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사는 사람과 맞춰나가야 한다
결혼해서 살다 보면 사람들이 사소한 것에서 꽤 다르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샤워가 아닌가 싶다. 세상에는 세 종류의 사람이 있다. 아침에 씻는 사람과 저녁에 씻는 사람, 그리고 아침저녁 둘 다 씻는 사람. 필자는 결혼하기 전까지는 항상 아침에만 씻었다. 그런데 연애를 할 때 보니까 아내는 저녁에도 씻고 아침에도 간단하게 씻더라. 처음에는 의아했지만, 찾아보니 의외로 사람들의 의견이 많이 부딪히는 문제이다.
저녁에 씻는 사람들은 저녁에 씻지 않고 침대에 들어가면 침대가 더러워지는 것이라 생각한다. 반대로 아침에 씻는 사람들은 아침에 안 씻고 출근하는 것은 회사 사람들에게 더러운 모습을 보이는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둘 중에 어느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하기 어렵지 않을까? 결국 같이 사는 사람의 의견을 따를 수밖에. 그래서 필자도 하루에 두 번 씻는다.
화장실에서 화장지를 거는 방식도 꽤나 부딪히는 문제이다. 두 가지 방법이 가능한데, 잡아당기는 쪽이 벽에서 먼 방법이 있고, 벽에서 가까운 방법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평생 동안 화장지를 벽에서 먼 쪽으로 잡아당기는 방법을 선호해 왔다. 화장지를 뜯을 때 지저분한 손이 벽에 닿아 더러워지면 안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관련 기사에 따르면 과학자들이 필자의 생각과 같은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필자는 이 건에 대해서는 항상 생각을 관철시켜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