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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된 사람보고 배우지 말고, 안된 사람 보고 조심하자.

메타능력 6. 헌신(Commitment) - HOW?

by 애셋요한


메타능력 6. 헌신(Commitment) - HOW?


HOW?

- ‘실패’를 경험하는 훈련

- 실패를 극복하는 훈련

-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HOW?


■ 실패를 경험하는 훈련

# What does not kill me make me stronger


‘생존자 편향(survivor’s bias)’ 이론은 2차 세계대전 당시

미 항공기가 적 대공포와 총격에 피해 입는 상황이 증가하자

항공기와 파일럿의 생존율을 높이고자, 미군 통계연구 단체

(SRG, Statistical Research Group)에 의해 공중작전을

성공하고 돌아온 항공기들의 피탄 자국을 분석하고

보완하는 과정에서 발견된 이론이다.



SRG는 피탄 자국이 많은 부분을 분석하여 철판을

강화하고자 했다.

이때, 헝가리 이민자 출신 수학자로 이 그룹에 참여한

아브라함 왈드는 분석결과에 오류가 있음을 발견하고,

피격되어도 비행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닌 피격되면 항공기가

추락하는 치명적인 부분을 보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생존자 편향은 성공한 사례에 집중한 나머지 분석과 적용에

우리의 판단이 흐려지는 심리상태를 지적한다.

나보다 열악한 상황을 이겨낸 행운이 함께한 성공사례는

나에게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나와 비슷한 상황에 있는

사람들이 실패한 사례가 오히려 나에게 벌어질 확률이 높고,

내가 조심해야 할 사항이다.


무엇보다 실패를 경험하였을 때, 심리적 좌절을 극복하고

교훈을 얻어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현재 우리 부모세대는 ‘실패’를 경험하고 극복하는 것에

취약하다. IMF 사태와 COVID 외에는 전란에 준하는

국가위기와 기아, 질병, 재해 등 국가수준의 어려운 시기를

경험하지 못했다.


평화에 익숙해진 우리는 우리 자녀들에게 과잉보호와

간섭으로 실패를 경험하지 못하게 한다.

실패를 두려워하는 사람은 자신의 삶에 헌신하지 못한다.

깊게 파고들었을 때, 실패하면 시간과 자원을 잃게 된다는

것이 두렵고, 기대가 클수록 실망도 커진다는 망상에

사로잡힌다.


결국 사회 진출에 대한 의욕이 사라지고 대인관계를

회피하며 은둔형 생활을 하거나, 30대 이후에도 부모에게서

독립하지 않으려는 성향을 가져 사회문제가 된다.


실패하였을 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심리적 충격과

부정적인 정서를 극복하는 것이고, 이것은 훈련으로 충격과

감정을 완화할 수 있다. [51]


먼저, 아이들에게 실패를 경험하게 해야 한다.

가장 쉬우면서도 인내가 필요한 방법은 지켜보는 것이다.

단순히 놀이를 할 때,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그림을 그릴

때, 무엇보다 충격이 큰 것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정성껏

오랜 시간 공들였을 때다.


나의 경우는 아이가 동영상을 편집하는 것에 좋아해서

관련 프로그램을 설치해주고 시나리오를 같이 쓰고 촬영도

같이 했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중요한 편집에는 전혀 관여

하지 않았다. 조언도, 도움도 거절했다.


이 부분에서 인내가 필요했다. 놔두고 가만히 지켜보면

아이가 보인다. 당연히 아이는 실패했다.

아이는 울고 신경질을 냈다. 나는 속으로 다시는 동영상

작업은 안 하겠다고 할 까 걱정도 됐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시 동생들을 데리고 영상을 찍고 편집하여 나에게 자랑을

한다. 실패를 하나의 과정으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은

부모이지 아이가 아니다.



■ 실패를 극복하는 훈련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된다는 것은 양질의 교육을 통해 지식을

쌓고, 많은 경험을 통해 ‘기본’에 충실하면서 믿고 맡길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그 뒤에는 수많은 실패와 좌절을 딛고 다양한 우발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경험이 축적되어 있다.

즉, ‘산전수전’을 겪어야 전문가가 될 수 있다.


실패는 누구나 겪는다.

하지만 실패를 어떻게 받아들이는지는 다르다.

누군가는 실패에 좌절하여 의욕을 상실하고 도태되거나,

누군가는 실패를 발판 삼아 도약한다.

앞장에서 실패를 극복하는 것은 훈련을 통해서 충격완화와

극복이 가능한 상태로 돌리는 것이 가능하다고 했다.


나는 군에서 PTSD(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치료하는

방법 중 일부와 서강대 희망연구소[52]에서 설명하는

부정적 정서의 극복방법에서 유사한 부분이 있었다.


아이들에게 적용할 수 있는 ‘실패를 극복하는 방법’

다음과 같다.


1. 자신의 트라우마를 그림과 글로 쓰기

글쓰기를 트라우마 치료에 적용하는 것은 이미 많은 연구

성과가 있다. [53] 먼저, 복잡한 생각과 답답한 마음을

그림과 글로 정리하면 내부의 문제를 외부로 분출하여

심리상태와 육체적인 스트레스를 완화한다.


이후 머리 속에서 뒤섞인 문제를 그림(감정)과 글(이성)로

표현하면서 상황을 정리하면서 판단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

되는 효과가 있다.


2. 사건이 어떤 의미인지 파악하기

‘나를 죽이지 못하는 고통은 나를 강하게 한다’는 말처럼

실패를 잘 극복하는 것은 성장의 발판이 된다. 글쓰기로

심리상태가 안정되고 이성적인 판단이 가능한 시기가 오면

실패의 원인을 분석하여 실패가 주는 의미가 무엇인지

부모가 들어주는 과정이 필요하다. 아이가 무엇을 느꼈든

상관없이 부모는 언제나 아이를 응원하는 보금자리로서

존재하면 된다.

(드라마 '폭삭 속았수다' 금명이 아빠처럼 '안되면 빠꾸해,

아빠 여기있어.' 가 가장 적절한 예시이다.)

자녀의 성공을 기대하고 응원할 수 있지만, 직접적으로 관여

하고 결과에 영향을 미치면 아이는 의존적이고 부모의

눈치만 보게 된다.


3. 사건을 객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기

‘상호소통 능력’, ‘창의력’, ‘비판력’에서 ‘헌신’까지

공통적으로 알 수 있듯이 ‘그림일기’와 ‘다르게 책 읽기’는

꾸준할 때 상상도 못할 위력을 발휘한다.

이미 책을 함께 읽으며 다양한 입장과 시각으로 사건을

바라보는 연습을 했다면 아이와 ‘실패라는 사건’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것도 가능해진다.


사건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면 원인과 과정, 결과의 분석이

용이하다. 무엇보다 내부의 부정적인 정서를 외부로 꺼내

놓은 글쓰기 단계에서 발전하여 ‘제3자화’ 함으로서 문제를

직시하고, 문제에 대해 언급하고 분석하면서 트라우마가

주는 충격의 수위를 낮출 수 있다.


이 장에서 다루는 능력인 ‘헌신’ 자체에 부모가 개입하는

것은 제한된다. 꾸준함과 집중은 본인이 스스로 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헌신하면서 겪는 실패에 대한

정서적 지원은 회복 탄력성을 위해 부모로서 반드시

도와주어야 한다. 그 과정에서 (학습)결과에 대한 기대는

동기부여가 될 수 있지만, (학습)과정에의 직접적인 개입은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이 클 수 있다는 것도 유의해야 한다.

([각주 50 참조])



■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어떤 학교를 진학할지 고민하며 공부하고, 어느 회사를

다닐지 선택하고 흔히 말하는 스펙을 쌓으면서

‘왜 어떤 나라에서 살지’는 고민하지 않을까?

(지금도 가능하지만) 메타키즈에게는 국가의 선택이 더 유연

해질 것이다.


자신의 사상과 철학에 맞는 국가에 헌신하기 위해서는

먼저 국가를 고를 안목을 갖추어야 하고, 제일 좋은 방법은

우선 지금 살고 있는 국가를 아는 것이다.

그 다음에 지금 가족과 친구가 살고 나의 뿌리이자 같은

민족이 모인 국가에 애착을 갖고 계속 살지, 내가 원하는

국가의 이념과 철학에 찾아 이상적인 국가로 떠날지 선택

할 수 있다.


2024년 현재 우리나라 공교육의 역사교육의 시작은 늦는

편이다. [54] 초등학교 3학년이 되어서야 처음으로 역사와

시간개념에 대해 설명하고, 본격적으로는 초등학교 5학년

2학기부터 역사를 배우는데, 범위가 매우 광범위하고

개괄적이어서 오히려 혼란만 가중된다는 평이다.


3학년 때부터 시간의 개념과, 지역사회의 역사에 대해서

아는 시도로부터 시작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으나,

초등학교 5학년 2학기부터 6학년까지선사시대부터

한국사만 배운다.


일단 너무 광범위하다는 의견과 세계사를 다루지 않아

비교분석이 어렵다는 의견, 그리고 중학교 때부터 시작되는

세계사와 본격적인 학업평가가 오히려 부담이 된다는

의견이 있다. [55]


미국의 경우 초등학교 입학과 동시에 지역사회의 지리,

역사를 배운다. 2학기 때부터는 콜롬버스의 신대륙 발견

부터 세계 2차세계 대전에 대한 이야기를 배우고

필요시에는 시간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도록 노래나 시,

책을 통해서 연도를 암기한다.


창의력을 위해서는 암기위주 보다는 이해위주의 교육이

좋다고는 하지만, 수학, 어학, 역사 교육 등 기본적인 지식,

응용이 필요한 분야에서는 기본적인 암기가 창의력의

발판이 되며, AI에 의존하지 않는 뇌발달을 위해 인간의

암기 활동은 지속되어야 한다. [56]


공교육에서 역사에 대한 교육이 부족한 상황에서 부모는

아이들에게 역사공부를 위해서 두 가지 접근 방법을 통해

흥미와 함께 집중력을 높일 수 있다.


1. 숲을 보고 나무를 살펴보는 방법이다.

우리나라의 역사교육이 나무(지역)부터 숲(한국사)을 보는

방향을 가는 것과는 반대로 숲을 먼저 개관하고 나무를

살펴보는 방법으로 시각을 확대하고 개념부터 잡아주는

것이다. 세계지도나 지구본을 통해서 각 나라의 위치,

환경, 인종 등의 전체적 개념을 가지고 ‘지구, 세계’를

이해한다.


2. 세계사와 한국사가 같이 있는 연표를 보고 타임라인에

대해서 이해하는 것이다.

이미 아이들이 보는 애니메이션에서는 시간여행 관련한

내용도 많이 있고 각종 미디어에서 부모의 생각보다 많은

부분이 과거와 현재의 기술에 대해서 다룬다.


오히려 교육계에서는 아이들이 개념부족을 이유로 드는데

이것은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다. 오히려 다양한 컨텐츠에

노출된 아이들에게 비교분석이 가능하고 가시화된 그래프나

연표를 항시 확인할 수 있게 걸어놓고 스스로 확인하게

하는 것이 유익한 방법이다.

이때 두 방법에서 중요한 것은 ‘접근성’과 ‘가시화’다.





[51] 이의빈 등(2023), 부모의 성취압력 및 학습관여가

아동의 삶의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

학업 스트레스와 학업적 실패 내성의 매개효과에

주목하여, 한국청소년연구(34권4호)

[52] 서강대학교 희망연구소:

https://www.science4hope.org

[53] 루이스 드살보

(Louise DeSalvo, 치유의 방법으로 글쓰기),

팬베이커(James Pennbaker,

글쓰기가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 DBM 연구결과

(Drake Beam Morin, 재활연구)

[54] 2022년 초등학교 교육과정 개정안(교육부)[참조]

[55] 황은희(2023), 2022 개정 초등역사 교육과정의

방향과 특징, 역사교육연구 제46호

[56] Larry Ferlazzo(2020), The Roles of Memorization

in Teaching and Learning, in:https://www.edweek.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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