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잔박 Aug 15. 2024

자신만의 속도로 달리자

인생은 장거리 경주다

돌이켜보면 젊었을 때는 건강검진을 다녀와도 전혀 걱정하지 않았다. 아무리 많이 먹어도 살도 찌지 않았고, 가끔씩 밤을 새도 괜찮았다. 그러나 나이를 먹으니 조금씩 크고 작은 문제가 생긴다. 건강검진에서 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도 먹는 것 신경 쓰고 운동도 하라고 한다. 그래도 경각심을 많이 느끼지는 않아서 살던 대로 살았는데, 올해 건강검진에서는 직접 전화까지 하면서 전문의와 상담해 보라고 하더라. 이제는 정말 운동을 하지 않으면 안 되겠구나 생각이 들었다.


건강검진에서 매일 30분씩 운동하는 것을 권하길래 밤마다 집 근처를 달리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페이스 조절할 줄 전혀 몰라서 무작정 달렸다. 그래도 이 정도는 달려야지 싶은 생각도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아무래도 체력이 많이 부족해서 그런지 금방 숨이 차고 그와 비례해서 오래 쉬어야 했다. 그러다가 한 번은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천천히 달렸는데, 오히려 더 오래 달릴 수 있었다. 평균 속력을 계산해 보면 아마 이쪽이 더 빠를 것이다.


어쩌면 우리네 삶도 이런 것이 아닐까 싶다. 매일 전력투구해야 한다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지만, 개인적으로 잘 모르겠다. 처음에 일이 익숙해지기까지는 전력질주해야 하는 것은 있지만, 그보다는 중장거리 경주하듯이 대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 계속 단거리 경주하듯이 달리면 분명 지치기 마련이고, 어쩌면 멘탈이 흔들릴 수도 있다. 바꿔 말해 매일매일 스케줄을 꽉 채우기보다는 우선순위를 정해서 가장 중요한 일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


첨언하자면, 일이 즐거우면 하지 말라고 해도 단거리 경주하듯이 열심히 하기 마련이다. 그럴 때 억지로 천천히 달릴 이유는 없을 것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파리올림픽] 여성스포츠의 발전을 보여준 것일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