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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아기 해달 이야기

비교하는 것 대신, 하루하루 살아간 나를 존중하고 인정해주기

해달은 비버를 보면서 생각한다.

비버는 오늘도 열심히 집을 짓네.

해달은 스스로 자책한다.

나는 왜 비버처럼 하지 못 했지?

비버는 집짓기 대장이라고 불릴만큼,

자신의 것을 열심히 만들어가고 있는데

나는 오늘 무엇을 했을까?

하지만 해달도 아무것도 안 한 것은 아니었다.

배영을 연습하면서 혼자 수영을 했다

조개를 구해와서 배 위에 얹어서

자신이 구한 가장 탐스럽고 맛있어보이는

소중한 조개를 엄마에게 주고 

또 열심히 조개를 구해와서 가족들에게 나누어주었다

자기처럼 조개를 잘 잡고 싶은

다른 어린 해달에게 조개를 잘 잡는 법을 가르쳐주었다.

하지만 해달은 스스로 부족함을 느낀다.

비버는 오늘도 열심히 자신만의 집을 짓고, 자신만의 것을 쌓아갔는데

내가 오늘 한 것은 대체 무엇이지?

나는 마치 오늘 아무 것도 안 한 바보같아.

엄마 해달이 아기 해달에게 말해주었다

"넌 오늘 정말 멋지고 소중한 하루를 보냈어"

아기 해달의 노여움은 눈녹듯 사라졌다.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존재가 되었다.

한 인스타툰을 보고 영감을 받아

각색하여 글로 써보았습니다.

이 세상에는 자본주의적 가치, 물적 가치, 타인으로부터의 인정, 성공과 성취에 대한 중요성만이 가장 최고의 가치인 것처럼 여겨질 때가 많죠

특히 나만의 무언가를 쌓아가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자괴감을 겪곤 합니다

하지만 꼭 나만의 무언가를 하는 것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퍼스널브랜딩이나 사업 등의 가치를 창출하지 않더라도.

하루하루 연습하고 나아가고 최선을 다하는 삶이어도

충분히 오늘 하루를 잘 보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배영을 연습해서 혼자 해낸 아기 해달처럼요.

생계를 이어나가고 자신이 할 수 있는 경제활동을 한 것도

참 멋진 일이죠 숭고한 일입니다

가족들을 위해 책임을 다하고

열심히 살아가는 일 또한 위대한 일이고요.

다른 존재들을 위하여 가르쳐주고, 헌신하고, 희생하는 일도

요즘과 같은 자본주의 시대에서는 퍼포먼스를 덜 창출하고 덜 효율적인 일처럼 보일지 몰라도

자신의 노하우를 사람들에게 전하고

알려주고 마음을 써준다는 것은 참 좋은 일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인정해주는 단 한 사람만 있다면

그 존재는 행복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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