.



 정말 좋은 곳에 산다거나, 좋은 차를 탄다거나,


전자책 판매량이 많다거나, 유튜브 구독자수나 팬이 많다거나.



 그런데 문득 멈춰서서 생각해보았다.


물론 모든 것들은 다다익선일 수 있겠지만.



 내가 정말 추구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이지?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싶었던 거지?



 이렇게까지 역류성식도염, 위염, 허리디스크, 목디스크, 손목건초염, 근종을 달고 사는


걸어다니는 종합병원으로 살고 있는데.



 내가 과연 누군가에게 잘 산다고 말할 수 있는 걸까?


이런저런 일들을 많이 한다고 해서.



 돈을 열심히 벌어봤다고 해서.


여러가지 파이프라인과 시스템을 만들었다고 해서 말이다.



 물론 이것도 다 배부른 소리일수도 있다.


다 만들어놓고나니까 이제서야 보이는 건강 문제로 헉 한거다.



 사실 건강은 어떻게 돈을 쓰고, 쉬어봐도 쉽사리 낫지 않는다는 것을.


이미 쿠팡에서 병가를 1달 이상 써보고, 침대에서 일어나지지도 않는 몸을 겪어봤으면서.



 인간은 언제나 이렇게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타인의 인정에 그렇게나 목이 말랐던 걸까?



 목이 말라 나는 흙탕물을 마셨던 걸까?


대단해보이는 일들을 해내면서, 정작 내 자신을 혹사했던 나.



 왜 이렇게 살아야했을까? 대체 무엇을 위해서?


사실 내가 원했던 것들은 소박한 것들이었다.



 어느 정도의 경제적 안정.


어느 정도의 평균적인 삶.



 그러나 앵간한 은수저 이상이 아니라면


이 어느 정도의, 이 평균적인 삶을 스스로 만들어내는 것은 참 힘든 사회가 되었다.



 젊은 사람이 내 집 하나, 내가 몸을 뉘일 보금자리 하나 사기가 어려운 시대니까.


그래서 내 몸과 시간과 정신을 갈아넣었던 것이다.



 그렇게 자유와 청춘을 갈아넣어서 하나씩 보금자리를 만들어간 것이다.


어느 정도의 전세집, 어느 정도의 가구들, 어느 정도의 가전들 말이다.



 때로는 협찬을 받아가며 나의 얼굴과 시간을 가전과 바꾼다거나,


하면서 보금자리를 만들어갔다.



 잘 살아왔고, 잘 했다고 생각했는데.


진짜 내 자리는 어디일까하는 생각도 종종 드는 상황이다.



 아직 쉽사리 결정을 하지 못 했다.


N잡러로 유명해진다고 하게 되면 강의와 컨설팅들이 들어오겠지?



 하지만 이는 내가 취업컨설턴트를 할 때,


이미 네이버 메인이나 언론매체에 나오면서 겪었던 것들이다.



 글을 쓰는 전업작가나, 영상을 만드는 전업 콘텐츠 크리에이터를 해보고 싶었는데.


항상 현실적인 사정으로 하고 싶은 일들은 꼬깃꼬깃 꾸겨서 쓰레기통에 던졌다.



 당장 현실적으로 내가 해야하는 일들을 하는 삶을 살았다.


사업을 벌인다거나, 돈을 벌어야 하는 일들.



 하지만 나는 사업가이기 이전에


아티스트가 되고 싶었던 애니어그램 4번 유형의 고양이 유형이다.



 아마 이걸 알면 다들 의아해하겠지만 말이다.


물론 내가 해온 것들 모든 것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나의 필드를 확실히 하여,


더욱 뾰족하고 독보적으로 되고 싶은 이것도 하나의 욕심이다.



 탁월해지고 싶은 마음이다.


내 분야에서 탁월해져서, 하루하루 일하는 '과정'이 행복하고 싶은 것이다.



 일을 안 하고 시스템을 만들겠다. 파이프라인들만 만들겠다 이것이 아니다.


일을 하더라도 하루하루 행복하고 싶다.



 그래서 결국 오늘도 N잡러로 살고, 한동안 그럴 수 있다.


내가 해야할 책임과, 내가 하고 싶은 소원을 둘 다 충실하게 살아가려면.



 각 파트의 일들. 책임으로 생존하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나의 것을 지켜내고.


소원으로 나를 찾고, 자아실현을 하는 요즘 MZ세대로 살아가려면 말이다.





작가의 이전글 #누구나 잘 하는 게 하나쯤은 있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