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와 밀리의 서재가 함께 기획한 전자책 출판 프로젝트에서 수상한 저의 책 <비디오 키드의 생애>가 종이책으로 출간되었어요, 마침내! 지금은 각 서점 사이트에서 예약 판매 중이고 정식 출간은 16일이랍니다.
존 치버를 좋아해서 존 치즈버거라고 필명을 지었는데 존 치버에게 누가 되는 것 같아(-.-;;) 저의 본명인 정율리를 썼답니다. 브런치나 기존 밀리의 서재에 올라와있던 책에서는 볼 수 없었던 에피소드도 추가하고 문장도 깔끔하게 다듬었답니다.
비디오를 사랑했던 추억을 가지고 있거나 영화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랍니다. 비디오에 얽힌 성장담을 통해 그간 저를 스쳐갔던 소중한 인연들이나 삶에 대한 단상들을 풀어놓은 책이에요. 부디 저의 이야기가 많은 분들에게 가닿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사실 실패를 늘 기본 설정값으로 깔아놓는 탓에 되든 안 되든 어차피 한다라는 생각으로 좀 담담한 편이었는데, 책 한 권이 세상에 나오기까지 그 뒤안길에 저자뿐만이 아닌 많은 분들의 수고가 깃든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어요. 그래서 이 책 잘 됐으면 좋겠어요. 표지도 너무 알록달록 귀엽지 않나요?
재미로 시작한 브런치가 이렇게 종이책을 낼 수 있게 해 줄 거라고는 상상도 안 했네요. 여러분 우리 열심히 브런치 해보아요.
브런치북 전자책 출판 프로젝트 수상작! 그 시절, 속절없이 빠져들었던 세계에 대해
밀리의 서재와 브런치북이 함께 진행한 '브런치북 전자책 출판 프로젝트' 수상작 『비디오 키드의 생애』가 카멜북스에서 종이책으로 출간되었다. 성장의 순간마다 자리한 비디오 영화와 그 곁을 지킨 소중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로 많은 이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킨 『비디오 키드의 생애』는 전자책 출간 즉시 밀리의 서재 TOP 20에 오르며 애호하는 마음이 지닌 힘을 보여 주었다. 종이책으로 독자와 다시 만나게 된 『비디오 키드의 생애』는 일곱 편의 미공개 에피소드를 추가하며 종이책을 기다린 독자의 갈증을 해소할 예정이다.
"나를 키운 8할은 비디오다." 보고 또 본 영화로 배우는 인생의 맛
한때 45,000여 곳으로 몸집을 불렸던 비디오 대여점은 산업이 위축되면서 모습을 감췄다. 저자는 어느새 저문 비디오 시대를 회상하며 어린 시절 비디오 영화를 통해 배운 세계와 비디오 영화와 함께 쌓은 주변 사람들과의 추억을 이야기한다. 일곱 살 무렵부터 혼자서 비디오 영화를 감상하기 시작한 저자는 좋아하는 비디오를 한자리에서 연속으로 네 번이나 돌려 볼 만큼 비디오에 열광하는 어린이였다. 그도 그럴 것이 부모님이 운영하는 문방구가 세계의 전부였던 저자에게 비디오는 더 넓은 세계로 향하는 마법 티켓 역할을 톡톡히 했기 때문이다. 이 마법 티켓으로 어린 시절의 저자는 누아르 영화를 섭렵하며 접한 폭력의 세계를 통해 안온한 보금자리의 소중함을 깨닫고, 하이틴 영화에 몰두하며 판타지 같은 사랑을 꿈꾼다.
"좋아하는 영화 목록을 정리하면 언제나 그 순간을 지켜 준 사람이 따라온다." 비디오 영화와 함께한 사랑의 순간들
『비디오 키드의 생애』는 좋아하는 것을 그냥 좋아해 버리는 것, 좋아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표현하는 용기를 보여 준다. 여기에서 말하는 '좋아하는 것'은 비단 비디오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비디오와 함께한 사람들과의 어렴풋하거나 또렷한 순간들에 대해서도 저자는 온 마음을 담아 애정을 표현한다. 할머니 댁에서 목화솜 이불을 덮고 쏟아지는 졸음을 물리치며 〈패왕별희〉를 감상할 때 옆자리를 지켜 준 사촌 언니, 〈헤드윅〉을 통해 제자들에게 더 넓은 세상을 보여 주고자 했던 담임 선생님, 수학 성적 향상을 위해 금기시되던 작품 〈러브레터〉를 빌려준 과외 선생님, 〈희생〉이라는 감당할 수 없는 난해한 영화를 추천한 단짝 친구까지. 저자는 지리멸렬한 세상을 버틸 수 있는 이유로 무언가를 좋아하는 마음을 꼽는다. 비디오 영화와 그 곁을 지킨 사람들에 대한 따뜻하고 유쾌한 이야기를 펼쳐 보며 좋아하는 마음을 좋아하는 것으로 푸는 용기를 얻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