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공포증으로 두려워하는 그대에게

완벽하지 않은 즉흥 5분스피치, 완벽하지 않지만 도전 자체가 아름답다.

#무대공포증으로_두려워하는_그대에게

#조언니 #조언해주는언니 #유튜버 #라이프스타일크리에이터 #매일밤10시 #유튜브라이브 #에세이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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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용산 cgv에서 ‘괜찮아지고 싶은 서른에게’라는 강연을 갔다. 월간 서른에서 주최하는 강연이었다. 서른을 잘 이겨낸 두 분께서 강연을 하셨다. 1시간은 <나에게 고맙다> 저자 전승환 작가님이, 1시간은 <제이라이프스쿨> 이민호 스피치코치님의 강연 시간이었다. (이민호코치님의 스피치수업과 두 분의 월간서른 강연은 추후 2018년을 마무리하면서 포스팅할 예정이다)


그러다 문득 이민호 코치님께서는 즉흥 5분스피치를 할 사람이 있는 지 물어보셨다. 강연 중간에 이따가 5분 스피치 즉흥으로 할 사람 있으면 기회를 드리겠다고 하신지라, 나는 그 때부터 심장이 터질 듯이 뛰기 시작했다.

왠지 나가고 싶었다. 왜 나가고 싶었을까? 나는 꿈그리기를 그리면 언제부턴가 많은 사람들 앞에서 마이크를 잡고 이야기를 하는 것을 그렸다. 누구의 욕망이 나를 이렇게 만든건지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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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되었든 손을 들었으니, 나도 모르게 덜컥 영화관의 많은 사람들 앞으로 나가게 되었다. 찍은 영상을 다시 보니 참 가관이다. 목소리가 많이도 떨려서 염소 같았다. 베스트프렌드의 축가를 불러줄 때도, 메리 미라는 노래였는데 너무 떨려서 염소 미가 되었었는데 말이다 ;

사람들은 우선 나에게 우호적인 청중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오늘 이 자리는 나를 보러 온 것이 아니니 말이다. 그리고 2시간 넘게 진행되는 강연에 피곤하기도 했을 것이다. 어떤 사람은 하품을 하고, 졸기도 하는 상황이었다.

그 떨리는 상황에서 나는 사람들에게, 핸드폰 노트를 보면서 말을 해보겠다면서 이야기를 이어갔다. 평소 에세이 소재를 적기 위해 많이 이용했던 에버노트라는 메모 어플리케이션을 켰다. 그 메모를 보면서 나는 에세이 소재를 미니 강연으로 풀어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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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은 대략 첫 회사를 5,500:1이라는 좋은 성적으로 입사하였으나, 버티고 버텨서 임원이나 팀장이 되리라고 다짐했으나, 나에게 맞지 않는 옷이라 퇴사를 했다는 것이었다. 서비스업을 6년 동안 했던 나는, 카리스마 있는 MD라는 업을 소화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그래서 과감히 헤드헌터라는 직업에 도전했다. 하지만 기본급이 0이고, 인센티브로 월급을 만들어야했다. 6개월 동안 총 합쳐서 94만원을 벌었다. (1달에 94만원도 아니라는 데에서 충격적이다.) 그리고 그 때는 폭망하여, 한 달에 10만원 정도를 쓰는 상황이었다. 이렇게 방황을 하던 중, 사람들은 나에게 규림이 특이하더니 “그럴 줄 알았어”라고 했다.

그리고 한 친구는 내게, 규림아 한 우물 파지 않아도 괜찮아. “열 우물 파도 괜찮아”라고 말해주었다. 나는 그 때 그 친구의 조언으로 인해 버틸 수 있었다. 그 친구의 말 한 마디가 나를 살게 했었다. 나는 생각했다. ‘그래, 나는 망한 게 아니야 열 우물을 파보는 거야. 하나가 망하더라도 다른 것들을 하면서 살 수 있어!’

그러다 결국 잘 되어서, 어제는 두 번째 사업자등록증을 냈다. 나의 성장가능성을 의심하던 사람들마저, 잘 되었다고 축하해주며 규림이 특이하더니 “그럴 줄 알았어”라고 했다. 나는 혼란스러웠다. 사람들은 내가 잘 되든, 망하든 다 “그럴 줄 알았어”라고 한다. 그럼 그런 상황 속에서 나는 어떤 삶을 살 것인가?

내가 행복하고, 내가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사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차피 모두가 “그럴 줄 알았어”라고 말할테니...

나는 그래서 내 자신을 명사에 가두지 않기로 했다. MD, 헤드헌터, 마케터, 취업컨설턴트 이렇게 명사에 가두지 않기로 했다. 내가 어떤 일을 할 때 행복한 지, 동사에 집중하기로 했다. 나는 추천할 때 행복하다. 조언할 때 행복하다. 좋은 것을 공유할 때 행복하다. 나는 그런 사람이 되기로 했다.

여러분만의 기준은 무엇인가요? 여러분만의 동사를 찾아보세요. 나를 가두는 명사에서 벗어난다면, 나만의 동사에 집중한다면 우리는 조금 더 행복하고 자유로워질 수 있을 것입니다.

라는 느낌으로 강연을 마쳤다. 물론 복기를 하다보니, 실제 강연보다 글은 흐름도, 맥락도 논리적일 것이다. 사실 강연은 조금 정신이 없기도 했다. 일단 하품하는 사람들과 조는 사람들을 보니 멘붕이 온 것이다. 빠르게 내 이야기를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앗, 내 안 좋은 습관이 또 나왔다. 말의 강약을 살리는 것이 아닌.... 강강강강.... 따다다다다다다다 따다다다다다다다 말하는 습관이다. 가르치는 컨설턴트, 강사 일을 하다보니 또 나오는 습관. 나는 사람들에게 힐링을 주는 따뜻한 말 한마디. 조언을 하고 싶었는데, 나도 모르게 또 가르치고 있었다.

에라 모르겠다. 이러고 무대를 내려왔다. 나는 사람들의 반응을 안다. 내가 진짜 잘했다고 생각했을 때, 사람들의 반응은 열광적이다. 남자친구의 반응과 표정과 말도 안다. 그는 내 손을 꼭 잡아주었다. 내가 만약 정말 잘 했다면, 그는 와 대박 대박 이랬을 것이다.

그리고 나는 5분을 초과해버리고 말았다. 사람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진 않았다. 순간 나는 생각했다. ‘아 망했나? 괜히 나갔나?’

그런데 그리고 나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오늘 나의 짧은 강연에 대해서 포스팅을 해 주신 분을 볼 수 있었다. 페이스북에 작성한 그녀의 말을 빌리자면, 아래와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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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는 준비하는 자에게 주어진다!

어린 시절부터 책에서 수십번 읽은 말인데

현실에서 직접 보는 놀라운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월간서른 속 숨은 또 다른 기회

5분 스피치의 기회를 능수능란하게 씹어먹는

2018년 마지막에 만난 최고 난년 조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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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그랬다. 나는 강사라기 보다는 사실 컨설턴트에 가깝다. 1:1 컨설팅을 가장 많이 하고, 사람들의 자소서와 면접에 깊게 관여하고 도움을 준다. 강사는 사람들 앞에서의 강의를 많이 한다. 그런데 나는 요즘 컨설팅 95%와 강의 5%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전에는 강의를 많이 했었지만, 최근에는 나의 성향상, 컨설팅을 더 많이 했던 것 같다.

오랜만에 한 그것도 강의도 아닌, 강연이라 더 떨렸다. 어떤 스킬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내 이야기를 하는 것이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래도 이 짧은 강연이, 영향력이 있었는지... 내 콘텐츠인 ‘나의 명사가 아닌 나의 동사에 집중하라’라는 말보다도, 그냥 자리를 박차고 평소에 준비했던 에버노트로 기회를 잡은 준비된 자의 그 무대 자체가 인상적이었던 것이다. 사람들에게는.

내 의도와는 달랐지만 말이다. 사람들은 그렇게 내 콘텐츠도 콘텐츠지만 나의 태도를 보고 동기부여를 받곤 한다. 오늘도 1시간 30분 동안 유튜브 라이브를 했는데, 뭐 하나를 하더라도 아주 더럽게 열심히 하는 나의 모습을 보면서 사람들은 동기부여를 받는다고 말했다. 나는 그게 기뻤다.

오늘은 사실 내 청중 앞에서 한 강연이 아니다. 똑같은 이야기를 내 유튜브 라이브에서 하면 반응이 참 좋다. 그런데, 내 팬분들이나 구독자분들 앞에서 한 것이 아니었다. 그런 점에서 나는 좀 쫄렸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도전을 한다.

세상의 모든 강연자와 강사는 나처럼 한 때는 쫄렸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이런 경험들을 쌓을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김미경 강사님의 강사를 위한 강연에서도, 나는 무대를 나갔다. 그런 경험들이 쌓여서, 진짜 내 무대에서 나는 빛을 발하는 사람이 될 수 있으리라 믿는다. 실제로, 명강사분들이 많이 출연하는 방송프로그램에서 PD님과 작가님은 내 강연에 대해 매우 칭찬해주시면서, 다른 콘텐츠 더 있냐고 시리즈물로 하고 싶다고 제안을 주셨을 때 나는 정말 기뻤다.

인정을 받고 싶다는 강한 동기. 사랑을 받고 싶다. 관심을 받고 싶다. 유명해지고 싶다. 이런 생각들... 난 언제부터 이렇게 관종이 되었을까? 관중과 관종은 이렇게 한 끝 차이임을 오늘 깨달았다. 관중이었던 나, 수많은 사람들 안에서의 나. 마치 새우젓 같은 내가, 대하가 되는 경험.

그 경험이 녹록치는 않지만, 나는 오늘도 도전을 했다. 쪽팔리기도 하고, 괜히 나갔나 하는 후회감이 밀려오기도 하지만 나로 인해 동기부여를 받은 그녀의 포스팅이 큰 힘이 되었다. 그 포스팅을 한다는 것은 어쩌면 그녀도 도전해보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을 하며, 다음 기회에서는 그녀가 꼭 도전을 하길 바라본다.

그 도전의 맛, 성취의 맛은 성공 유무를 떠나서 매우 짜릿하니 말이다. 그리고 덕분에 유튜브 구독자수도 오늘 4분이나 더 늘게 되었다.

예전의 나는 더 잘나가려고 했고, 더 셀럽이 되려했고, 초셀럽이 되려했다. 최고의 강사가 되려 애썼다. 그런데 지금의 나는 마더 테레사의 시처럼. <한 번에 한 사람씩>에게 감동을 주었다면 그걸로 됐다라는 생각을 하며 마음을 비워낸다. 그렇다고 해서 강의를, 강연을 허투루 하겠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이 마음 자세를 가지게 되면, 결국에 사람들에게 어떤 것으로든 감동을 주게 된다. 그게 콘텐츠는 또는 나의 태도든.

나에게는 항상 새로운 상황이 오겠지만, 그럴 때마다 나는 다짐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도전을 한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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