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조규림입니다

나의 유튜브채널명과 진로와 가치관 변천사


#그냥 조규림입니다.





한 때 내 자신을 포장하고 싶은 마음들이 있었다.

유튜브에서 채널명을 지으라고 할 때, 뭘로 해야할 지 몰랐다.


다음은 나의 유튜브 채널명 또는 채널명 후보 변천사다.


#1

내 이름이 규림이라 당시 취업아카데미에서 학원강사를 하면서

학생들이 많이 불렀던 <귤이쌤>이라고 지었었다.


귤이쌤이라고 하니 뭔가 엣지가 없는 것 같았다.

수능 영어학원 강사인지, 취업컨설턴트인지 알 수가 없는 이름이었으니까.


뭔가 눈에 확 띄고, 기억에 남는 채널명을 만들고 싶었다.


#2

그래서 <취업여신>이라는 이름으로 하려고

유튜브코리아 행사장에서 PR에이전시의 PR전문가에게 물어도 보았다.

엣지있고 좋은 이름이라는 칭찬을 받았다.


취업 면접 때 필요한 화장에 대한 화장품, 복장 등이 광고로 들어올 것이고,

취업관련한 모든 채용공고들이 광고로 들어올 것이라 했다.

2030을 타겟으로 한 광고주들이 좋아할만한 네이밍이라 했다.


솔깃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여러가지를 다방면으로 좋아하는 내가

평생 취업컨설턴트로 살고 싶지가 않았다.


40살이 되어서도, 50살이 되어서도, 60살이 되어서도

취업컨설턴트를 하고 싶지는 않았다.


확장성을 위해서, 그 이름을 쓰지 않았다.


#3

사실 내가 정말 하고 싶었던 유튜브 채널명은

<추녀>였다. 추천해주는 여자의 줄임말이다.


나는 다양한 경험을 하고, 그 중에서 좋았던 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추천해주는 일을 참 좋아한다.


특히 식품, 라이프스타일 등의 카테고리에서 말이다.

사실 그래서 쿠팡에서 푸드MD를 시작했던 것이다.


나의 구매경험의 행복이 다른 사람에게도 행복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내가 <추녀>라는 이름을 하고 싶다고 하자,

주변의 가까운 많은 사람들이 추녀는 별로라고 했다.


추천해주는 여자인데, 예쁘지 않은 추녀가 떠올라서 반대를 했다.


#4

경기도 콘텐츠 진흥원에서 진행하는

차세대 크리에이터 아카데미 2기 과정에

면접을 봤다.


내 옆에 있는 사람들은 갑자기

점잖게 생겨서는

특기에 랩이나 비트박스 이런 것들을 적은 사람들이 있었다.


갑자기 랩도 하고, 비트박스도 하는 멋진 사람들 옆에서

나는 한없이 쭈그리가 되었다.


그래도 취업컨설턴트로서의 짬바가 있어

면접컨설팅을 해주는 사람이었기에


내가 하고 싶은 말들을

조근조근 해내서 면접을 통과하고, 지원을 많이 받아

유튜브 공부를 4개월 동안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채널명 하나 짓지 못 해서

영상을 올리지 못 한

우리 반의 꼴찌가 되었다.


2017년 당시 5만 크리에이터였고,

2020년 현재 40만 크리에이터인 모아요라는 멋진 동생이 있다.


그 동생은 나에게

"누나가 정말 하고 싶은게 뭐야?"

라고 물었고


나는 순간 당황하다가

"나는 그냥 조언해주는 언니가 되고 싶어"라고 말했다.


그랬더니, 오성이는 아주 명쾌하게

"그럼 조언니 하면 되겠네" 라고 말했다.

거의 1년 동안의 고민이 사라지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나는 그 이름으로

1년 넘게 활동을 했다.


그래서 아직도 나에게

"조언니!"라고 부르는

여자 뿐만 아니라 남자

심지어 나보다 나이도 더 많은 분들도 많다.


하지만, 커리어코칭이나 라이프코칭 쪽을 배우면 배울 수록

누군가에 대해서 내가 조언을 한다라는 것에 대해서 많이 생각해보게 되었다.


사실 그런 것도 있지만,

사회적 배경 속에서 조언이라는 단어가 네거티브하게 변해가고 있었다.


조언이라는 겉포장 속에

나보다 연약한 존재에게 퍼붓는

비난이나 후려치기는

나도 수없이 당해보았다.


"다 너를 생각해서 하는 말이야"

"조언해주려고 하는데..."


등으로 시작해서

자신의 생각을 타인에게 주입해버리는 것


그 행위가 조언이라는 말로 포장되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조언이라는 단어에 더 이상 매력을

느끼지 못 했다.


조언은 타인들에게 해주는 것이다.

나는 한 때는 조언해주는 언니가 되고 싶었고,

누군가의 멘토가 되고 싶었다.


그런데 의미만 찾으며 살아가는 내 모습을 보면서

일에서 의미 뿐만 아니라 재미도 찾고 싶었다.


한 마디로 취업컨설팅은

엄밀하게 말하면 내가 잘 하는 일이지만...

(수천명 정도의 정말 수많은 학생들을 가르쳤고,

그들을 대기업, 공기업, 외국계 등 내로라하는 기업과 공무원 등으로 취직을 할 수 있게 도왔다)


그건 내가 취업을 위해, 이직을 위해 열심히 공부하여

잘 하게 된 일에 불과했다.


언어에 대한 예민함, 민감함, 섬세함 등으로 인해서

그저 내 눈에 자소서나 면접 등이 좀 더 잘 보일 뿐...


이 일을 통해 엄청나게 큰 재미를 느끼지는 못 했다.

대신 보람과 의미가 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나도 이제 재미를 찾고 싶었다.


누군가를 위한 헌신(dedicated)만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즐거워서 빠져들어서 몰입해서 자아실현을 하는

fulfilling하는 그런 일을 하고 싶었다.


조언니아카데미로 교육컨설팅회사로서 사업자등록증을 내서

모두 홈페이지를 만들고, 블로그도 만들어서 운영하고 했었는데...


정혜신 박사님의 책 당신이 옳다에서

우리가 하지 말아야할 것은 충조평판이다.

충고, 조언, 평가, 판단이다

라는 대목이 나왔고

나 역시 이 대목에 굉장히 동의했다.


또한 조언에 대한 사회적 배경이 네거티브해지면서

내 채널명 뿐만 아니라,

내 진로를 다시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그래서 그 이후로도 유튜브 채널명을 수차례 바꿨다.


그냥 조규림입니다 2편은

내일 연재가 계속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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