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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패션 vs 강북패션

강남은 힙합, 강북은 복고

by 애셋요한

■ 등짝 스메싱을 감수할 용기

중학교 때부터 두드러진 패션의 감성은 내가 살던
강북에서는 일종의 집착에 가까웠다.
남성 학우들은 발목을 꼿꼿하게 펴야 겨우 들어갈
정도로 바지 밑단을 줄이고 거북이 등딱지 처럼
장스포츠 가방 끈을 줄여 메고 언제든지 공격할 수
있도록 끝이 창같은 구두를 신었다.
여성학우들은 번개머리 깻잎머리 쫄치마와 루즈삭스
정도로 기억하는데 특히 강렬한 얇은 눈썹은
복고에 대한 의지의 상징이었다.


#미치코 런던 #베네통 #라코스테 #아놀드 파마
#리복 #292513=STORM


직접적으로 강남의 패션을 경험한 것은 고등학교에
입학해서였다. 사립 대원외국어 고등학교에는
전국각지에서 학생들이 모였는데 우수한 학구열만큼
지역을 대표한다는(?) 자존감으로 패션에도 열정적
이었다. 한반에 모인 학우들의 패션은 전국 교복지도
와 같았는데 강남학우들의 패션은 힙합이 대세였다,

신발에 압정으로 밑단이 바닥에 닿지 않도록 고정한
힙합바지에 오버사이즈 상의, G-Shock 시계와
이스트팩, 나이키 에어포스원이나 닥터 마틴 구두는
일종의 상징으로 멀리서 봐도 강남, 강북의 패션이
구분지어 졌다.

#Badboy #노스페이스 #팀버랜드 #폴로 #닥터마틴


현장학습은 전국 패션 박람회였다, 지역을 대표하는
마음으로 한껏 줄이고 또는 늘린 우리들에게
힙합을 입은 강동구 출신과 복고를 입은 동작구 친구는
박쥐같은 존재였다.(지금 생각하면 아무의미 없다)

하지만 모두 일어나 90도로 인사를 해야할 것 같은
등장인천쪽의 항아리 바지와 일수가방을 들고
나타난 친구들이었다. 평소에는 손대지 않은 교복을
입었던 친구들이 너무나 당연하게 입고온 평상복은
충격과 전율이 일었던 기억으로 남는다



복과와 힙합이라는 아이덴티티마저 거부하던 강령함!

#마르떼프랑소와저버 #일수가방 #금목걸이 #형준이와대준이


그래도 그때는 낭만이 있었던 것 같다.
지금의 전국 공통의 무신사 패션도 깔끔하고 힙하지만
획일적인 방향성에서 자신을 나타내는 방법은
결국 브랜드로 수렴하는 경향이 있어, 다양성과 개성을
표출하는데에는 부족한 느낌이 있다.

오죽했으면 강남 학무모 패션으로 헬렌0000 모자를
비록한 특정 브랜드와 룩이 이슈가 되었을까.
이런 획일성과 몰개성은 결국 아이들에게도 영향을 준다.

사실 유럽에서 살때도 영화에서나 보던 실버크로스나

아이들 쏘나타라고 불리는 스토케 아이수레는 부모들의

자기만족 수단이 아닌가 싶다.


아이수레는 아이가 안전하고 편하면 된다

예전에는 지역별, 연령별로 선호 브랜드가 있었다면
이제는 몽000, 버00, 팬0와 같은 명품 브랜드가
공통적으로 나이, 성별을 불문하고 어린아이 때부터
입혀지고, 좋아하고, 유행한다.
물론 부모님이 능력이 되고 아이가 좋아한다면
어쩔수 없지만, 어린 아이들에게까지 명품을 입히고
아이가 아닌 부모가 만족을 느끼는 것에 대해서는

누구를 위한 패션인지 생가해볼 필요가 있다.


아이의 인지능력과 창의력을 위해서는

아이가 선택하게 하고 좋아하는 색을 입고 즐겁게 뒹굴고

뛰놀수 있는 실용성을 고려하는 것이 아이를 위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물론 결혼식장 갈 옷을 세팅했는데 갑자기 겨울왕국
엘사 반짝이 원피스 입는다고 하면 화가난다.)



◎ AI시대의 육아 한 줄 성찰

아이의 다양성과 창의성은 명품옷이 아닌

좋아하는 옷을 골라입고 편하게 노는것에서 길러진다


미래시대는 자기개성과 방향성을 가지고 자기분야에

깊은 성찰을 하는 전문가가 성공한다.

어려서부터 좋아하는 것을 깊게 파고드는 것이 알고리즘을 극복하고 '나만의 것'을 찾게 해주는 노력이 필요하다.


여러분의 공감( )이 작가에겐 큰 힘이 됩니다.

독자님들 추억의 강남/강북 문화가 있다면 댓글로

알려주세요. 제가 좀 더 공부하고 경험을 첨부해서

글로 만들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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