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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니 Jan 08. 2021

외국에서 만난 내 자존감을 높여준 사람들 Part 2

내가 영어 말하기에 자신감을 가지고 더 나아가 내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받아들이게 되는데 큰 영향을 미친 친구 두 명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한 친구는 ‘카탈리나’ 라는 이름의 친구로 내가 만난 사람들 중 가장 흥미로운 친구로, 그녀는 내가 덴마크에서 한 학기 동안 교환학생으로 있을 때 같이 수업을 들으면서 친해진 친구이다. 그녀는 유전적으로는 이탈리아인이지만 루마니아에서 태어나고 자라 루마니아어에 유창할 뿐 아니라 본인의 정체성은 루마니아인이라고 자부하고, 어렸을 때 독일 학교를 다녀 독일어에 능통하고 덴마크에 이민을 온지 10년이 되어 덴마크어에도 능통했다. 뿐만 아니라 덴마크는 영어 교육이 체계적으로 되어 있어 웬만한 국민들이 영어가 유창하다. 그녀의 영어는, 문법도 엉망이고 유럽인 특유의 억양도 강해 아주 유창하진 않지만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은 또박또박 다 하는 소위 자기 주관이 뚜렷한 면모를 보여 영어를 할 때면 자신감이 넘쳤다. 그녀가 실험을 하면서 다른 랩 파트너들과 했던 얘기가 인상 깊었다. 덴마크에 와서 덴마크어를 배우고 있는 호주인 랩 파트너들 중 하나가 “술에 취하면 외국어를 더 잘 하게 되는 것 같다.” (I think I speak my second language more fluently when I get drunk.) 라고 하니 그녀는 “술에 취하면 외국어를 무조건 잘 하게 되지 ‘하게 되는 것 같은’ 게 아니다.” (You think? You GET TO speak your second language fluently when you are drunk.) 라고 말했다. 그랬더니 그 호주인이 “술에 취하면 아무래도 자신감이 생기다 보니 본인이 외국어를 더 잘한다고 착각하는 것일 수도 있다.” (Well, you gain confidence when you are drunk and maybe that’s why you may think that you are speaking your second language fluently.) 라고 말했다. 이에 그녀는 “외국어를 사용하는데 무조건 자신감 있게 말 하는게 중요하지 문법 이런 것들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 (When you learn a second language, you just need to speak it out. Grammar doesn’t matter that much.) 라고 말했다. 영어를 배울 때 문법을 굉장히 중요시 여기는 우리나라에서 교육을 받은 나로서는 처음에는 선뜻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4개국어를 하는 그녀가 문법이 중요하지 않다니 나는 그녀의 말도 일리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의 뜻은 문자 그대로 문법이 중요하지 않다기 보다는 어떤 언어로 소통 할 때는 의미가 전달 된다는 가정하에 문법이나 억양 따위보다는 자신감이나 태도 등이 더 중요하다는 뜻인 거 같다. 그녀의 말과 또 그녀가 보여주는 언어에 대한 태도에서 많이 배운 나는 그녀처럼 외국어를 할 때 당당한 태도를 가지게 되었다.    


앞서 말했듯, 내가 영어 말하기에 자신감을 가지고 더 나아가 내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받아들이게 되는데 큰 영향을 미친 또 다른 친구는 ‘발렌티나’ 라는 이름의 친구로 내가 만난 사람들 중 가장 순수하고 투명한 친구이다. 그녀는 내가 미국에서 다닌 교회에서 모임, 봉사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친해진 친구이다. 그녀는 남미에 위치한 베네수엘라 출신으로 미국에는 일을 하러 온 친구였다. 남미 사람들 대부분이 스페인어를 쓰다 보니 그녀 역시 스페인어 특유의 억양이 짙었지만 언제나 자신감 있게 영어로 말하는 그녀의 모습이 너무 예뻐 보였다. 새로운 언어권에 와서 서툴게 영어를 하는 그녀의 모습에서 내 모습을 볼 수 있었고, 나도 그녀처럼 영어를 잘 하면 잘 하는 대로, 못 하면 못 하는 대로,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당당하게 대화 하고 싶었다. 그런 그녀를 통해 나는 서툴지만 자신 있게 영어로 말하는 방법을 터득했다. 이전의 내가 영어를 못 하는 내 자신을 책망하고 내 한국어 억양을 부끄러워했다면, 그녀를 만난 이후의 나는 내 자신 그대로의 모습을 받아들이게 되었다. 영어를 유창하게 하지 못해도, 한국어 억양이 남아 있어도 그 모습 역시 나의 일부분 이니까. 그녀도 나도 문법이 틀리고 억양이 어눌해도 서로 무얼 말하려는 지는 알 수 있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소통할 수 있었다. 우리는 많은 대화도 했지만 친구들과 해변가에 가서 물놀이를 하거나, 공원에서 피크닉을 하면서 음악을 틀어 놓고 춤도 추고, 맛집 탐방도 다니고, 시내 봉사활동, 교회 순모임 등 여러 활동을 같이 했다. 외국에서 이방인으로서 살면서 좋은 점은 내가 말을 잘 못하는 이방인이어도 이해해주고 친절하게 대해주는 현지인들을 만났을 때와 다른 나라에서 온 이방인들과 아무리 문화권이 달라도 ‘미국에 사는 이방인’이라는 공감대를 형성 할 수 있다는 점이다. 


덧붙여, 친구 발렌티나 외에도 콜롬비아, 멕시코 등 여러 남미 친구들과 친하게 지냈다. 그 나라 친구들을 사귀면 그 문화를 자연스럽게 배우게 되는데, 특히 남미 음식을 즐겨 먹게 되고 언어를 배우게 되었다. 이전에 대학 동아리에서 알게 된 홍콩계 미국인이고 스페인어에 유창하신 분이 “한국어와 스페인어가 비슷하게 들린다.” 고 말씀해 주신 적이 있는데, 그 때 당시만 해도 스페인어에 관심이 없었다가 교회에서 남미 친구들을 많이 만나게 되면서 스페인어에 관심이 생겼다. 동아리에서 만난 분께서 하셨던 말씀처럼 정말로 한국어 자음과 스페인어 자음 발음이 비슷한 게 있어서, 한국어가 모국어인 내가 영어가 모국어인 미국인들 보다 스페인어를 좀 더 쉽게 발음할 수 있었다. 영어는 영어권에 있는 대학에 가기 위해 교육의 목적으로 배웠다는 점에 비해 스페인어는 원어민 친구들과 만나서 놀면서 자연스럽게 익히게 되었다는 점에서 스페인어를 대하는 내 태도가 더 좋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내 친구들은 내 자신감 있는 태도와 다른 문화를 이해하고 배우려 한다는 점을 높이 사서 칭찬해 주었다. 언어는 언어 자체를 잘 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언어에 대한 태도가 중요하다고 실감하게 되었다. 



I would like to introduce two of my friends who had a great influence on me to speak English with confidence and taught me to accept the way I am. One of them is Catalina and she is one of the most interesting people I have ever met. I met her in Denmark during my study-abroad and we became good friends as we took the same Immunology course. She is genetically Italian, but was born and raised in Romania, which led her to speak Romanian as her first language; thus identifies herself as Romanian. She even went to a German school which led her to speak German fluently. Also, it had been about 10 years since she moved to Denmark, which led her to speak Danish without any difficulties. Not only that, Denmark has a systematic English education system, so most people speak English fluently. Her English was also fluent but had strong European accent and poor grammar. However, she clearly stated what she wanted to say with high confidence when she spoke in English. One day, during the Immunology lab, we were chatting with our lab-partners and what she said was so meaningful that I still remember till these days. One of my lab partners from Australia said “I think I speak my second language (which is Danish) more fluently when I am drunk.” and her response was “You think? You GET TO speak your second language fluently when you are drunk.” Then the Aussie replied “Well, you gain confidence when you are drunk and maybe that’s why you may think that you are speaking your second language fluently.” She fought back saying “When you learn a second language, you just need to speak it out. Grammar doesn’t matter that much.” I didn’t fully understand her statement of ‘grammar being less important’ at first as I grew up in a country where puts a ton of emphasis on the importance of grammar when learning English, but I HAD TO give her some credits since she is the one who speaks four languages fluently, not me. I am pretty sure what she meant was that attitude and confidence are more important than grammar and accent as long as the one who is speaking delivers a clear message. Learning from her attitude toward speaking another language, I got to speak English and sometimes Spanish with confidence. 


As I mentioned earlier, the other friend who had positive influences on me, in terms of speaking English with confidence and accepting my true self, was a girl named Valentina. She is one of the most innocent and transparent people I have ever met. We became good friends through church community activities. She is from Venezuela in South America and came to The States to work. Although she had strong Spanish accent as her native language is Spanish, she always talked in English with such confidence and I adored her attitude. I could see myself through her as she was new to English speaking area and was inspired by her to speak English with confidence no matter how good or bad I was. I used to blame myself for poor English and distinctive accent, but after I met Valentina, I learned to accept myself the way I am. Even though I don’t speak English fluent and have an accent, that’s still part of me. Despite of poor grammar and strong accent, she and I were still able to communicate well since we understood what each other was trying to say. Not only we had a lot of conversations, but we also went to a beach, to a park for picnics playing music and dancing, to popular food places, community services, and church connect groups together. Some of the perks of living in a different country as an alien were when I encountered people who were very understanding and kind even if we had hard time communicating as well as when I could empathize with other foreigners staying in the US even though we all came from different backgrounds and cultures. 


 In addition, I became friends with several South Americans who are from Columbia, Mexico, and etc. Naturally, I got to learn and adapt to their cultural aspects especially enjoying their food and learning Spanish. When I was in College InterVaristy club, one of the leaders was Hong-Kong Chinese American and was fluent in Spanish. She told me that Korean and Spanish sound similar to her. Back then, I wasn’t really that interested in learning Spanish, but as I became friends with Spanish-speaking people, learning Spanish became one of my interests. As I mentioned earlier, some Spanish consonants do sound similar to Korean consonants to a certain extent, which was an advantage for me as a native Korean speaker to speak Spanish with less difficulties than native English speakers do. I had more respectful attitude toward Spanish as I got to learn it naturally by hanging out with native friends. On the other hand, I learned English solely for educational purposes, which took the fun out of it. (However, it took me a while to learn English in my own fun way, which is another topic to cover later on.) My friends complemented on my confidence to speak Spanish and effort to understand other cultures. I learned that attitude is the key aspect when it comes to learning another langu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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