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를 치는 과학자들도 있다
얼마 전 LK-99라는 물질이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했었다. 갑작스레 온 국민이 초전도체에 대해서 알게 되었고, 정체를 알 수 없는 초전도체 관련주를 사모으는 사람들도 있었다. 언론은 전문가 집단에게 진위 여부를 물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과거의 경험 때문인지 매우 조심스럽게 대처하였다. 필자에게도 의견을 묻는 사람이 있었지만, 공식적인 의견을 내지 않았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자 LK-99는 초전도체가 아님이 밝혀졌다.
https://v.daum.net/v/20230809155814432
믿거나 말거나지만, 필자는 처음부터 초전도체가 아닐 것이라 생각했다. 새로운 초전도체를 발견했다고 거짓말했던 사람이 한 두 명이 아니기 때문이다. 얀 헨드릭 쇤이 대표적인 양치기 소년이다. 독일에서 1970년 태어난 그는 미국 벨 연구소에서 일하면서 초전도체를 비롯하여 여러 분야에서 거짓말을 해댔는데, 한 편도 쓰기 어려운 네이처와 사이언스에 십 수 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하지만, 꼬리가 길면 잡히는 법. 여러 논문의 그래프가 동일하다는 사실이 밝혀졌고, 쇤은 실수로 잘못된 그래프를 실었다고 하거나, 원본은 컴퓨터 저장 용량 부족으로 이미 삭제했다는 납득될 수 없는 변명을 하였다. 결국 사이언스와 네이처는 16개의 논문을 철회하였다.
초전도체를 발견했다는 양치기 소년은 끊임없이 등장하고 있다. 아마 진짜 제대로 된 상온 초전도체가 나오기 전까지는 계속 이어지지 않을까. 칼 세이건의 말마따나 별난 주장은 대단한 증거를 필요로 한다(Extraordinary claims require extraordinary evidence). 이를 잊지 말아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