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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니워커 Oct 01. 2022

조니워커입니다 : 1부 완결 기념 Q&A

관종 작가의 본편보다 긴 후기

다시 한번 인사드려요.

안녕하세요. 조니워커입니다.

 

저의 첫 작품을 즐겁게 즐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힘으로 (비록 1부 뿐이지만) 하나의 글을 완결 내 본 게 처음이라 스스로 뿌듯하게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러분이 보여주신 과분한 관심 역시 정말 감사하고 기쁩니다.

왜 좋아하시는지 모르겠어서 좀 무섭기도 한데..

이유가 있어서 구독 중이신 거라 믿습니다.



아무도 질문 안 하면 어쩌나 걱정했던 Q&A도 예상보다 많이 달려서 답변 쓰는 시간이 본편 쓰는 시간보다 많이 들었습니다.


저에게 궁금한 게 많으셨군요?


하나하나 성실히 답변해보겠습니다.

(중복 질문은 하나로 묶었으니 참고해주세요)

 


유형 1. 조니워커는 뭐하는 사람인가?

 

Q. 어떤 분이신가요?

A. 내가 하기 싫은 일은 남에게도 강요하지 말자는 주의로 살고 있는 30대 돌싱입니다. 현재 스타트업에서 사무직으로 일하는 1n년차 직장인이고, 수도권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Q. 본업이 작가인가요?

A. 아닙니다. 작가가 되고 싶은 원대하고 무모한 포부를 안고 이번에 처음 글을 써봅니다.

 

Q. 혈액형은?

A. B형입니다.

 

Q. MBTI는?

A. ESFJ와 ESTJ가 거의 반반으로 나옵니다.

 

Q. 술은 뭐 좋아하세요?

A. 위스키를 좋아하고, 그중 글렌모렌지 시그넷을 가장 좋아합니다.

 

Q. 자주 가던 김치찜 집은?

A. 서대문역 한옥집 입니다.

 

Q. 읽은 책 중 아끼는 책과 그 이유는?

A. 여덟 단어 (인생에서 중요한 게 뭔지 다시 생각하고 싶을 때 꺼내봅니다), 모든 요일의 여행 (우리가 왜 여행을 가는지 그 행복이 뭔지 잘 표현한 책이에요),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현실에 없을 진짜 사랑 이야기이자, 그 자체로 아름다운 시와 같은 소설입니다)

 

Q. 작가님의 어린 시절도 궁금해요. 10대에 등교거부와 전교 1등이라는 말에서 호기심이 생기네요.

A. 작가 소개에 딱히 쓸 말도 없고 특별한 이력이 없어서 고민 끝에 좀 있어 보이게 쓴 건데, 저에게 낚이신 겁니다.

 

Q. 예쁘다고 쓰셨는데 사실인가요?

A. 네. (이렇게 적어도 여러분이 확인할 길이 없으니 일단 질러봅니다. 브런치 미녀작가로 이름을 날리고 싶습니다.)


Q. 이렇게나 글이 덤덤하고 담백할 수 있다는 게 신기해요.

A. 평소 성격이 글에서 나오나 봐요.

기본 마인드가 “그럴 수도 있지.”라서, 대부분의 일에 무던한 편입니다.

그리고 실제로는 더 큰 감정 기복을 이혼 과정에서 겪긴 했지만, 독자에게 그걸 그대로 전달하는 건 저의 작가로서의 의도와는 다르다고 생각했어요.

감정의 변화는 독자들이 느낄 수 있도록 하고, 감정의 기폭은 낮추는 방식으로 풀어봤습니다.

그게 잘 전달이 된 것 같아서 뿌듯하네요.

 

Q. 책을 3000권이나 읽으면 이렇게 글을 쓸 수 있나요? 어쩜 이렇게 글을 잘 쓰시죠?

A.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글 쓰는데 도움이 된 건 확실한데, 일단 저에게 글 쓰는 재주가 있는지는 아직 잘 모르겠어서요.

여러분이 재밌게 읽으신다고 하셔서, 정작 제가 제일 놀라고 있습니다.

 

Q. 이제는 편안하신가요?

A. 네.

편안해지는 과정 역시 2부에 담아보려고 합니다.

 

Q. 글이 너무 재밌는데, 작가님의 이혼 스토리인데 재미있게 읽었다고 말해도 될지 모르겠어요.

A. 제가 원하는 반응입니다. 재밌다고 해주시면 글 쓸 힘이 나니까, 망설이지 말고 해 주세요.


Q. 수다쟁이인 거 티 나서 귀엽네요.

A. 뜨끔.


 


유형 2. 남편과의 이혼 스토리에서 더 궁금한 게 있어요.

 

Q. 이전 배우자의 어떤 점이 좋았나요?

A. 글에서 썼듯이 여러모로 흠잡을 데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처음 만났을 때는 조건을 일일이 따져서 사귄 건 아니었고, 대화가 잘 통하고 유머 코드가 맞고 바르게 자란 티가 나는 사람이라 호감이 생겼었어요.

사귀고 나서 보니, 예상보다 더 성실하고 자기 일을 열심히 하고 가치관이 비슷해서 결혼까지 막힘없이 갔었습니다.

아, 물론 외모도 제 취향이었습니다.

 

Q. 전남편과 살면서 크게 소리치거나 싸운 적은 없나요?

A. 연애 1년, 결혼 6년 반 정도, 약 7년의 기간 동안 싸운 적은 3회 정도인 것 같아요.

그마저도 소리치거나 하지 않고 차분하게 대화하면서 하루 만에 풀었습니다.

아, 이혼 사유 관련한 문제를 제외하고요. 그런데 남편의 외도 문제로 인해서는 싸운 적은 없고, 제가 화내거나 울면 남편이 아무 말 못 하는 상황이라 싸운 거에 넣지 않았습니다.

 

Q. 상대방에 대한 분노나 배신감, 자신에 대한 처량함 같은 감정의 소용돌이는 없었나요? 있었다면 어떻게 헤쳐나갔나요? 미움이 전혀 없었나요? 어떻게 이렇게 순순히 이혼해주고, 계속 서로를 아끼는 것처럼 살 수 있었죠?

A. 왜 없었겠어요.

정말 수도 없이, 수도 없이 있었습니다.

글에 썼듯이 첫 번째 외도로부터 무려 5년 넘게 같이 살았는데 그 기억이 왜 머릿속에 없었겠어요.

하지만, 전 저를 망가트리고 싶지 않은 마음이 컸습니다.

그 감정이 휘몰아칠 때 모든 걸 놓아버리고 행동하면 그 후에 저 자신에게 실망할 것 같았거든요.

순순히 이혼해준 부분은 다행히 남편이 제가 원하는 만큼 위자료를 포함한 재산분할을 해줘서 가능했습니다. 어차피 이제 혼자 살아가려면 현실적으로 재산이 가장 중요했어요.

만약 제가 원하는 만큼 분할이 안되었다면 진흙탕 싸움을 했을지도 모를 일이죠.

 

Q. 이혼 후 동거하면서 손도 잡고 데이트도 한 게 신기한데, 어떤 마음으로 그렇게 할 수 있었나요?

A. 인간에게는 여러 자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당장 저 역시도 남편 앞에서의 저와, 엄마 앞에서의 저와, 친구들 앞에서의 저는 좀 다르거든요. (물론 근본은 똑같지만요.)

그런 측면에서, 제가 바라본 전남편 역시 바람피운 쓰레기 같은 놈이라는 모습이 전부는 아니었어요.

제가 7년간 함께 해 온 남편의 모습 중 제가 지금도 존경하고 대단하다 생각하는 부분도 분명 있습니다.

어차피 이혼한 사이니까, 더더욱 바람피운 부분은 제외하고 인간 대 인간으로 대할 수 있었어요.

그리고 글에서 다들 느끼셨겠지만, 남편도 저도 서로를 사랑하는 마음이 남은 상태였습니다.

 

Q. 남편의 바람을 어떻게 알게 되었나요?

A. 처음도 두 번째도 핸드폰 덕분이죠. 나름대로 조심한다고 했을 텐데, 허술했나 봐요.

그런데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제가 성격 상 남편 폰을 평소에 보지 않습니다. 심지어 바람피운 걸 들킨 사람인데도 폰을 보지 않았어요.

하지만 같이 살다 보면 느낌 상 왠지 싸한 느낌이 들 때가 있는데, 그럴 때만 남편 폰을 본 거였는데 그때마다 딱 걸린 겁니다.

 

Q. 이혼한 남편과 완전히 남남으로 지내고 있나요?

A. 이 내용은 2부에서 일부 다루게 될 것 같아 일단 비밀로 할게요.

 

Q. 향후 연애를 한다면 이전 배우자의 좋은 점을 승계한 남자를 고를지, 단점을 피해서 고를지?

A. (일단 제가 고를 능력이 된다면 참 다행이긴 합니다만… 좀 울어도 될까요?)

당연히 좋은 점은 가지고 단점은 안 가진 사람이면 금상첨화일 것 같네요.

 

Q. 친척, 직장동료 등 주변에 이혼 사실을 모두 알렸나요?

A. 말할 기회가 있으면 자연스럽게 했고, 자주 연락 안 하고 지내는 사람들은 아직 모르고 있을 것 같아요. 숨긴 적은 없습니다.

 

Q. 고양이는 왜 남편이 키우나요?

A. 고양이들은 저에게 아들, 딸과 같아요. 당연히 제가 데리고 오고 싶은 마음이 먼저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혼 사유가 사유다 보니.. 그 아이들을 보면서, 남편의 외도가 자꾸 떠오를 것 같았어요.

더 큰 이유는 남편을 위해서였습니다. 글에서 느낀 분들도 있으시겠지만, 저는 마음이 단단한 사람인 반면 남편은 이번 이혼으로 마음이 많이 무너질 위험이 있어 보였어요. 그가 제 빈자리 때문에 자책하고 괴로워하며 스스로를 버리지 않게, 옆에서 힘이 될 수 있게 고양이들을 키우게 했습니다. 돌볼 생명이 있으면 분명 힘을 낼 수 있는 사람이니까요.

그리고 현실적인 부분도 영향을 줬는데, 남편의 연봉이 저보다 꽤 높아서 고양이들에게 안정적으로 좋은 케어를 해주려면 남편이 양육하는 게 좋지 않을까 한 부분도 있고요.

남편이 저와 동등하게 아이들을 아끼고 잘 돌보는 사람이라, 걱정 없이 고양이들을 맡길 수는 있었습니다.

 

Q. 지금 고양이는 잘 지내고 있나요?

A. 저처럼 동물에 진심인 분의 질문인 것 같아서 좋네요.

네, 잘 지내고 있다는 소식은 들었고, 분명 잘 키우고 있을 거라 믿고 있습니다.

바람피운 걸 제외하고 정말 성실하고 책임감 있는 사람이에요.

 

Q. 결혼의 현실이 궁금해요.

A. 오우… 한 마디로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이군요.

저는 결혼은 신뢰를 바탕으로 한 친구관계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 신뢰를 저버린 남편을 용서할 수 없었어요.

 

Q. 결혼을 앞둔 미혼 여성들에게 남자를 선택할 때 조심해야 할 부분이나 조언이 있다면?

A. 결혼하지 마시라고 말하고 싶네요.

..는 농담이고 (아니, 사실 절반은 진담입니다.) 저도 신중하게 선택했는데도 이렇게 된 거 보면 조언이 의미가 있을까 싶습니다.

마음 가는 대로 하시는 게 최고죠. 그 선택의 책임도 스스로 질 준비만 되어있다면요.

 

 


유형 3. 현재 연애 상황은?

 

Q. 다시 결혼할 계획이 있나요?

A. 현재는 없습니다만, 이번 저의 이혼처럼 인생은 늘 생각한 대로 흘러가지 않는 법이니, 흘러가는 대로 살아보려고 합니다. 60대에 재혼하게 될 수도 있고요.

 

Q. 취미나 동호회 활동을 통해 이성을 만날 계획은?

A. 이 얘기는 아마 2부에서 조금 풀게 될 것 같습니다. 기대해주세요! (지나친 기대는 작가를 힘들게 하니, 적당히만..)

 

Q. 새로운 사랑을 하고 계신가요?

A. 이것도 2부에서 다룰지 어떨지 아직 모르겠어서 일단 비밀로 할게요.

 

Q. 돌싱글즈나 나는솔로 같은 프로그램에 참여할 생각 없으세요?

A. 전혀 없습니다.

제가 여러모로 방송에 나오면 눈에 띄는 사람이라, 그 후 사생활이 사라질 것 같아 무섭거든요.




유형 4. 앞으로의 계획은?

 

Q. 작가님의 직업이나 일상과 관련한 다른 작품도 재밌을 것 같은데 쓸 계획이 있나요?

A. 좋은 소재를 제공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조니워커 이혼기를 썼으니, 조니워커 연애기, 조니워커 여행기, 조니워커 좌충우돌 회사생활, 조니워커 음주라이프 등등 시간이 허락하는 한 이것저것 써보겠습니다.

(다른 이야기가 궁금한 분들은 댓글에서 당근을 흔들어주세요.)

 

Q. 앞으로의 계획은?

A. 브런치 활동을 말하시는 거라면, 일단 1부를 완결했으니 이걸 잘 엮어서 브런치북을 만들어 이번 10회 브런치북 프로젝트에 응모해볼 생각입니다.

…라고 미리 적어놨는데 성격이 급해서 벌써 응모했습니다.


여러분, 제 첫 브런치북에 좋아요 눌러주세요.

저는 관심을 먹고 삽니다.

https://brunch.co.kr/brunchbook/divorcewithyou

개인적으로는 회사가 바빠지는 시기라서 당분간은 회사일에 집중하지 않을까 싶어요.

 

Q. 차기작은?

A. 2부는 10월 4일 시작됩니다.

주 3회 이상 연재하며, 10월 내에 완결 내는 걸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A. 본편보다 훨씬 긴 Q&A를 했군요.

이렇게 아무도 시키지 않았는데 나서서 독자와 소통하는 작가를 위해, 여러분도 저에게 늘 칭찬과 격려를 망설이지 말아 주세요.

출퇴근 길에, 자기 전에, 미팅 중에도 댓글 알람이 뜨면 수시로 보면서 혼자 내적 기쁨의 댄스를 추며 좋아합니다. 제가 생각보다 숨은 관종이더라고요.


그리고 위에서도 잠깐 썼는데, 저도 좀 하나 여쭤보겠습니다.


"제 글이 왜 재밌으세요?"


진짜 궁금해서요..

브런치 글 쓰기 시작한 지 이제 한 달 지났는데, 이렇게 많은 분들이 읽어주시는 거 보면 뭔가 개성이나 매력이 있나 본데, 저는 제 글을 객관적으로 보지 못하니까 알 수가 없더라고요.

그냥 나가지 마시고, 댓글에 하나씩 이유 남기고 나가주세요. (강요)



저는 글의 소재가 소재다 보니.. 주변 그 누구도 제가 조니워커라는 걸 모릅니다.

그래서 브런치 공간에서라도 여러분이 작가님, 작가님 하면서 말을 걸어주시니 엄청 쑥스러우면서도 참 좋더라고요.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관심에 비례해서 글을 쏟아내도록 하겠습니다.


즐거운 10월 시작하시고, 2부에서 다시 만나요. :)


구독자님들을 향한 제 마음입니다. 거절은 거절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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