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한 해의 시작, 성과 평가의 시간이 도래했다.
작년의 성과는 등급과 점수로 환산되어 마치 가격표처럼 숫자로 매겨진다.
연봉 협상이라는 이름의 ‘통보’와 함께 주어진 짧은 고민의 시간.
108번의 번뇌를 느끼며 계속 나아갈 것인지, 멈출 것인지
내면의 주사위를 무한정 던진다.
성과급이 나오던 호시절엔 모두가 하하호호였지만,
매출 침체로 인한 성과급 부재 속에서
작디작은 연봉 인상률에 매달릴 수밖에 없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올려주면 좋겠지만
이제는 동결 소식이 익숙하고, 작년과 비교되는 숫자만이 남는다.
물가 상승과 현실적인 생활비는 점점 더 부담스럽고,
내가 받아들이는 이 숫자가 합당한 것인지,
아니면 그저 내 욕심이 많아진 것인지 알 수가 없다.
마음 한편에는 ‘이 정도면 괜찮지 않나?’ 하는 안도감과
다른 한편에는 ‘이만큼 했는데 겨우 이 정도?’ 하는 씁쓸함이 공존한다.
결국 연봉이 낮은 걸까, 아니면 내 기대가 높은 걸까?
정답을 알 수 없는 고민은 내년에도 계속될 것 같다.
(물가상승률 정도는 올려주라!!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