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쓰는 표현들은 외워두자!
필자가 해외에서 처음 일하게 되었을 때의 이야기다. 연구소 내 카페에서 커피를 사러 갔는데, 점원이 무언가 물어보는데, 무슨 말인지 전혀 알아듣지 못했다. 점원이 히스패닉이어서, 공부하면서 들어본 발음이 아니어서 그럴 수도 있었겠지만, 아무래도 개념적으로 이해하지 못해서 생긴 일 같았다. 나중에 여러 번 듣고 나서 질문이 "room for cream?"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커피를 가득 채워줄지, 아니면 우유를 넣을 공간을 남겨줬으면 하는지 물어보는 것이다. 세 단어로 된 문장이고, 각각의 단어들은 다 알지만, 맞닥뜨린 맥락에서 이해가 되지 않으면 생각 외로 잘 들리지 않는다. 이 질문을 알게 된 이후로 주변 박사 후 연구원들에게 이 이야기를 했는데, 어떤 사람은 그래서 일부러 어떨 때는 "yes", 어떨 때는 "no"라고 대답하여 결과물을 살펴봤다고 한다. 이렇게 하는 것도 방법이긴 할 것이다.
이처럼 영어를 공부할 때 맥락을 잘 이해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길을 잘 알면 운전을 잘하는 것과 유사한 점이 있는 것이다. 학계에서 자주 쓰는 표현들이 더러 있다. 다음 표현들은 학계에서 꽤 자주 쓰는 표현들이니 익혀두는 것이 좋겠다.
TBA. To Be Announced의 준말로, 나중에 발표하겠다는 뜻이다. 학회나 세미나에서 정해진 기간까지 초록을 제출하지 못할 때 나중에 공지하겠다고 적어두는 경우가 많다. 비슷하게 To Be Determined (TBD)도 쓰인다.
The speaker for the weekly seminar is TBA.
ASAP. As Soon As Possible의 준말로, 일반적으로 어떤 일을 가능한 한 빨리 해달라고 요청할 때 많이 쓰인다. 어떤 저널에서는 As Soon As Publishable을 뜻하기도 한다.
Please send me the report ASAP 또는 Call me back ASAP.
FYI. For Your Information의 준말로, 상대방에게 어떤 정보를 알아두라고 보낼 때 쓰이는 경우가 많다.
FYI, the meeting has been rescheduled for tomorrow at 2 PM.
RSVP. Répondez s'il vous plaît의 준말로 회신을 촉구할 때 쓰인다.
RSVP by June 1st to [email address] or [phone number]
e.g. 라틴어 exempli gratia의 준말. 예를 들어 설명할 때 많이 쓰인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이 쓸 수 있다
Certain programming languages are used for web development, e.g., Python, JavaScript, and HTML.
i.e. 라틴어 id est의 준말. 다른 말로 바꿔서 설명할 때 많이 쓰인다.
He's a vegetarian, i.e., he doesn't eat meat.
cf. 제공된 정보를 비교하기를 요청할 때 많이 쓰인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이 적는다면,
The results of this study differ significantly from previous findings (Smith, 2020; c.f. Jones, 2021).
우리는 Smith의 2020년 저작물과 Jones의 2021년 저작물을 비교해봐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