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조규림입니다 7편

그냥 나여도 괜찮아

나의 유튜브채널명 변천사




<잘사는언니>를 내려놓고 <조규림의N잡러라이프>로 채널명을 바꾸면서

나는 왜 그런지 모르겠는데 은근히 계속 마음이 찝찝했다



대체 뭐가 문제일까?

나한테 어울리는 것 같으면서도

어울리지 않는 느낌



이 채널명을 하면서 나는

내가 현재 N잡러로 살고 있지만

내가 앞으로 N잡러를 내세우고 싶지만은 않다는 걸 알게 되었다



왜 항상 인간은 같은 실수를 하는 걸까?

나는 왜 항상 채널명을 바꾸고 나서야 깨닫는걸까?



과거의 내가 모여 현재의 나인

N잡러가 된 것은 사실이지만



내가 N잡러가 되고 싶어 얍얍!

이래서 N잡러가 된 것은 아니었다



나의 꿈이 N잡러는 아니었던 거다

나의 꿈은 크리에이터였고, 인플루언서였고, 작가였고,



그렇게 콘텐츠들을 만들어 사람들에게 공감과 신뢰를 얻고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공부를 해서

커머스를 만드는 것



원래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오프라인 잡화점

하나를 내고 싶었다



근데 이제는 작은 스마트스토어로 먼저 시작해보고 싶다



여튼 내 꿈은 그것들이었는데

나는 하다보니 강사를 했고, 내가 잘 하는 일들을 했다



나는 좋아하는 일을 한 적이 거의 없었다

잘 하는 일만 하면서 살아왔을 뿐이었다



당장 돈이 되는 일

당장 돈을 많이 버는 일



당장 가성비가 좋은 일

당장 효율성이 좋은 일



당장, 당장, 당장...

나는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당장



내가 할 수 있고

당장 내가 돈을 벌 수 있는 일들을 택하면서



내 시간을 써왔다



아마 책임과 소원 중

나는 책임을 택한 것이었다





하고 싶은 일보다 할 수 있는 일을 택해왔었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살고 있지 않을까?

책임과 소원 중, 책임에 제 삶을 바치며 살지 않았을까?



그래서 <조규림의 N잡러라이프>는 나의 과거의 총집합이었고

현재의 삶이기도 했지만... 내가 지향하는 바는 아니었던 것 같다



유튜브에서 콘텐츠를 만들 때,

데싱디바 브랜드와 협업을 할 때에도



채널명을 이렇게 바꾸고 나니,

저번에 글쓴 것처럼 나는 정말 정직하고

지독한 컨셉충이라;;



나도 모르게

<조규림의 N잡러라이프>라는 채널명에

내 콘텐츠를 끼워맞춰야된다는 생각이 들었었고



데싱디바 네일스티커 브랜디드 콘텐츠 (광고) 영상을 찍을 때에도

"아...ㅎ 제가 N잡러라서요 ㅎ.. 시간이 없잖아요 (어색어색)"



뭐 이런 느낌으로 촬영을 했다



사실 그냥 네일아트 스티커 한 번 해보고 싶어서 했다

이런 아기자기한 거 좋아한다



이러면서 자유롭게 편하게 리액션해도 되는데;;



'아... N잡러랑 이 네일스티커를 어떻게 연결지을 수 없나?'

이런 생각들을 했던 것이다



그래서 나는 내 유튜브에서

진짜 조규림의 모습을 보여준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조언니 때는 조언해주는 언니인 조언니의 가면(?)을 쓴 나

리뷰언니 때는 리뷰를 열심히 하는 가면(?)을 쓴 나

이다능일 때는 이상한 나라의 다재다능한 다능인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애쓰는 나

잘사는언니 때는 잘 살고싶었던 언니였을 뿐이었는데, 현재 잘 살고 있는 것 같은 모습들만 보여주고 싶은 나

조규림의 N잡러라이프는 N잡러에 대한 정보를 하나라도 더 보여줘야될 것 같아 신경쓰는 나



정말이지 특이점이 와서 약간 돌아버린 내 모습만 보여줬지

그냥 조규림의 털털한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보여준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자의식이 과잉된 내 모습이 많았을 뿐이고

다시 내 유튜브를 보기에도 살짝 민망하기도 한 그런 느낌이었다



나도 그냥 내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데

그냥 내 모습을 보여주기에는



왠지 모르게 자신이 없었던 것 같다



지금까지의 내 채널명은 그렇게

나의 하나의 조각씩만을 보여줄 뿐이었다

나의 하나의 부분들만을 보여줄 뿐이었다



나는 사실 더 보여줄게 다양하고 다채로운

일명 다능인인데



하나의 조각으로만 나를 설명하려고 하니

도저히 설명이 잘 안 되었던 거다



그랬더니

이번에는 타인들이 내 삶에 또 다시 들어와



"이렇게 해봐" "저렇게 해봐"를 외치고 있었다

정말 지긋지긋했다



잔잔하고 고요하고 싶은

은근한 내향형인 나에게



여러 사람들이 들어와 이래라 저래라하니

정말이지 돌아버릴 지경이었다



그렇게 나를 부정하는 사람들에게

가스라이팅을 당하고



우우웅~ 어떻게 해야하지?

라는 약한 모습을 보였다가



나는 또 다시 내 색을 잃어가고

다채로운 무지개색으로 빨주노초파남보를 지니고 있던 나는



타인들에 휘젓음에 의해서

검은색이 되어버렸다



그렇게 흑화가 된 나는

또다시 우울증과 공황이 찾아와

모든 외부활동을 거의 하지 않게 되었다



갑자기 모든 방향성을 잃어버린 나는

허무해지기도 했다



정말 열심히 살았는데...

하루하루 열심히 살다가 위장병이 날 정도로

그렇게 살았는데...



나는 다른 사람들을 도와주는 삶에 불과한걸까?

나도 반짝반짝 빛나고 싶었는데...



갑자기 모든 방향을 잃고

갈곳없는 돛단배처럼 둥둥 떠있게 되었다



내 주변을 둘러보니

나는 바보처럼 둥둥 떠있기만 한데

어떤 이는 씽씽 보트로 휘황찬란한 물보라를 치며 제 갈길 가고 있었고



어떤 이는 커다란 여객선을 가지고

놀랄만한 속도와 거대함을 빛내며 초스피드로 가고 있었다



근데 오잉?

어떤 이는 정말 큰 여객선을 타고 있는 것 같았는데

거꾸러지기도 했다



인간사 세상만사

정말 알 수 없는 일이었다



세상은 요지경이었다

잘난 사람은 잘난대로 살고

못난 사람은 못난대로 산다



야야야들아

내 말 좀 들어라



여기도 짜가

저기도 짜가

짜가가 판을 친다



신신애님이 리메이크한

세상은 요지경이라는 노래의 가사다



여튼 그랬다

돛단배처럼 그냥 동동 떠있는 사이에

정말 많은 광경들을 보았다



그러면서 그냥 드는 생각은

진짜가 되어야지라는 생각이었다



그리고 다시 나만의 방향을 찾아가야지라는 생각이었다



너무 많이 <강사섬>에 와버렸고,

<강연가섬>에도 잠깐 들리고 했지만



다시 나의 <엉뚱섬>으로 가고 싶다



<엉뚱섬>에 가서 유튜브를 하면서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콘텐츠로 만들고

나만의 노하우도 풀어보고



글도 쓰고 다양한 경험을 하고

온라인 잡화점인 스마트스토어도 만들고

그렇게 살아가고 싶다



어차피 나같은 다능인에게는

다양함은 필수다



그렇지 않으면 쉽게 질려버리는 성향 때문이다

나는 나의 그 성향을 정말이지 싫어했다



대체 왜 이렇게 질려하는 걸까? 싶었다

근데 이제는 그 성향도 받아들이려고 한다



대신 나는 빠르게 배우고, 빠르게 적응하고, 빠르게 성장하는 장점도 있으니까

그래서 쉽게 질려하는 것도 있으니까라고 그냥 생각해버린다



재미, 의미, 성취(유능), 관성을 없애는 것

이라는 것을 깨닫고 있기에...!



조규림의 N잡러라이프가 과거와 현재에는

해야만 하는 것, 할 수 있는 것, 돈을 벌 수 있는 것이었다면



앞으로 나의 N잡러라이프는

하고 싶은 것, 좋아하는 것, 즐기면서 할 수 있는 것

이 될 것이다



그리고 이제 내 채널은

그냥 조규림이다 ㅋ



모든 걸 내려놓고 그냥 조규림으로 살아가려고 한다



스마트스토어는 아마 잘사는언니가 되지 않을까 싶다

강연/크리에이터 에이전시는 여전히 K-인플루언서일 것이다

아카데미는 조언니아카데미이지 싶다



하지만 앞으로 나의 방점을

크리에이터, 작가, 커머스(우선 스마트스토어부터)로 둘 것이다



여튼 나는 그렇게 그냥 조규림으로 살아갈 것이다

앞으로 무엇하나 대단해보이진 않지만

그냥 조규림 잘 부탁드립니다 ㅋ



#그냥조규림입니다 시리즈 연재 끄읕

이제 다양한 주제의 다른 글들 연재로 만나요 ㅎㅎ



소재나 궁금하신 것도 주시면 감사함댜~~ ㅎㅎ :)


사진은 나의 온앤오프

온은 한국마사회 공모전 관련 줌강의

오프는 선유도공원에서 쉬는 나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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