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엔 이런 적이 없었는데,
눈꺼풀이 자꾸만 떨린다.
마그네슘 부족 탓인가? 피곤해서 그런가?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게 눈꺼풀이라는 걸
요즘 들어 실감하고 있다.
책임감이라는 이름 앞에서
무거운 눈꺼풀을 간신히 들어 올린다.
퉁퉁 부은 눈을 뒤로한 채
치카치카 양치를 하고, 옷을 입는다.
저 멀리서 다가오는 만원 버스를 향해 뛰어간다.
숨을 헐떡이며 몸을 싣고,
진접발 열차는 보내고 당고개행 열차를 기다린다.
그런데 만원 열차라 앉을 자리가 없다.
하루의 첫 여정을 마치고
회사에 도착하면 이미 기진맥진.
그제야 시작되는 하루.
그리고 또다시 떨리는 눈꺼풀.
이것 참...
세월을 무시할 수 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