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하지는 않지만 가능하다!
논문을 정독해서 읽는 것은 생각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어느 정도 훈련이 된 사람이라면 국문 논문은 금방 읽을 수 있겠지만, 대부분의 논문은 어쨌든 영어로 쓰여있어서, 영어 실력이 뛰어나더라도 국문 논문에 비해 피로감을 더 느끼게 된다. 더구나 double column으로 10쪽을 넘기는 논문들이 꽤 많다. 그러다 보니 정말 각 잡고 읽지 않으면 안 되고, 잘 읽지 않게 되는 것 같다.
학생 때는 모든 논문을 인쇄해서 봤는데, 그때는 각 잡고 자로 줄 그어가면서 읽었었다. 자는 꽤나 유용한데, 내가 지금 몇 번째 줄을 읽고 있는지 헷갈릴 일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요새는 정말 꼼꼼히 읽어야 할 책이 아니면 그냥 태블릿이나 노트북으로 보는 경우가 많다. (어떤 사람들은 논문 관리가 편하고, 주석 달아두기도 매우 편하기 때문에 태블릿을 선호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런 생각이 문득 들었다. PDF로 된 문서를 읽을 수는 없을까?
Mac의 [미리보기]의 경우, [미리보기]를 활성화한 상태에서 스크린 상단의 [편집] > [말하기] > [말하기 시작]을 순서대로 선택하면 컴퓨터가 읽어준다. 마우스로 문자를 선택하고 [말하기 시작]을 선택하면 선택된 부분만 읽어주는데, 이 방법도 매우 유용하다. 시스템 언어를 한국어에서 영어로 바꾸고 싶다면 [시스템 설정] > [손쉬운 사용] > [콘텐츠 말하기]로 들어가 [시스템 말하기 언어]를 바꾸면 된다. 다양한 [시스템 음성]이 제공되어 있으니 선호에 맞는 음성을 선택하자. 여기서 [포인트가 가리키는 항목 말하기]를 선택하면 마우스를 올려둔 콘텐츠를 말하게 된다. 몇몇 저널의 PDF 논문의 경우, 순서를 뒤죽박죽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아서 좀 번거롭기는 하다. 이런 경우는 읽을 문자를 선택해서 읽는 편이 낫다.
Acrobat Reader 앱도 매우 편리하다 [1]. (안드로이드에서는 확인해보지 못했지만, 아이폰의 경우에는) 글자를 선택하면 조그만 선택창이 뜨는데, 이 상태에서 [말하기]를 선택하면 된다. [미리보기]와 같은 이유로 글자를 일부 선택하고 읽는 것이 더 효율적인 것 같다. 그래서 앞으로 핸드폰으로 논문 볼 때는 이 방법을 사용하지 않을까 싶다. 조그만 글자를 쳐다보는 것보다는 듣는 것이 훨씬 눈 건강에 좋을 테니까.
[1] https://www.adobe.com/acrobat/hub/how-to-read-pdf-aloud.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