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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류 줄게 내 집 다오
결혼한 뒤 몇 번의 이사 후 신축아파트에 입성했을 때, 이 집이야말로 오래 살 수 있는 좋은 집이라 생각했다. 출퇴근이 편한 역세권, 도보로 갈 수 있는 수많은 맛집, 단지 내 훌륭한 피트니스 센터, 5분이면 도착하는 한강. 평수가 작긴 했지만 딩크 부부인 우리에게는 충분한 공간이었고, 집에 들어오면 따스한 기운과 포근한 고양이들이 반기는 행복을 머금은 장소였다.
그러나 남편의 외도로 인해 이혼을 결심한 이후부터 그 장소는 더 이상 완전하지 않았다. 안락해야 할 내 집에서 눈물이 차오를 때마다 이렇게 있으면 안 되겠다고 나를 온전히 쉬게 해 줄 수 있는 나의 집을 찾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이사 갈 집을 알아보는 시간은 끝없이 나 자신에게 ‘이 집이면 괜찮아? 여기면 정말 잘 살 수 있어?’라고 묻는 과정이었다. 부모님과 함께 사는 집을 보러 다닐 때와도 남편과 함께 살 집을 구하러 다닐 때와도 전혀 달랐다. 오직 나에게 집중해서 혼자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집은 무엇일지 묻고 답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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