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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니워커 Oct 08. 2022

의식의 흐름을 따라서

너무 별 거 없는 얘기도 가끔 써봐야지

조니워커 일상 수다 시리즈

 


안녕하세요. 조니워커입니다.

 

여러분이 제 수다를 좋아하는 것 같아서 수다 요정으로 돌아왔습니다. (착각이라면 죄송합니다. 사사로운 일상 얘기도 올려달라는 분들이 약 8명 정도 있었다고요.)


이 시리즈는 아마 대부분 별 주제 없이 제 의식의 흐름을 따라 진행됩니다.

틈틈이 불시에 찾아올 예정이니, 본편 보다가 지루하시면 한 번씩 읽어주세요.

이런 거 쓸 시간에 본편이나 매일 한 편씩 내놔라, 하는 피드백도 환영입니다. 까짓 거 수면시간을 줄여가며 써보겠습니다.

 

어딘가에서 읽은 적이 있는데,

‘작가란 독자들이 이제 제발 그만 써라 하기 전까지 쥐어짜서 써야 하는 직업이다.’

라는 말이 기억나네요.

요즘의 제가 그런 상태입니다.

 

대체 여러분이 어디까지 제 글을 재밌게 읽어주실지 사실 자신이 없습니다.

브런치를 시작한 지 이제 6주 정도 지났는데, 구독자 2400명이 넘었습니다.

이렇게 급속도로 구독자가 늘어나는 경우가 많지 않을 것 같더라고요.

뭐랄까.. 반짝 아이돌 스타가 된 기분입니다.

(자기 입으로 이렇게 말하는 작가도 흔치 않을 것 같군요. 미쳤냐고 욕하셔도 할 말이 없습니다.)

그 말인즉슨, 금방 뜬 인기는 금방 확 식을 수도 있지 않을까 싶고요.

 


Q&A에서 대놓고 제 글이 왜 좋냐고 물어본 덕분에 마음씨 착한 분들께서 우쭈쭈 하며 적어주신 내용들, 정말 거짓말 안 하고 75번 정도 읽었습니다.

화장실 갈 때마다 읽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아, 이것도 TMI인데 저는 직장인이다 보니 글 쓸 시간이 부족해서 주로 출퇴근 시간에, 화장실에서 볼 일 볼 때, 밥 먹을 때 글을 씁니다. 글을 쓰다 막히면 댓글 보고 다시 힘을 내서 머리를 쥐어짜고, 뭐 그런 패턴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제 글의 장점은 크게 3가지로 요약 가능하더라고요.

 

첫째, 담백하고 군더더기가 없다.

둘째, 장면 묘사와 감정 묘사가 세밀하다.

셋째, 드라마같이 스토리 몰입이 잘 된다.

 

기타 장점도 꽤 적어주셨습니다.

글하고는 별로 상관없는 장점이었지만 다 마음에 듭니다.

조니워커라는 인간 자체가 매력 있다 (사람 볼 줄 아시네요), 자신과 정 반대의 인간이라 신기하다 (주변에서도 신기하다는 말 많이 듣습니다), 은근히 웃기다 (현실에서도 진지한 목소리로 개그를 칩니다), 끼쟁이 같다 (여자한테는 끼를 잘 부립니다. 이 댓글 써주신 분 여자분 같던데, 제 매력에 빠지신 것 같네요), 조용한 또라이같다 (뜨끔) 등등 다양했습니다.

 


여러분의 댓글을 보면서 느낀 건데, 글이라는 건 그 사람 자체를 굉장히 정직하게 보여주는구나 싶었어요.


여러분이 파악하신 “작가님은 이런이런 분 같아요.”라는 말 대부분이 현실의 저와 매우 닮아있습니다.

저를 아는 분들이 댓글 달아주신 건가 싶을 정도였어요.

실제로 전남편에게 “당신은 한결같고 올곧은 사람이다.”라는 말을 들었었고요.


여러분의 통찰력에 감탄하면서도, 앞으로도 있는 그대로 진솔하게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 쓰다 보니 생각난 건데 그렇게 열심히 댓글을 읽는데 왜 답글을 안 달아주나 하고 서운하신 분들도 계실 것 같아요.

일일이 답글을 달기엔 지금 댓글이 너무 많아서 그렇습니다.

구독자가 500명 미만일 때는 댓글이 1~2개 정도뿐이라 답글을 달아드렸었는데, 지금은 도저히..

글 쓸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과감히 답글은 생략하기로 정했습니다.

 

대신!

제가 댓글을 수시로 보며 글 쓸 힘을 얻는다고 말씀드렸죠? 자주 댓글 달아주시는 분들 닉네임은 아예 외우고 있습니다.

2부까지 완결을 내면 그분들께는 Special Thanks to로 글을 통해 감사인사를 드리려고 해요.


쓰고 보니 정말 별 거 없는 구독자 서비스네요.

혜택이 별 볼일 없다고 구독 해지하시지 않기를..

 


한 가지 부탁드리고 싶은 것도 있습니다.

 

저의 전 배우자에 대해 궁금해하시고, 어떤 심리였는지 추측하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추측과 호기심은 말릴 수 없지만, 그의 인성과 품행에 대한 공격적인 댓글은 참아주시길 부탁드려요.


그를 비난받게 하려고 글을 쓰기 시작한 게 아닙니다.

누구도 저와 그의 자세한 사정과 상황을 다 아실 수 없고, 저 역시 모든 일을 글에 적지도 않았고요.


아무튼 그런 이유로 지나치게 공격적인 댓글이 달리면 제가 임의로 삭제하고 있습니다. 양해 부탁드려요.

 


오늘도 역시나 본편보다 긴 수다를 떨어보았습니다.


읽어보니 미리 경고한 대로 별 게 없죠?

제 밑천이 곧 다 드러날 것 같은데, 여러분이 그만 쓰라고 애원하실 때까지는 모르는 척 계속 쓸 예정이니 긴장하세요.


연휴가 시작되었네요.

다들 행복한 주말 보내시고, 저는 다음 주에 또 본편으로 돌아오겠습니다.


오늘의 TMI :

석촌호수 러버덕을 보러 갔습니다. 평일 점심시간에도 사람이 많더라구요. 아주 귀여웠어요. 귀여움은 확실히 지구를 구할 수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여러분의 댓글은 끝도 없이 반복해서 읽으니까 마음껏 달아주세요 :)


*조니워커 이혼기가 궁금한 분들은,

https://brunch.co.kr/brunchbook/divorcewith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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