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의 실타래가 서로 교차할 때, 우리는 잠시 스쳐 지나간다.
그 교차점이 이어지는 건 우리의 노력 때문일까, 아니면 운명일까.
우리는 유한의 끝을 향해 달려가며,
지나가버린 교차점을 돌아보지만,
남는 건 점점 멀어지는 거리감뿐.
그렇다면,
다시 찾아올 교차점을 무한히 기다릴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교차점을 만들어내기 위해, 스스로의 길을 걸어갈 것인가.
과거가 아닌, 현재와 미래를 살아간다는 것.
그 전환의 순간은,
어떤 선택에서 비롯될까.
마음 한켠,
아주 작은 방에서 누군가를 아직까지 기다리고 있다.
그건 단순한 추억일까.
아니면,
여전히 간직하고 싶은 바람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