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구] 2부 1화 _우리집 반려인간의 20년 호구 인생사
백 마리의 강아지 꼬리가
바람을 타고 한 방향으로 흔들릴 때
천국이 한꺼번에 무너져 내려
우리는 그다음을 알지 못했네.
[00 마을]
'마음 약한 여행객의 손에는 어느 틈엔가 토산품이 들려 있을지도 모르니 친절만 받고 물건은 사지 않을 자신이 없다면 유의하길.' p.120
나의 반려인간에게.
거대한 고목에는 목소리가 살아요. 고목 아래 떨어진 이파리를 밟으면 나만 들을 수 있는 소리가 시작돼요. 어떨 때는 달래주고, 어떨 때는 혼내고, 어떨 때는 안타까워 가슴을 치다가 잔가지를 부러뜨려서 땅으로 내리죠. 이건 인간이 듣기 어려운 이야기라서 당신에게 어떻게 전해야 할지를 나는 모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