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게 변하는 시대, 때로는 답답하다.
■ 외고를 나온 부부, 대학 강단에 섰던 경험
내 자식 가르치는데는 다 부질 없었다
대한민국 보통의 맞벌이 가정의 부모로서 평범하고
바쁘게 살아가는 내가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세 아이(첫째 남아, 여, 남 쌍둥이)의 아빠라는 것과
이사를 시도때도 없이 다녀야하는 직업에 종사했다는
것이다.
시도때도 없이 집에 못 들어가는 것은 물론이고 십년이
넘게 주말부부로 육아의 대부분을 아내에게 부담하게
하였고, 그것을 만회하고자 근무지를 옮기거나 가족과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파견근무 등을 지원하여 깨작깨작
육아에 보탬이 되고자 최선을 다하면서 다른 육아하는
가정처럼 일회용기저귀와 물 티슈를 발명한 사람에게는
노벨상을 주어야 한다고 감사하며 정신없는
시기를 보냈다.
아이들이 자랄수록 예방접종, 각종검진, 육아정보,
어린이집, 학원 등 여러 기관을 방문하고 정보를
수집하는 것을 진행 할수록 내 휴대전화에는 무수히
많은 어플과 연동되는 프로그램이 깔렸고
각종 알림이 수시로 울렸다.
업무와 가정사를 챙기기기 위해 구글과 캘린더를
연동하고 직업상 보안관련 어플을 작동하고 지워진
데이터를 다시 복구하면서 육아, 직장, 관공서, 은행부터
심심할 때 보려고 받아놓은 넷플릭스, 웹툰 등
이제 어플이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 알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고 아직도 일부만 사용하는 다수의 가전제품과
웨어러블 장비들의 프로그램을 보면서 세상이 많이
바뀌는 것을 느끼고 때론 내가 미쳐 적응하지 못하는
기술들에 답답함을 느낄 때도 많다.
‘지금 내가 경험하는 세상은 내가 어릴 적에는 상상조차
못했던 것이 너무나도 많은데, 우리 아이가 자란다면
이 세상은 얼마나 변하여 있을까?
이 변화를 대비해서 아이들을 어떻게 키워야 할까?’
문득, 나조차도 지금의 변화에 적응하기 벅찬 가운데
변화하는 시대, 다가올 미래를 맞이할 아이들을 위해서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어떻게 아이들을 위한 환경을
조성해야 할지 막연한 의문이 들었다.
■ 미래에 ‘잘’ 살려면, 어떤 능력이 필요할까?
이 질문에 답을 구하기 위해서 나는 먼저 내가 배운 것을
살펴봤다. 첨단장비와 기술을 활용하는 분야이지만
한편으로 사회의 유행과 문화에는 다소 보수적인
직업군에서 종사하며 그래도 나름 나의 장점은
다양한 경험과 배움에 있었다.
* 불혹의 나이를 넘겼지만 20대의 청년들과 자주 접하는
기회 (+ 이후 인문학교수(철학) 경험)
* 독일, 스위스, 미국 등 해외 선진국에서 학위수학 및
일반대학, 민간기업과 관공서 등의 파견근무 경험
* AI, 클라우드, 빅데이터, 드론, 유무인 복합체계
(MUM-T) 등 첨단기술의 원리와 활용에 대해서
접할 수 있는 많은 창구
그 중에서도 의무복무를 위해 입대한 인원들과
직업군인 또는 단기복무자원으로 입대한 젊은 간부들을
만나면서 이제 ‘05년생이 온다.’를 경험하는 것이
부모세대로서는 가장 큰 자산이 되지 않는가 싶다.
특히 자식을 가진 입장이 되어보니 대학생들과 군에
입대하는 모든 이들에게 자식 같은(?) 감정이 이입되면서
되도록 이면 많은 대화를 하려고 노력하였고 미래를
위한 교육에 무엇이 필요할지 느꼈다.
그리고 선진국에서의 경험들을 통해서 세상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미래의 세상이 발전하게 될 TREND에
대해서 어깨 너머로 배울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독일과 스위스에서 정치, 철학 등을
전공하고 미국의 명문 브라운(Brown)대학교와
스위스 취리히 공대 등 선진국들의 이 · 공과 대학과
인문학 대학에서의 교육방향과 수업진행을 참여
하면서 우리나라 교육의 현재와 미래를 위해서
어떠한 부분이 보완이 되어야 할지 보고 배울 수
있었다.
■ 여러 가능성에 적응하고 주도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
지난 발전의 속도와 양상을 돌아보았을 때,
앞으로 다가올 미래의 변화 양상과 속도는 비교
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고 다양할 것이다.
그렇기에 주식의 종목을 예측하듯이 하나의 전공을
선택하여 준비하고 스펙을 쌓는 것은 의미가 없다.
우리의 성장기 동안 아이들이 장래 희망으로 유튜버
(Youtube creator)를 우선순위로 생각할지 누가
짐작이라도 했을까?
그럼에도 희망적인 것은 훌륭한 선각자들이 예측하는
미래에 각광받는 분야와 사회의 모습, 그 사회에
기대되는 인재상의 윤곽들이 예측되고 있고,
이미 선진국에서는 미래를 구체적으로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여기서 거창하게 무언가를 설계하고
학습자료를 제시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반대로
‘미래에 이런 능력이 필요할 것이고 아이들을 위해
부모로서 이 정도는 같이 하는 게 좋겠다.’
가 이 글의 목적이다.
물론 의견이 다를 수도 있다. 그럼에도 신뢰도가 높은
것을 확신하는 것은 나의 자녀도 아직 성장기이고 나도
아이들에게 적용할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더 많은
객관적인 자료와 사례, 실제 진행되고 있는 권위있는
기관과 학자들의 연구를 절실하고 심도 깊게
참고하였다는 것이다.
아이를 바르게 키우기에도 바쁘고 정신이 없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충분히 이해하기에, 부모로서 참고할
사항은 최대한이해하기 쉽고 중요한 부분만 요약하였고,
가장 중요한 해야 할 일은 여건에 맞춰서 다양한 응용이
가능하도록 제시했다.
우리의 자녀는 우리가 자란 것과는 다른 미래에서
살아 갈 것이 자명하다. 예전에는
「아이를 위한다면 물고기를 잡아주는 것이 아니라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라」라고 했다.
하지만 미래에는 부모조차 물고기 잡는 법을 모른다.
‘기술발전’ 이란 바다에서
「부모가 물고기 잡는 방법을 가르쳐 줄 수 없다면,
아이들이 물고기 잡는 방법을 배울 수 있도록
바탕능력을 키워줘야 한다」
라는 생각으로 스스로 다짐하고 실천하고자 짧은 식견
이지만 이론과 생각을 정리해 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