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에서 리스펙트까지 이끌어낸 졸꾸님)
# 졸라 꾸준한 사람
(화에서 리스펙트까지 이끌어낸 졸꾸님)
층간 소음은 작은 조언니를 화나게 한다; 입이 점점 더 걸어지고 있다. 자꾸만 윗집에서 드럼소리가 났다. 둥둥 두구두둥 둥둥. 특히나 머리가 아픈 날에는 그 드럼소리를 듣고 있자면, 안 그래도 아픈 머리가 더 아프기도 했다 ㅠ 두통이 있는 날에 윗집 드럼소리를 들으면, 지구를 뿌시고 싶었다;;
경비실을 찾아가 몇 번이고 얘기했다. 그러면 잠잠하기를 며칠. 하지만 이내 다시 시작하는 드럼소리. 어떻게 해야 스트레스를 덜 받을까? 고민했다.
나의 특장점은 어떤 부정적인 상황을 희화하는 것이다. 친구들이 슬프거나 힘든 일이 있었을 때도, 특유의 희화성으로 그들을 웃기며 위로를 해줬었다.
윗집 드럼소리가 날 땐 어떻게 하지?
생각해보니 그는 참 꾸준한 사람이었다.
나는 그에게 닉네임을 붙이기로 했다. 졸꾸님. 졸라 꾸준한 님이라는 뜻이다. 그리고 그가 드럼을 칠 때면, 나도 자리에 앉아 글을 쓰거나 영상을 편집하기로 했다. 하지만 그의 음악열정은 정말이지 쉬질 않았다. 그렇기에 나도 드럼소리가 날 때마다 놀던 것도 뒤로 하고 책상머리에 앉았다. 아마 그 덕분에 내가 글을 더 쓰고, 영상을 하나라도 더 편집했으리라.
브런치 구독자 중 한 분은 나로 인해 브런치 앱을 설치했다고 했다. 조언니를 방에 가둬놓고 문 걸어잠그고 글만 쓰게 하고 싶다고 했다. 최고의 칭찬이었다. 공교롭게도 나에게 글을 쓰게 하는 것은 윗집 졸꾸님이다ㅋ
“어?? 졸꾸님 또 드럼 시작하셨네??? 나도 언능 책상에 앉아서 크리에이티브한 활동을 해야지!!ㅎ 아이고^^^”
그렇게 생각하니 놀랍게도 나의 화가 누그러졌다. 이제는 자연스러운 나의 콘텐츠 크리에이터 파트너가 된 졸꾸님...ㅎ
지금은 새벽 1시. 졸꾸님은 이제 최상급으로 진화하여 The most 졸꾸님 in my life I've ever seen(내 인생에서 내가 본 사람 중에 가장 꾸준한 사람)이 되셨다. 새벽 4시까지 드럼을 치니 정말 미칠 지경이지만;
예전에는 아오 왜 이 밤중에 자꾸 드럼을 치는 거야? 라고 생각하며 그를 이상한 사람. 열등한 사람으로 생각했다. 보이지도 않는 그에게 화를 내려니, 내 속만 더 뒤집어졌었다. 이제 그의 꾸준함을 인정하니 오히려 리스펙트를 하게 되었다. 가끔씩은 그가 이해도 갔다. 얼마나 음악을 좋아하면, 얼마나 치고 싶었으면 퇴근하고 집에 와서 이 밤 중에 드럼을 칠까 싶기도 했다.
이런 게 바로 스톡홀름 증후군이라는 것인가? 극한 상황을 유발한 사람에게 긍정적인 감정을 가지는 현상? 아 이 감정은 애정인가? 증오인가? 애증이었다. 하지만 묘하게도 그를 점차 이해하고 수용하고, 더 나아가 인정까지 하게 되었다.
그래도 다른 사람들을 좀 더 이해할 수 있게 된 관용의 바운더리를 넓히게 되어 좋게 생각한다. 초긍정왕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기도 해서 나름 뿌듯하기도 하다;;ㅋ 의도치 않은 자존감 상승;;
그리고 문득 이런 생각도 든다. “그래 뭐 하나하려면 저 윗집 사람처럼 졸라 꾸준히 해야지. 그래야 실력이 늘지.” (실제로 윗집 사람의 드럼 실력은 나날이 늘어가고 있는 듯 했다;;)
가끔씩 무아지경으로 글쓰고 영상편집을 하다보면, 졸꾸님의 드럼소리가 안 들린다. 나도 초집중해서 글쓰다가, 문득 그 분의 드럼소리가 안 들리는 것을 인지한다. 갑자기 행복해진다.
“어? 졸꾸님 드럼소리 안 들리네? 아싸 오늘은 내가 이겼다!!”
갑자기 행복할 거리가 하나 생겼다. 그를 이겼다는 묘한 승리감. 보이지 않는 손인 그를 이긴 나 리스펙트!!
갑자기 고요함이 찾아들었다. 고요함이라는 가치가 존재할 때는 고요함의 가치를 모른다. 고요함이라는 가치가 빼앗겼을 때야 비로소 고요함의 귀중함을 알고 감사하게 된다. 건강, 부모님 역시 마찬가지다. 있을 때 잘 해라는 말이 괜히 나온게 아니다. 공기 역시 맑을 때는 그 가치를 몰랐다. 미세먼지를 만나게 되어, 맑은 날의 가치를 알게된 것처럼.
영화 어바웃타임에는 이런 장면이 나온다. 같은 하루를 더 살게 되는 주인공 말이다. 그는 지하철에 탔을 때, 옆 사람의 시끄러운 헤드폰 소리에 화가 난다. 다음 날 또 똑같은 하루를 반복하는 그는 화를 내기보다는 오히려 그 시끄러운 헤드폰 소리 옆에 귀를 가져다대고 함께 즐기려고 노력한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라는 말이 떠올랐다. 나 역시 어찌보면, 이해하려면 이해할 수 있는 것도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쉽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내가 저 사람의 음악사랑을 막을 수도 없는 길이니 피할 수 없는 것 아닌가. 그러면 즐기기로 했다. (축 보살 탄생;;)
그를 이해하게 되니 이제 심성도 고와질라칸다;; 마음이 한결 여유로워졌다. 그래, 인생 뭐 별거 있나. 다들 부대끼며 사는 거지.
통제할 수 없는 것, 컨트롤 할 수 없는 것에 열을 내고 사는 것보다는. 그저 함께 살아가는 것이다. 마음 좀 더 넓게 가지기로 편하게 마음먹고.
졸라 꾸준한 당신. 저의 꾸준함도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ㅎ 오늘도 당신 덕분에 글 하나 썼습니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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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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