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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다운일 에세이는 계속 되어야 한다.

개인적인 나다운 일의 역사를 기록하기 위한 나다운일 에세이


#나다운일 에세이는 계속 되어야 한다. (조규림 작가 에세이)

 나다운일 에세이를 연재하고 있었다. 1일 1글이 목표였는데 계속 이어나가지 못 했었다. 손가락이 아파서였다. 생각보다 몸에서 손목과 손가락이 유독 얇은 편이었다. 살이 쪄도 손목이랑 손가락은 가는 편이었다. 그래서 좋은 줄로만 알았는데, 글 쓸 때는 매우 안 좋은 손이었다. 피아노를 치면 좋은 손이었을 것 같긴 하다. 20대 때는 손모델을 하기도 했다.


 손모델을 할 때였다. 내 손을 보더니 사진작가님이 어? 그 손 아니예요? 크리스탈님 손? 이러신 적이 있었다 ㅋ 에뛰드 하우스 CF에서 fx 크리스탈님 손 등을 했던 유명 손모델분이 있으시다고 한다. 나는 그 손을 한 적은 없었지만, 내 손이 그 손과 정말 똑같다고 사진작가님이 인터넷을 찾아서 보여주셨었다. 진짜 나도 내 손인 줄 알고 신기해했었다. 여튼 그래서 좋은 손인 줄로만 알았는데, 고데기할 땐 곰손이라 안 좋았다. 디자인이나 그림, 원예, 바느질, 칼질 등에서도 엄청난 곰손이었다.


 그래도 아이러니하게 부가가치가 높은 손모델로 돈을 벌기도 했고, 지금은 손으로 글써서 글밥 먹는 손이 되었다. 수강생분들의 취업 자소서/면접노트를 함께 첨삭하거나 작가들도 스스로 쓰기 힘들어하는 저자소개 글을 써주기도 하고, 강사님들의 강의안 스피치 다듬기, 크리에이터분들의 기획안과 대본 다듬기 등 많은 일을 이 손으로 했다. 글을 쓸 때는 굉장히 날카로운 손이었고, 헤어/뷰티/원예 쪽에서는 매우 둔한 손이었다.


 그래도 나다운일 에세이를 오랜 기간 연재해왔다. 블로그에는 수백개의 글이 쌓였다. 그러다가 위즈덤하우스 출판사도 계약했고, 그리고 최근 모 출판사와도 계약을 앞두고 있다. 앞으로도 내 손에서 어떤 글이 나올지 궁금하다. 재미삼아 사주를 보러 가니 나에게 필설하는 사람이라고 한다. 딱 맞았다. 나는 글을 쓰고, 말을 하는 사람이었으니까. 강연가, 강사, 컨설턴트, 크리에이터, 작가 등을 한다고 하니 어울리는 일을 잘 찾았다고 하더라.


 1일1글이라고 지칭했기에, 자주 안 쓰게 되었던 것 같다. 나다운일 에세이는 나를 위해 이어갈 것이다. 나다운일이라는 단어를 찾기까지 정말 힘들었으니까. 내가 쓰는 내 글들이 처음엔 일기라고 생각했고, 그 이후에는 N잡러 에세이라고 생각했다. 나다운 일이라는 적확한 언어를 찾을 때까지, 취업컨설턴트며 -> 취업진로컨설턴트며 -> N잡러며 -> 퍼스널브랜딩컨설턴트며 -> 커리어컨설턴트 등 돌고 돌았다.


 그렇다고 해서 나다움을 이야기하는 것도 아니고, 나다운도 아니고, 나답게 일하는 것도 아니었다. 나는 나의 나다운 일을 찾고자 노력했고, 그러다보니 다른 사람들의 가장 나다운 일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사람만의 고유성으로 가장 탁월하게 할 수 있도록 그 여정을 돕는 컨설턴트가 된 것이다. 그리고 그런 활동들을 글로 적으니, 출판사들과 계약을 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종이책 출판이 계약되기 전에, 팬북이 먼저 나온 작가다. 방송국 PD님들 역시 내 팬북과 그 스토리에 신기해하셨다.


 앞으로 무리해서 쓰진 않겠지만, 종종 내 개인의 역사를 적기 위하여 그리고 나다운 일의 역사에 대하여 글을 쓸 것이다. 내 스스로 나와 나의 나다운일에 대한 역사학자가 된 것처럼 글을 써볼 것이다. 기술 - 해석 - 평가를 진행할 것이다. 나다운 일에 관한 기술을 하고(사실을 기록하고), 나다운 일에 관하여 해석 하고(인과관계를 파악하고), 평가 (가치 판단)을 할 것이다.


 내 글과 내 생각들을 견고히 하기 위해(개념을 스틸 당하는 일들이 매우 많았다 흑흑 ㅠㅠ 내가 만든 독특한 개념들도 스틸 당해서 교육청 교육프로그램으로 들어간 것을 보고 교육컨설팅 회사들과 기함을 했다... ㄷㄷ 내 커리큘럼이구나 하고 자연스럽게 읽고 있었다 ㅋㅋㅋ 억울함을 이루 말할 수 없다ㅠㅠ 흐규흐규), 올해 말/내년 초까지는 반드시 출판할 것이다. 그리고 유튜브도 열심히 다시 활동해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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