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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니워커 Nov 11. 2022

2차 Q&A : 조니워커는 앞으로 뭘 할 건가

관종 작가의 셀프 문답 시리즈


안녕하세요. 조니워커 입니다.


어제 갑자기 브런치 메인에 제 브런치북이 등장해서 놀랐습니다.

구독자분들도 발견하셨나요? 지금은 다른 걸로 바뀌어 있던데, 신기해서 캡처해놨습니다.

 

헤어질 결심을 용기 내고픈 분들께 도움이 되셨을까요? 그렇다면 기쁘겠네요.


2부 완결을 낸 뒤 무려 9일 만에 올리는 Q&A, 빠르게 시작하겠습니다.



유형 1. 조니워커 작가에 대해 더 알고 싶어요.

 

Q. 작가님 쏘 매력적이에요.

A. 알고 있습니다.

 

Q. 사랑해요 작가님!!

A. 저도 사랑합니다. 제 하트를 받아주세요.

 

Q. 조니워커님 때문에 브런치 앱 깔고 처음으로 알림 설정까지 해봤어요. 책임지세요.

A. 어, 어떻게요..?

 

Q. 왠지 유희열, 브로콜리너마저를 좋아하실 것 같아요.

A. 오!!! 맞습니다. 돗자리 까셔도 될 것 같아요.

 

Q. 글을 많이 읽으신 건가요, 아님 국어를 잘하셨나요? 글이 아주 잘 읽혀요.

A. 둘 다 입니다.

유치원 때부터 부모님이 사주신 전집을 언니는 전혀 안 읽는데 저만 닳고 닳을 정도로 읽고, 고3 수험생일 때도 삼국지 읽고 그랬습니다. 그 덕분인지 언어영역은 공부를 안 해도 늘 1등급이 나왔고요.(제 자랑 같아서 재수 없네요. 욕 하셔도 됩니다. 그런데 먼저 물어보셔서 대답을 해드렸을 뿐.. 억울합니다.)

 

Q. 작가님 글 처음 보고 운동하다 벤치에 앉아서(또는 화장실에서, 또는 씻으려고 옷 벗다 말고, 아이 아침 먹이다가 등등) 정주행 했어요.

A. 그러지 마세요. 하던 거 마저 다 하고, 가스레인지 불도 꼭 끄고 읽으세요. 치질 걸리셔도 제가 책임지지 않습니다.

 

Q. 맥주 한 캔도 못 마시던 분인데 와인과 위스키는 괜찮으시던가요?

A. 네, 저는 독주가 특히 뒤끝 없이 잘 맞더라고요. 저처럼 알쓰였다면, 다른 주종으로 도전해보세요. 막걸리, 고량주, 위스키, 과실주 등등 술은 다양합니다.

 

Q. 회사에서도 일을 잘하실 것 같고, 본인에 대해 잘 알기 때문에 잘 맞는 일을 하고 계실 것 같아요. 어떤 기준으로 생업 수단을 정했는지 궁금합니다.

A. 흔한 문과생답게 그냥 취업되는 곳으로 입사했습니다. 골라서 갈 처지는 아니었어요.

신입 첫 직무는 마케팅이었는데, 그게 저랑 안 맞는다는 걸 깨닫고 다른 직무로 재취업했습니다. 그 후 10년 가까이 한 직무만 하고 있고요.

그런데 이 일이 재밌어서라든가 잘 맞아서 10년 간 한 건 아니고, 어쨌든 계속하니까 그럭저럭 밥벌이할 만큼은 할 수 있게 되더라고요.

 

Q. 회사 일도 하고, 글도 쓰고, 생활도 부지런히 하는 모습이 신기해요. 일상을 어떻게 밀도 있게 보내고 있나요? 저는 즉흥적이고 계획을 안 세우는 성격이라 계획적으로 사는 법이 궁금해요.

A. 타고난 MBTI 성향처럼, 이건 제가 가르쳐드린다고 되는 건 아닐 것 같습니다.

저는 오히려 즉흥적으로 살 수 있는 분들이 부럽습니다.

저 같은 사람들은 제대로 쉬는 법도 잘 몰라요 사실. 아무 일도 하지 않아도 되는 주말에도, 무언가는 해야 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청소라도 하고, 밀린 책도 읽고, 나가서 산책이라도 하는 겁니다. 뭐 물론 가끔은 그냥 쉬기도 하지만요.

그리고 이 정도로 부지런하게 살기 시작한 건 이혼 후부터에요 열심히 살지 않으면 노후에 돈 없어서 고생일 것 같아서요. (너무 현실적인 이유로군요)

그리고 바쁘게 사는 걸 통해서 이혼의 아픔을 머릿속에서 지워버리려고 한 부분도 있습니다.

 

Q. 제가 브런치 8년째 유저인데, 이렇게 인기 많은 분은 처음이에요. 연예인 된 기분이실 것 같아요.

A. 사실 저도 태어나서 처음으로 이런 인기를 누려봅니다. 인기가 많아도 뭐 돈을 많이 벌거나 제 일상이 달라진 건 없지만, 기분은 참 좋네요.

 

Q. 작가님 MBTI 저희 남편이랑 똑같아요! 그럼 저랑 궁합이 잘 맞으실 것 같아요!

A. … 오히려 그 반대 아닐까요?

만나선 안 되는.. 아, 아닙니다.

 

Q. 미녀워커님은 등산 같은 액티비티도 좋아하시나요?

A. 네, 글에서 언급한 적이 있지만 걷는 것도 좋아하고 산도 좋아합니다. 겨울에는 친구와 한라산에 가볼 생각입니다. 11월 중으로 청계산에 다녀올까 생각도 하고 있고요. 청계산에서 우연히 저를 지나치는 분이 있을 수도 있겠네요.

 

Q. 떡볶이 좋아하시나요?

A. 지난 글에서 즉석떡볶이 좋아한다고 썼는데, 맵찔이라서 매운 건 못 먹습니다. 그런데 사실 떡볶이에서 어묵파이고, 사이드 메뉴인 순대와 튀김을 더 좋아합니다.

며칠 전 갔던 즉석떡볶이집. 맛있었어요.

 

Q. 결혼 생활할 때 아이 계획은 아예 없었나요?

A. 아뇨. 처음 연애하고 결혼할 때는 자녀 2명은 낳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둘이 살다 보니 워낙 두 사람이 잘 맞고 같이 있는 시간이 부족함 없이 편안해서 자녀가 굳이 있어야 하나?라는 생각으로 변한 케이스입니다.

 

Q. 사진이 많이 올라오니까 더 친근감 있어요.

A. 평소 사진 찍는 습관이 있는 게 이렇게 도움이 되는군요.

본편 시리즈에서는 오직 제 글에 집중하셨으면 해서 사진을 늘 맨 마지막에 1장 넣는 걸로 끝내지만 이런 잡글(?)을 쓸 때는 사진 많이 넣도록 해보겠습니다.

얼마 전 친구들과 청담동 레스토랑에 갔습니다. 다음 날부터 당분간 고구마만 삶아 먹었지만 그 순간은 리치언니가 된 것 같아 기분 좋았어요.

 

Q. 책 읽는 것 외에 즐겨하는 취미나 운동이 있나요?

A. 요즘은 러닝에 빠져 있습니다. 여자치고 꽤 잘 달려서 1km 5분 20초대 속도로 달립니다. 퇴근하고 5~6km 정도는 가볍게 뛰고, 1년에 한 번 정도는 10km 마라톤대회에 나가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다른 취미는 지금은 글쓰기와 술 모임입니다. 이렇게 쓰니 뭔가 찐 작가 같네요.

걷는 걸 좋아해서 모르는 동네 산책도 좋아합니다. 안 가본 동네의 아파트 단지 구경하며 시세도 한 번 검색해보고, 내가 여기 살 경우엔 출퇴근을 어떻게 하나 혼자 상상해보기도 합니다.

 

Q. 육아하고 아이 키우며 지쳤을 때 알람이 울리면 너무 반가웠어요. 재밌는 글 고마워요.

A. 제 글의 구독자 통계를 대충 알 수 있는데, 여자분이 80% 정도이고, 그중 30~40대 여성 분이 60% 이상이더라고요. 그중 기혼자도 많으실 거고, 임신 출산 육아 자녀교육 등으로 저보다 더 힘내서 살고 계신 선배님들이 많을 거라 생각합니다. (저는 출산과 육아를 해보신 분들은 저보다 어려도 모두 인생 선배라고 생각합니다.)

그분들은 제가 경험한 이혼과는 전혀 다른 인생의 큰 고난과 시련을 많이 겪으셨을 거라 생각하고, 또 한편으로는 제가 경험하지 못한 전혀 다른 행복과 사랑을 경험한 분들이라고 생각해요.

그분들께 작게나마 휴식과 즐거움, 공감과 위로를 느끼게 할 수 있었다니 저야말로 감사하고 영광입니다. 앞으로도 여러분의 육아, 임신, 회사, 배우자, 교통체증 등등 다양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데 도움이 되면 좋겠어요.

 

Q. 혼자 읽기 아까워서 단톡방마다 공유했어요.

A. 잘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Q. 주위 사람들이 조니워커님이 브런치 작가라는 걸 알고 있나요? 내 지인 중 누군가가 조니워커..?

A. 네, 제가 조니워커인 건 단 한 명도 모릅니다. 심지어 브런치에 글을 쓰고 있는 것도 5명도 모릅니다. (그들도 그냥 취미처럼 구독자 1,2명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겠지요.)

제가 현실에서도 꽤 수다쟁이인데, 이 비밀을 몇 개월째 유지하려니 입이 근질근질합니다.

혹시라도 브런치북 프로젝트를 통해 책을 출간하게 되면 몇 명에게만 말해볼까 하고 있습니다. 일단 책을 내서 소득이 발생하면 어쩔 수 없이 회사에 알리긴 해야 할 것 같고요.

그러니 주변 인물 중 누군가가 조니워커 일 수 있습니다. 반대로 저도 좀 긴장하고 있습니다. 구독자 6600명 중 제 현실 친구나 지인이 있을 수도 있겠다 싶어서요.

 


유형 2. 조니워커 추천을 받고 싶어요.

 

Q. 지난번 추천 책 좋았어요. 다른 책 더 추천해주세요.

A. 최근 읽은 책 중에 무라카미 하루키 <일인칭 단수> 재밌더라고요.

 

Q. 추천 영화 알려주세요.

A. <베르히만 아일랜드> 최근에 재밌게 봤고, 예전에 본 것 중에 지금 생각나는 건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도 인상 깊게 봤어요.

 

Q. 위스키 입문하기 좋은 바나 술집 알려주세요.

A. 친구와 가본 술집 중에 망원동 단바, 송파구 버즈앤밀 좋았습니다. 저도 가끔 출몰합니다.

 

Q. 와인 추천해주세요. 레드랑 화이트 각각이요. 같이 먹으면 좋은 음식도 함께!

A. 저도 초보자라 잘 모르지만, 최근 마신 것 중에 화이트 와인은 텍스트북 나파 샤도네이 2018, 레드와인은 세게지오 올드바인 진판델 2017 좋았어요. 레드와인은 드라이한 계열이라 달달한 와인 좋아하는 분들께는 안 맞을 거예요.

안주는 그냥 아무거나 먹는 편인데, 레드와인은 스테이크랑 먹었고, 화이트 와인은 마실 장소가 마땅치 않아서 친구랑 한강에 가서 과자랑 같이 먹었습니다. 텍스트북은 와인 오프너 없이 손으로 돌려서 열 수 있어서 좋더라고요.

 


유형 3. 인간관계나 글쓰기에 대해 조언을 듣고 싶어요.

 

Q. 어떻게 이런 단단한 사람이 되었는지 신기해요. 저는 그렇지 못해서 닮고 싶어요. 제 롤모델이에요.

A. 타고난 성격이 절반, 성장과정이 절반입니다. 나중에 다른 스토리를 통해서 조니워커 파란만장 인생사(점점 미쳐가는 제목 센스네요)를 주제로 써볼 수도 있을 정도로, 꽤 버라이어티 한 젊은 시절을 보냈습니다. 재밌는 건 제가 버라이어티 하진 않았고 저를 둘러싼 환경이 다이내믹했습니다. 그런 속에서 자라다 보니 스스로 무너지지 않게, 똑바로 정신 차리고 사는 습관이 어릴 때부터 들었었어요.

 

Q. 직장에서 누군가가 내 험담을 하는 걸 들었을 때 어떻게 대처했나요?

A. 뭔 개소리인가 합니다. 허허.

사실 저도 사람인지라 제 험담을 들으면 기분이 안 좋지만, 저를 좋아해 주는 사람이 1000배는 더 많을 거라 생각하고, 그 험담을 한 사람은 대체로 저 말고 다른 사람에게도 욕을 먹는 사람이기에 그냥 저렇게 사나 보다.. 하고 말려고 마인드 컨트롤을 합니다. 그리고 달고 맛있는 걸 먹습니다.

그리고 내 험담을 누가 했다더라 하고 그 말을 옮긴 사람을 오히려 좀 멀리 합니다. 굳이 내가 그걸 알아야 할 필요가 없는데 전달하는 사람이 이상하지 않나요? 둘 사이를 이간질하는 것도 아니고 말이죠.

반대로 내 험담을 들은 자리에서 바로 “제가 아는 조니워커님은 그런 사람이 아닌데, 오해가 있으신 거 아닐까요?”라며 제 편을 들어주는 분을 감사하게 생각하며 소중히 여깁니다.

 

Q. 감정적으로 올라오는 데 이성적으로 대처해야만 할 때 멘붕이 옵니다. 조니워커님은 그럴 때 어떻게 마음을 다스리나요?

A. 일단 웃습니다. (미친 사람 같군요.)

씨익 입꼬리를 올리고 허허허 즐겁네 생각하며 일단 1차로 진정합니다.

그러고 나서 이런 일도 벌어지는구나, 세상은 넓고 또라이는 많구나, 이런 미친 상황에서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 하며 의식의 흐름이 넘어갑니다.

이런 생각도 안 들 정도로 감정이 올라온 적은 사실 거의 없습니다. 가슴은 뜨거워도 머리는 차갑게 하려고 평소에도 노력을 하는 편이라서요. 그래야 날 괴롭히는 그 상황을 가장 완벽하고 깔끔하게 해결해서 이런 일이 또 벌어지지 않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Q. 이전 회사에서 만난 사람들하고도 긴 시간 연락을 유지하며 잘 지내는지 신기했어요. 회사 동료들과 친구처럼 지내는 노하우가 있나요?

A. 저도 최근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알게 된 건데, 생각보다 사람들이 현 직장에서도 그렇고, 전 직장 사람들과도 그렇고 친구로 지내는 경우가 많지 않다고 하더라고요? 전 그게 더 신기했습니다.

그 이유를 들어봤더니, 회사는 그냥 회사일 뿐이라고 생각하고 평소 성격을 드러내지도 않고 굉장히 사무적으로 일하다 퇴근하는 경우가 많다네요.

전 일단 (글에서 충분히 느끼시겠지만) 굉장히 솔직한 사람입니다. 굳이 또 다른 내 모습을 만드는 것 자체가 귀찮고 더 힘들다고 생각하고요. 그래서 친구 앞에서도, 회사에서도, 부모님께도, 조니워커로서도 똑같은 캐릭터라고 보시면 됩니다.

있는 그대로의 제 모습은 외향적이고 친화력이 강하고 타인의 다름을 다름으로 인정하고 그러려니 하는 성격입니다. 그러다 보니 누군가와 언쟁을 해본 적도, 분란을 일으킨 적도 없습니다. (차라리 앞에서 바로 말하고 솔직하게 서로 털어버리는 편이에요) 이런 성격이 노하우라면 노하우일까 싶네요.

아, 물론 운 좋게도 주변에 좋은 분들이 많은 덕이 가장 큽니다. 그 친구들이 저랑 잘 놀아줘서 가능할 수도 있겠네요. 사랑한다 친구들아. (너희는 내가 조니워커라는 걸 모르겠지만.)

 

Q. 저는 우유부단해서 선택을 잘 못하는데, 나를 위해 단호하게 결정해야 할 때 어떤 식으로 선택하시는 편인가요?

A. 제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입니다.

이렇게만 말하면 너무 뻔한 소리가 되니 부연설명을 하겠습니다.

그럼 마음의 소리를 어떻게 듣냐.

저 같은 경우는 절대 용납 못할, 절대 참지 못할 것부터 쳐냅니다.

이혼이 그런 경우였죠. 전남편의 좋은 점 99가지를 다 감안하더라도, 나를 배신한 부도덕한 행동을 한 사람과 평생 같이 사는 건 제가 저 자신을 용납할 수 없겠더라고요.

그래서 결혼 생활을 유지하는 게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더 좋을 수 있다는 걸 알면서도 이혼한 겁니다.

이 질문을 하신 구독자님도 정말도 이건 못 참는다 하는 게 분명 있으실 거예요. 그걸 먼저 배제하는 방법에 익숙해지시면, 나중엔 진짜 내가 선택하고 싶은 걸 선택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싶네요.

 

Q. 어떻게 하면 글을 잘 쓸 수 있을까요? 조니워커님처럼 술술 읽히는 글을 쓰고 싶어요.

Q. 집필 방식이 궁금합니다.

A. 질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위 두 가지 질문이 적어도 한 번은 나오겠지 싶었는데 안 나왔으면 서운할 뻔했네요.

한 줄로 짧게 대답하기 어려워서, 이 내용은 따로 조니워커 작법(?) 브이로그처럼 다른 글을 통해 풀어보겠습니다.

 

Q. 글쓰기 강의를 하실 생각은 없나요?

A. 오우. 정말 단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는 분야네요. 국문학과를 나오지도 않았고, 글쓰기 원데이 클래스도 들어본 적 없는 제가 그런 걸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 제가 그런 강의하면 와서 들으실 건가요?

 


유형 4. 앞으로의 계획을 알려주세요.

 

Q. 팬미팅은 그래서 언제라고요? 지방에서 서울까지 갈게요!

A. 댓글을 보니 일단 약 5명은 참석할 것 같네요. 다행입니다. 그런데 팬미팅하면 뭘 하면 되는 건가요?

 

Q. 반려동물을 키울 생각은 없으신가요?

A. 늘 있습니다. 전 결혼 전에 반려견을 17년간 키웠고, 결혼 후엔 반려묘를 5년 키웠었던 만큼, 생명을 데리고 온다는 게 얼마나 큰 책임이 생기는 건지 잘 알고 있어서 쉽게 시작하지 않고 있습니다.

키우기 시작하면 평생 함께 할 거라서요. 혼자 사는 삶이 완전히 편안해지고, 이사나 이직 같은 이슈가 거의 생기지 않을 것 같다는 확신이 들 때쯤 데려오고 싶습니다.

물론 어느 날 묘연이 불쑥 찾아와서 반려동물이 생길 수도 있겠네요.

 

Q. 그래서 3부는 언제 나오죠? 작가님, 거기 계세요? 저기요?

A. 왜 모니터 너머의 구독자님이 조금 짜증이 나신 것처럼 느껴질까요..? 괜히 숨게 되네요.

사실 뭐.. 제가 계속 살아있는 한 이야기는 계속 이어집니다.

그런데 굳이 1,2부로 끝낸 건 3부, 4부, 5부 이런 식으로 가다 보면 1부부터 읽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압박감이 독자님들께 생길 수도 있을 것 같아서 멈췄습니다.

 

Q. 로맨스 소설 하나 써주시면 안 되나요? 결제해서 볼 의향도 있습니다.

A. 생각하고 있는 스토리는 하나 있습니다. 그런데 완전한 픽션 소설은 브런치 앱과는 결이 안 맞아서 다른 플랫폼에서 써보고 싶은데, 어떻게 응모해야 할지 잘 몰라서 혼자 구상하면서 써보고 있는 중입니다. 뻔한 클리셰를 이용한 드라마 같은 스토리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Q. 좋아하는 분야에 대한 이야기나, 영화나 책, 재테크 등 다른 이야기를 써보실 생각이 있나요?

A. 제 내공이 그렇게 높지 않아서 잘 쓸 수 있을지 아직 자신이 없어요. 그렇지만 틈틈이 혼자 써보다가, 여러분한테 보여줄 만한 수준이 되면 공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Q. 재혼, 출산, 육아 이야기도 기다려도 되나요?

A. 인생에 절대 그럴 리 없다는 말을 해선 안 되겠지만.. 현재는 재혼 생각이 없습니다. 일단 기다리지 않으시는 게 속편하실 것 같아요. 다른 재밌는 이야기를 대신해드릴게요.

 

Q. 차기작으로 <조니워커의 스타트업 생존기> 어떠신가요?

A. 오! 좋은 제안 감사합니다. 제가 총 4개 회사를 다녀봤는데, 각각의 직장에서의 에피소드와 애환이 꽤 많아서 그런 걸 글로 재밌게 풀어봐도 좋겠다고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

 

Q. 차기작 주제나 방향이 궁금합니다.

A. 제 매거진 제목이 바뀐 걸 눈치 빠른 분들은 보셨을 것 같네요.

가제 <이혼녀 연애 시장 분투기> (역시 또 미쳐버린 제목 센스네요)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저 제목을 쓰겠다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저 제목이 촌스러워서 오히려 좋아!라고 느껴지면 그대로 쓸지도 모르겠군요.)

아직 베일에 싸인 K뿐만 아니라, 새로운 등장인물이 나타날 수도 있어서(과연), 다른 시리즈로 천천히 풀어보려고 합니다.

 

Q. 차기작은 그래서 언제 나온다고요?

A. 바로 연재를 시작하진 않으려고요. 실제로 회사가 바빠진 시기라 글 쓸 시간 확보가 어렵네요. (이 Q&A 답변도 3일이면 쓸 수 있겠지 했는데, 오래 걸렸고요)

11~12월은 그래서 틈틈이 초고를 써두고, 숙성시키는 기간을 가지려 합니다.

그리고 지금 약간 기대하고 있는 건 브런치북 프로젝트 수상입니다. 응모를 했으니 가능성이 Zero는 아닐 거라 생각해서..

혹시 수상을 하게 되면 내년 출판을 위해 편집부와 일이 많아질 것 같고, 부족한 분량을 채우기 위해 제가 아껴놓은 다른 스토리를 추가해야 될 수도 있어서 지금 너무 다 소진하기는 어렵네요.

(말도 안 되는 설레발이군요. 제가 생각해도 좀 미쳤다 싶네요. 매일 이런 신나는 상상을 하며 폭주하다가, 문득 현타가 와서 혼자 이불킥하며 부끄러워하는 중입니다.)

암튼 수상하지 못하면, 그때는 맘 놓고 연재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그 전에는 <조니워커 일상 수다> 매거진을 통해 틈틈이 소소한 글을 올릴 예정입니다.

 

Q. 계속 글을 쓰실 건가요? 글이 더 자주 올라오면 좋겠습니다.

A. 네, 계속 쓸 테니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다만 그 플랫폼이 브런치만은 아닐 것 같습니다.

브런치는 참 좋은 플랫폼이지만 책 출간을 하거나 연재 제의를 받지 않으면 그냥 저는 콘텐츠를 생산만 하고 소득은 얻지 못하거든요. 제 글을 통해 100원도 벌지 못하는 겁니다. 현재 그런 상태고요.

팬 분들이 늘어나고 글 재밌다고 해주셔서 그걸 동기부여 삼아 열심히 썼지만, 저도 직장인이고 쉬어야 될 시간에 이걸 쓰는 이상 부수입이 조금이라도 생기면 좋겠다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다른 방법은 없을까 생각 중입니다.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나 블로그,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등 구독자가 늘면 최소한의 수입이 발생하는 플랫폼도 있으니까요.

(아직 생각만 하고 있습니다. 브런치에서 좋은 기회를 얻어서 굳이 다른 플랫폼을 이용안 해도 소소한 부수입이 생긴다면 브런치를 이용하고 싶습니다. 글쓰기 외에 쓸데없는 걸 고민 안 해도 돼서 작가의 입장에서는 좋은 플랫폼이거든요.)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A. 제 본편을 쓰는 시간보다 3배는 시간이 더 걸린 긴 글이었습니다.

구독자분들께 솔직히 제 생각을 답해드리는 것만으로도 보답이 되셨을까요? 그렇다면 좋겠네요.

 

앞으로 이어질 글은 이혼 시리즈와 달리 제 아픔이나 상처가 나올 일은 별로 없을 겁니다.

기본적으로 전 밝고 긍정적인 사람이라 인생에 큰 좌절이 없어서요. 그래서 그런 스토리를 기대하고 계신 분들께는 실망감을 드릴 수도 있겠다 싶어서 걱정되네요.


그렇지만 어떤 이야기를 쓰든 저라는 사람이 바뀔 일은 없을 거라서, 제 성격이나 인간성에서 매력을 느끼셨다면 앞으로도 그 부분은 실망시키지 않을 수 있습니다. (왠지 사랑고백 같네요. 사실 사랑고백 맞습니다.)


그러니 조니워커가 살아온 인생과 앞으로의 인생이 궁금한 분들은 계속 관심 많이 가져주세요.

 

오늘의 TMI :

빼빼로데이네요. 눈치채셨겠지만 이런 이벤트 안 챙기는 성격입니다.

전남편 하고도 밸런타인이나 화이트데이에는 카카오 같이가치, 네이버 해피빈 기부를 하는 방식으로 선물 사고 빼빼로 살 돈을 유익하게 썼었습니다.

말 나온 김에 여러분도 소소하게 기부하시라고 링크 걸어봅니다.

같이가치는 모금에 좋아요만 눌러도 100원이 자동 기부됩니다. 편하게 기부해보세요 :)

해피빈은 평소 블로그나 카페글을 pc버전에서 쓰거나, 쇼핑하고 리뷰 작성하면 100원씩 받을 수 있어서 잘 모아둔 다음 기부하고 있습니다.



*댓글은 언제든 즐겁게 읽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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