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꾸뻬씨의 행복여행을 보고...

조언니의 행복여행

#조언니의 행복여행

Part 1.

[내가 힘들었던 이유]

내가 힘들어지기 시작한 것은 작년 말부터였다. 나는 따박따박 월급이 나오던 월급쟁이 학원강사였다. 하루에 4시간을 일하고, 어느 정도의 월급을 받았었다. 하지만 나는 내가 일생을 바쳐서 정말 하고 싶은 게 무엇인 지 찾고, 성장을 하고자 나왔다. 다양한 일들에 도전을 했다. 강의와 컨설팅을 내가 발로 뛰면서 영업도 하고 개척을 했다. 그러면서 에이전시 일도 하고, 유튜버도 했다.

그 과정에서 여러 사람들을 만났다. 정신상담을 받고 있고, 정신과 약을 먹고 있다는 A와 함께 일을 한 적이 있다. 그는 자신에게 굉장히 타이트했고, 타인인 나에게는 더 타이트했다. 결이 다른 사람과 결을 맞춘다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일이었다. 나에게는 실로 힘든 나날들이었다. 시간이 지나 나 역시 불안정한 일과 사업을 하며 그를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나 역시 상담을 받기도 했으니 말이다.

작년 오늘, 종현이를 보내며... 큰 상실을 겪기도 했다. 약 10년간 좋아하던, 나의 뮤즈를 잃었다. 그의 노래를 듣고, 연말에 그의 콘서트를 가는 것은 나에게 큰 행복이었다. 2시간가량의 콘서트지만 나는 다녀오고 나면 몇 달의 힘듬을 날려버릴 수 있었다. 그는 나의 영웅이었다. 내가 멀리 타지생활을 하며 미국에서 공부할 때에도 그는 내 자부심이자 위로였다. 그의 새 노래가 나오기를 언제나 기다렸다. 하지만 그의 목소리를 더 이상 들을 수 없고, 그의 모습을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것에서 세상의 허망함과 삶의 허무함을 느꼈다.

친한 사람이라고 인지되는 사람의 죽음은 회사 선배의 죽음 이후로, 고등학교 때 겪은 친구들의 죽음 이후로 4번째 정도 되는 것 같았다. 그 죽음들을 겪기 전까지 나는 두려울 것도 없었다. 평생 살 것처럼 생각했고, 그렇게 해맑았다.


Part. 2

[조언니의 행복여행. 털어놓다.]

약 10년 정도 내가 좋아했던 그 가수의 상실로 인해 힘듬을 털어놓았다. 한 라이프 코치님은 본인도 김광석 가수를 잃을 때 정말 힘들었다고 했다. 수많은 가수들 중에서도 특별히 그 가수가 눈에 들어오고 좋았던 이유는 나와 그가 무언가 연결되어있다는 생각에서 좋아했을 것이리라고 말해주셨다. 그랬다. 나는 동일시하고 있었던 것이다. 여느 어떤 가수들보다도 컨템퍼러리하고 유니크한 개성과 색깔, 음악.

코치님께서는 그래도 다행이었던 것이 그 이후에 이적이라는 가수를 좋아하게 되면서, 많이 나아지셨다고 했다. 나는 아직 내 가수를 어떤 사람으로 대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추억하면서, 내가 보지 못 했던 무대들을 새롭게 발견하면서, 오래도록 기억하고자 한다. 그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기 때문이다.


Part 3.

[갑작스럽게 찾아온 우울증과 공황이. 세트로 폐쇄공포증까지]

그 견디기 어려운 힘듬에 우울증과 공황장애를 겪기도 했다. 나는 겉으로 보았을 때, 누구보다 밝은 사람이었다. 하지만 혼자 집에 있을 때면 꽤나 힘든 상황들을 보냈다.

눈물을 흘린다든지, 공황으로 인해 친구들과의 카톡도 버겁게 느껴저서 아무런 연락을 할 수 없었다. 그게 나에게 일이든, 어떤 것이든 나는 혼자만의 세계에 갇혔었다. 버스를 타면 심장이 두근거렸다. 영화관에도 갈 수 없었다. 사람이 많은 곳이라면 어디든 갈 수 없었다. 아마 공황장애가 생기게 된 계기는 나름대로의 방송활동들을 하면서부터였다.

사람들은 나에게 기대를 걸어왔고, 나는 그걸 많은 사람들 앞에서 수행해야했다. 지금의 내 유튜브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나에게 기대를 하는 것도 아니고, 내가 무언가를 수행해야 한다는 의무감도 없다. 나는 왜 많은 연예인들이 공황장애를 호소하는 지 조금씩 알 수 있었다.

갑자기 심장이 발랑거렸다. 숨이 가빠졌다. 벅찼다. 곧 죽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엄습해왔다. 한 번은 엄마한테 나 혹시라도 자다가 이상하면 119를 불러달라고 말한 적도 있다. 남자친구는 나를 고치는데 도움을 주고 싶다며, 서점에서 ‘굿바이 공황장애’라는 책을 사기도 했다. 나는 매일 심리상담, 정신상담에 대해서 찾아보곤 했다.


Part 4.

[동병상련. 나와 같이 힘들어하던 강사님과 학생으로부터 위로받다]

누구에게 상담을 받으면 내가 나아질까, 행복해질까하는 생각을 했다. 나와 같은 많은 강사님들이 나처럼 공황 장애를 앓고 있다고 듣게 되었다. 그리고 한 강사님은 이렇게 얘기했다. 죽을 것 같다고 생각이 들겠지만, 절대 죽지 않는다고. 그리고 그걸 알게 되면 공황은 많이 사라진다고. 그 얘기가 나에게 큰 도움이 되었다.

갑자기 죽을 것 같고, 내가 있는 건물이 무너질 것만 같은 공포감을 느낄 때마다. 그녀의 말을 떠올렸다. 한 번은 수업을 하다가, 내 학생 역시 공황을 겪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실제로 갑자기 쓰러지기도 했던 그녀는 대학병원에 갔을 때 들었던 이야기를 내게 전해주었다. 공황 때문에 갑자기 어지럽거나 쓰러질 것 같으면 몸을 최대한 웅크리고, 머리를 숙이라고. 그러면 피가 머리로 가면서 적어도 쓰러지진 않을 거라고 했다고 한다.

그래서 요즘은 아주 가끔이라도 공황 증세가 생기면, 첫 번째로 강사인 그녀의 말처럼 “그래 절대 죽지 않아”를 되새기고, 두 번째로는 학생의 말을 떠올리면서 몸을 웅크리고 머리를 숙인다. 혈류량을 돌게끔, 머리에도 혈액순환이 되게끔 한다. 그러면서 괜찮다고 괜찮다고 생각을 한다. 그러면 정말 나아지곤 했다.

당시의 나는 행복을 찾으려고 엄청나게 노력했다. 아니 불행이나 우울, 불안을 피하고 싶었다. 정확히는. 사실 그닥 행복해보이지 않는 내 모습에 화가 나기도 했다. 나는 정말 하늘의 한 점 부끄럼 없이 열심히 살아왔는데, 왜 이럴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Part.5

[조언니의 행복여행. 인문학 수업, 인문정신을 듣다.]

그래서 그 때부터 인문학 수업을 들었다. 사실 처음에는 반신반의했다. 차라리 상담을 받는 게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인문학 수업을 통해서 내가 나아진 것은, 인문정신이라는 수업의 내용도 있었지만. 이를 가르쳐주시는 연지원선생님의 사랑과 경청 때문이었다. 그의 휴머니즘과 진솔함, 그 자체가 사랑이자 위로였다. 나는 비록 선생님께 어떤 것도 드릴 수 없는 미미한 존재였지만, 선생님은 그런 존재인 나에게도 많은 것을 나누어주려고 하셨다.

왜 그런 말이 있지 않은가? 행복해지는 방법 중 하나는 나에게 절대로 어떤 것도 갚을 수 없을 것 같은 사람에게 내가 가진 것을 나누어준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우연히 만난 꼬마나, 노인에게 내가 가진 것을 나누어준다면 그런 느낌이 들지 않을까?

내가 인문정신에서 크게 배운 것은 역지사지와 중간지대라는 개념이었다. 타인의 입장이 되어보는 것. 그리고 합의점. 중간지대. 나는 그 단어를 알게 되고 나서,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그 사람의 입장이 되어보기도 하고, 중간지대를 찾으려 애썼다. 그리고 나니 많은 문제들이 사라졌다.


Part. 6

[조언니의 행복여행. 행복워크샵을 듣다]

인문정신을 듣고 난 이후에도, 김주미 선생님의 행복 워크샵 수업에 갔었다. 행복에 대해 연구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똑똑한 사람들이 오히려 더 행복하지 않다는 내용도 있었다. 아직도 인상적인 것은 한 실험에 대한 이야기다. 샐러드바에 갔을 때, g당 동일한 가격으로 계산한다면 감자샐러드를 좋아하는 사람도 감자샐러드 대신 더 비싼 아보카도를 담게 된다는 것 말이다. 나 역시 그랬던 것 같다. 내가 감자샐러드를 좋아하든 안 하든, 사람들이 더 비싸니까 아보카도를 담아야돼! 라는 말에 나 역시 비싼 아보카도를 허겁지겁 샐러드 접시에 쑤셔넣는 사람이었던 것 같다.

가격이 싼 감자샐러드를 접시에 담는 것이 세상의 시선에서 비효율적이고 어리석어보이겠지만, 감자샐러드를 좋아한다면 그냥 담아도 되는 것 아닌가? 그게 내 쪼대로 사는 것이리라 ㅎ

2018년의 나는 행복을 찾기 위해, 라이프코치님을 만나고, 상담사님께 상담도 받고, 인문학 수업도 듣고, 행복 워크샵을 들었다.


Part.7

[조언니의 행복여행에서 얻은 인사이트와 결론]

오늘 꾸뻬씨의 행복여행이라는 영화를 봤는데, 마치 나의 2018년 한 해를 보는 것 같았다. 나는 그처럼 다양한 곳으로 여행을 떠나지는 못 했지만 행복을 연구하고, 행복을 찾으려는 많은 시도들을 했다.

그 와중에 내린 결론은 다음과 같다. 세상의 모든 사람을 껴안을 필요는 없다. 함부로 인연을 맺지 말자. 어떤 사람들은 내 삶을 갉아먹기도 한다. 상처를 주는 말들을 나를 위한답시고 마구 던져댄다.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가 맞아죽듯이. 그들의 무심코 던진 조언과 충고를 들었을 때, 나는 몇 날 며칠을 앓아눕기도 했다.

폐쇄된 마인드를 가질 필요는 없지만, 요즘의 나는 내 사람들이라는 바운더리들을 갖기 시작했다. 한 때 나의 관계성은 얕고 넓었다. 더 많은 사람들을 알고 싶어했고, 사람욕심, 경험에 대한 욕심이 많았다. 30대의 나의 관계는 많은 것들이 필터링되어, 내가 좋아하는 관계들로 남아있는 것 같다.

김영하 작가는 모든 모임에 많이 나갈 필요는 없다고 했다. 나와 맞지 않는 사람들을 만나고, 내 자존감을 낮추는 사람들을 만나며 술을 마시느니 차라리 그 시간에 책 한 권을 더 읽을 걸, 내가 좋아하는 산책을 더 할 걸이라는 후회가 든다고 했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 삶과 시간의 유한함을 느끼며, 가족, 남자친구, 친한 친구들, 내가 아끼는 지인들을 만나기도 시간이 부족하다. 내 사람들에게 잘 하기에도 부족한 시간들이다. 한 때는 모두에게 사랑받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모두에게 인정받고 싶었다. 하지만 내가 얻은 결론은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인정받을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내가 아무리 노력을 해도 나를 떠날 이들은 떠난다. 내가 아무 노력을 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나의 곁에 남는 이들은 남는다. 나는 전월세집을 전전하며, 초등학교를 5군데, 중학교를 2군데 나오는 등 잦은 이사를 했다. 이렇게 많은 전학을 다녔을 때도 그랬고, 사회에서 만난 친구를 사귀고 이직을 할 때도 그랬고, 남자친구를 사귀었을 때도 그랬다. 오랜 친구는 자연스럽게 내 옆에 남아주었고, 마음이 맞는 사회친구들 역시 내가 어디 가서 무슨 일을 하든 나를 응원해주고 남아주었다. 하지만 나와의 그릇이나 결이 다른 사람들은 내가 어떤 노력을 하더라도 결국 연락이 끊어지게 되었다.


그렇기에 이러한 현상들을 인정해버리면 편하다. 모든 이가 좋아하는 내가 되도록 노력하면서 나를 틀에 가두지 말자. 어떤 사람들은 나를 좋아할 수 있고, 어떤 사람들은 중립적일 수 있고, 어떤 사람들은 나를 싫어할 수 있음을 이해하고 받아들이자.

나는 비록 똑같이 행동하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어떤 사람들은 나를 따뜻하다고 좋아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오지랖이 넓다며 싫어한다. 어떤 사람들은 규림인 너무 엄마같아라고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나의 챙겨줌에 감동을 받는다.


해외봉사를 갔을 때, 나의 별명은 <규림벅스>였다. 우리는 태양이 강하게 내려쬐는 곳에서 보육원을 증축하는 건축을 했다. 삼발이로 벽돌을 옮기고, 시멘트를 바르며 벽돌을 쌓아나갔다. 나는 팀원들이 더워할까봐 한국에서 가져온 믹스커피와 꿀을 가지고, 시원한 냉커피와 꿀물을 타주며 그들을 챙겼었다.

동아리에서 내 별명은 <엄마>였다. MT를 가면 요리를 하고, 청소를 했다. 누군가 실수를 하면 옷이나 이불을 빨고 널어놓았다. 이런 내 성향 때문인 지, 외국인 친구 역시 나에게도 <Mum>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술자리를 할 때, 구석에서 잠든 적이 있는데 몇몇 남자애들이 여자애들에 대해서 논하는 것을 들은 적 있다. 그 중 나에 대해서는 “규림이는 괜찮긴 한데, 너무 엄마같지 않냐?”라는 얘기를 듣고 약간은 상처를 받은 적이 있다.

그렇게 의도치 않게, 타인의 말 한마디로 상처를 받곤 한다. 굳이 상처받을 필요가 없다는 것 역시 그로부터 몇 년 후에야 알게 되었다. 나는 그저 이렇게 하면 된다. 나를 따뜻하다고 좋아해주는 사람, 나의 챙겨줌에 감동을 받는 사람들에게 나답게 행동하면 된다. 그러면 나는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으로 사랑을 받을 수 있어 행복한 것이다.


나는 여러 사람들 앞에서 의견을 표출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종종 이런 나의 성향 때문에 회사에서는 승진을 하려고 한다거나, 상사의 이쁨을 받으려고 아이디어를 이야기한다는 뒷담화를 들은 적이 있다. 그런 것은 아니고, 그저 아이디어 내는 것을 원래부터 좋아하는 인간이다.

이런 나를, 내 모습을 당당하고 멋진 사람으로 여기는 사람이 있고, 나댄다거나 예측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그러면 나는 선택적으로 내 모습을 멋지다고 여겨주는 사람을 만나면 자존감이 더 올라가게 된다.

사람의 모든 면은 이처럼. 동전의 양면처럼. 양날의 검처럼. 일장일단. 하나의 장점이 있으면, 하나의 단점도 있는 것이다. 나의 어떤 면을 장점이라 여겨주는 사람들과 함께 하면 나는 더 행복할 수 있다. 그게 회사이든, 남자친구이든, 배우자든, 친구든 말이다.


다나의 노래 중에는 이런 노래 가사가 있다. 사랑만 하기도 모자란 시간들~ 나는 이제 그 가사를 더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삶은 유한하고, 시간은 짧다. 정말 사랑만 하기에도 모자란 시간들이다.

나는 나의 남아있는 시간들에서, 나를 후려치기하고 공격하는, 무시하는 사람들과의 시간을 보내기보다, 나의 작고 사소한 면들도 장점이라 여겨주는 그런 사람들과 함께하고 싶다. 2018년 나의 행복여행에서 얻어낸 소중한 결론이다.



앞으로도 나는 행복에 대해 연구하며, 알게 된 통찰을 공유하겠다. 더 많은 사람을 행복하게 할수록 나 역시 행복해지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2018년, 조언니의 행복여행 The End.

P.S. 조언니가 꾸뻬씨의 행복여행이라는 영화를 추천합니다.


https://www.youtube.com/channel/UCWBfP8guLO01vSBMmX3LiFA

#조언니 #조언해주는언니 #유튜버 #구독, 좋아요, 댓글은 사랑입니다

#라이프스타일크리에이터 #에세이작가 #취업진로컨설턴트 #취업강사 #진로강사 #유튜브강사 #생각정리스쿨에서 만날 수 있어용 :)

작가의 이전글행복해지려고 한 선택이, 나를 불행하게 할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