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그냥, 그때의 추억 속 인물

by 색감여행자

혼자 여행을 다니다 보면,

현지에서 참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한인 민박에서,

투어에서,

가끔은 길거리에서 스쳐 지나가며.


잠시 같이 다니기도 하고,

아무 말 없이 사라지기도 한다.


몽마르뜨 언덕에서 만난 어느 여자애.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또 마주쳤지만

그땐 서로 인사도 하지 못했다.


그때 조금 더 친해졌다면,

우리는 또 다른 이야기를 썼을까.


파리에서 소개팅을 받았던 기억도

이젠 그냥 추억 속 한 장면이다.


그렇게,

여러 여행지에서 만났던 사람들,

모두 기억 속 인물이 되어간다.


나에게 연락을 아끼지 않던 누군가도,

어느새

나 역시 그들의 추억 속 인물이 되었겠지.


관계의 교차점에서 멀어진 우리들의 삶.

돌아오길 바라지만, 안다. 다시는 아니란 걸.


그래도.


잘 살아라, 모두.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개발의 방식으로, 인생을 바라본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