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이 펼친 내 인생이라는 배의 돛.

내 인생이라는 배의 돛은 내가 치고, 다른 돛은 다른 배에 치라고 말하기

# 다른 사람이 펼친 내 인생이라는 배의 돛.

내 인생이라는 배의 돛은 내가 치고, 다른 돛은 다른 배에 치라고 말하기


진로/커리어컨설팅을 했다. 오늘 나를 찾아온 사람은 나보다 나이가 많았다. 의아했던 점은 미디어 관련학과를 졸업했는데, 현재는 전혀 상관없는 사무직에 근무하고 있는 점이었다. 만나자마자 여쭤보려고 했다. 아마 회사 측에서도 이직 면접 때 물어보곤 할 것이다.


원래는 나랑 경력직 자소서 컨설팅을 하고자 했었다. 그런데 나에게 이메일을 주었을 때, 남다른 점들을 느꼈다.


우선, 겸손함이 크다보니까 낮은 자존감으로 느껴지는 것이었다. 그리고 메일에는 이런 말이 있었다. “제가 아마 가장 어려운 케이스가 될까봐 걱정이네요.”


만났을 때는 이런 이야기들을 하셨다. 부모님께서 같이 사업을 하자고 해서, 저는 사업 체질이 아닌데 같이 네트워크사업을 했었다고... 지금의 회사는 친척분께서 사장으로 있으신 회사라고...


내가 봤을 때, 그 분이 미디어 관련학과를 선택하신 것은 직접 선택한 선택인 것 같았다. 하지만 그 외의 다른 선택들은 주변의 영향을 받으신 것 같았다. 그래서 넌지시 여쭤보았다.


나 : “혹시 좋아하는 게 어떤 거예요?”

내담자 : “글쓰는 것과 요리요”

나 : “싫어하는 것은요?”

내담자 : “매출, 기한, 압박, 보고서 등이요”

나 : “잘 하는 것은요?”

내담자 : “글쓰기요. 대학생 때는 편집장을 하기도 했어요. 동아리를 하면서는 글을 잘 쓴다면서, 포스터 문구와 대본에 대해서도 요청을 받았죠. 단편 소설로 대상을 받은 적도 있어요”

나 : “못 하는 것은요?”

내담자 : “수학, 통계요... 사실 지금은 사무직에 있으면서, 더 일을 받거나 하진 않았어요. 요청을 받은 일이 없어요. 아... 회사의 노래를 만들 때, 노래 가사를 써달라는 요청은 받은 적이 있네요~ 대학 다닐 때는 미디어 창작을 전공하면서 잘 한다고 인정도 받고, 요청도 많이 받았었는데...”


나는 글을 좋아하는 그녀에게 SNS에디터, 콘텐츠 마케터 등을 추천해드리면서 잡 큐레이션을 해 주었다. 그녀는 나에게 너무나 고맙다며, 10년 묵은 체증이 내려가는 것 같다고 이야기해 주었다. 나는 오히려 그렇게 원하는 꿈을 찾아가는 그녀가 참 고마웠다.


사실 그런 경우가 참 많다. 부모님 또는 타인으로 인하여, 내 인생이 영향을 받는다. 내 인생이 결정되기도 한다.


언뜻 보면 좋은 선택일 수도 있다. 주변에서도 그런 이야기를 자주 한다. 실제로 아버지께서 의사인 학생이 있었는데, 그 학생에게는 주변 사람들이 의사를 해서 아버지의 병원을 물려받으라는 이야기를 많이 해서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했다. 그 학생은 의사가 되고 싶지는 않았던 거다.


그 학생도 나이 서른 즈음에 나를 찾아온 학생이었다. 그는 알고보면 사업을 하고 싶은 마음도 컸고, 외식업에 대한 관심도 많았다. 외식 관련된 책을 수십 권을 읽었다고 했다. 생각하고 기획하는 것을 좋아하는 그에게, 그런 직무를 추천해주었다. 예를 들어 서비스 기획이라든가, 전략경영 등이었다. 회사 역시 외식 프랜차이즈산업 또는 배달관련 O2O쪽도 좋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었다.


주변을 보면 그런 경우가 참 많다. 교육자 집안, 의사 집안 등등... 내가 아는 사람들 중 아빠가 의사인 사람은 그 자녀가 의사가 되는 경우가 많았다. 아빠가 교수인 사람은 그 자녀가 교수가 되는 경우도 많았다. 또는 부모님이 둘 다 변호사이고, 내 친구도 변호사가 된 케이스도 있었다.


어떻게 보면 그런 집안 또는 부모님들을 동경할 수도 있을 것이다. 길이 정해져있거나, 멘토가 부모님인 경우이니까. 하지만 그들도 그들만의 스트레스가 있을 것이다.


이전에 코칭학 중에서도 CEO자녀코칭이 잘 되고 있다고 들었다. 코칭을 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컨설팅 fee를 크게 받을 수 있어서 유망하다는 점이었다. CEO코칭에서 넘어서서 CEO자녀 코칭이라니.... CEO의 자녀들... 특히, 자수성가로 성공한 CEO의 자녀들.


보통은 금수저라고 마냥 부러워하는 것도 있지만. 모든 것에는 일장일단이 있듯이, 장단점이 있으리라. 그들만이 가진 스트레스가 있을 것이다. 자수성가로 성공한 CEO인 아버지가, 본인처럼 강인하지 못 한 자녀들에게 세게 이야기하는 것들. 강요하는 것들. 이로 인해서, 기를 못 펴는 자녀들이 CEO 자녀코칭에서 있는 일들이라고 들었다.


우리가 부모님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은 정말 쉽지 않다. 하지만 20살이 넘었다면, 성인이라면 그 막강한 부모님의 그늘 아래에서 나만의 길로 갈 수 있는 힘이 있다. 그 힘을 믿어야 한다. 그러면 나만의 삶을 살 수 있다.

한 번은 마사지를 받으면서, 마사지사님의 자녀에 대해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딸에게 사회복지학과를 가라고 말씀하셨다고 했다. 하지만 본인도 딸이 좋아하는 것은 빵을 만드는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사회복지학과를 가라고 말한 것은, 본인이 50+ 복지센터를 차리고 싶은데 딸에게 행정을 맡기고 싶다고 말씀하셨다. 나는 그냥 솔직하게 내가 느끼는 바를 이야기했다. “혹시... 어머님의 욕망일 수도 있지 않을까요?” 라고 조심스럽게 여쭤보자, 맞는 말이라고 하시며 딸의 인생에 대해 다시 한 번 딸과 고민해보고 싶다고 말씀하셨다.


우리는 가만히 살다보면, 돛 없이 달리는 배와 같은 삶을 살 수 있다. 흘러가는대로 살아진다는 말이다. 그 돛을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펼치지 않는다면, 우리는 부모님이 펼친 돛에 따라서, 배우자가 펼친 돛에 따라서, 친구가 펼친 돛에 따라서 살 수 있다는 이야기다.


한 번 뿐인 삶. 다른 사람이 펼친 돛에 따라 흘러가면서 어디로 갈지 모른다. 좋은 섬으로 도착을 할지, 망망대해를 계속 가야할지 모를 일이다.


하지만 내 결정으로 한다면, 도착지가 어디든 후회는 적을 것이다. 이제 우리 모두, 다른 사람이 펼친 돛은 그 사람에게 주고, 나만의 내 돛을 펼쳐버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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