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
산업의 쌀이라고 불릴 정도로 현대 사회에서 매우 중요한 반도체는 한국에서도 가장 중요한 산업이다. 반도체는 2019년부터 2023년까지 한정해서 보면 우리나라 전체 수출에서 매년 2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무역에서 비중이 크다 [1]. 2024년 5월 28일 현재 시가총액 1위와 2위 기업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이며, 이 둘의 시가총액을 합치면 KOSPI의 1/4를 넘는다 [2].
그러나 미래가 밝기만 한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이 2018년을 기점으로 글로벌 수출시장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인 점은 큰 문제이다 [1]. 삼성전자의 위기도 심심찮게 거론되고 있다 [3]. 파운드리 사업에서는 TSMC와의 격차가 공고하고, 메모리 분야에서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주도권을 하이닉스에 넘겨주었으며, 스마트폰 시장도 중국 업체들의 공세에 녹록지 않다는 것 같다. DS부문의 초과이익성과급(OPI)이 전년대비 대폭 삭감되면서 직원들의 불만도 상당했었다고 들었다 [4].
정부는 경기도 용인을 중심으로 반도체클러스터를 만들어 반도체 산업을 지원하고자 하는 것 같다. 그러나 이것도 풀어야 하는 문제가 없지는 않다. 애플과 NVIDIA가 삼성에게 2030년까지 RE100을 달성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데, 어떤 식으로 달성할 수 있을지 아직 불분명해 보인다 [6]. 서남해권의 재생에너지를 반도체클러스터로 보내자는 아이디어도 있지만, 송전선 건설에 수조 원이 드는데, 한전이나 반도체 회사들이 지불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7]. 정부가 제대로 된 해법을 제시할 수 있었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앞으로 정부가 R&D에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정부연구개발비를 깎으면 당장은 돈을 아낄 수는 있지만,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는 꼴이 아닐지. 미래세대가 없으면 반도체 산업에서의 우위를 앞으로 어떻게 유지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미래가 많이 걱정되는 요즘이다.
[1] 정형곤, 「한국 반도체 산업의 수출입 구조 및 글로벌 위상 분석」, KIEP 오늘의 세계경제 24권 2호, 2024년 2월 28일.
[2] http://data.krx.co.kr/contents/MMC/RANK/rank/MMCRANK001.cmd
[3] 전성필, 「파운드리·HBM에 폴더블폰도… 위기의 삼성전자, 어쩌나」, 국민일보, 2024년 5월 27일.
[4] 방영덕, 「“수천만원씩 꽂혔는데, 한푼도 안준다뇨”…삼성 반도체 ‘성과급 쇼크’ 도대체 무슨 일?」, 매일경제, 2023년 12월 28일.
[5] 김영호, 「[2023 10대 뉴스-국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 전자신문, 2023년 12월 28일.
[6] 진현권,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전력 RE100 '난망'…김동연 "숱하게 얘기해도 엉터리 계획"」, 매일경제, 2024년 4월 22일.
[7] 최승진, 오찬종, 「K-반도체 비상걸렸다...전력 110km 끌어와야 용인 클러스터 가동」, 매일경제, 2024년 5월 2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