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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hnny Kim Nov 16. 2016

케세라 세라

심슨가족

 미국에서 30년 가까이 인기리 방영 중인 애니메이션 심슨 가족, 미워할 수 없는 매력을 가진 아빠 호머, 매력적이지만 빈틈이 많은 엄마 마지, 장난꾸러기 아들 바트, 똑똑한 초등학생 딸 리사, 비상한 막내딸 메기 등 5명의 가족을 중심으로 스프링필드(마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심슨 가족만의 익살스러움과 마음을 살포시 흔드는 교훈은 The Simpsons Season 6 Bart’s comet를 통해서도 잘 전달된다.

 여느 날처럼 학교에서 말썽을 부린 바트는 벌로 스키너(교장) 선생님과 함께 별을 관측하다 미확인 행성을 발견하게 된다. 하지만 우연의 장난처럼 스프링필드를 향해 돌진하는 ‘바트의 별’에 ‘스프링필드 시’는 급하게 대책을 내놓지만 행성 격추 로켓의 불발과 그에 따른 사고로 마을에서 외부로 통하는 유일한 다리까지 파괴되자 마을 사람들은 패닉 상태가 된다.

 존재의 가장 큰 두려움은 죽음이다. 플랜더스의 방공호에 몰려든 사람들은 죽음의 두려움에 쫓기고 있었다. 가까워져 오는 죽음의 두려움을 이기지 못하고 방공호에서 플랜더스를 쫓아낸다. 더 나아가 서로 싸우기까지 한다. 두려움은 인간의 이성적 사고를 가로막는다. 나를 지키기 위해 남을 해하는 일까지 발생한다.

 두려움은 ‘나’(자아)를 중심으로 발생한다. 손에 잡힐 듯 잡히지 않고 부피만 늘어가는 두려움에서 도망칠 수는 없다. 그 모습이 어떻든 간에 바로 맞서야 하지 않을까. 컴컴한 어둠 속에는 무엇이 있을지 알 수 없기에 겁이 난다. 하지만 차분히 눈이 어둠에 적응하는 적응 시가 되면 어둠 속에서도 천천히 사물의 형상이 보이기 나름이다. 그 사물이 귀여운 곰 인형인지, 무서운 곰인지는 눈으로 직접 보고 판단하기 전까지 알 수 없는 일이다.

 어찌 보면 너무나도 당연한 것, 마음속에 두려움이 발생했다 하여 당황하고 어둠 속에서 손을 바쁘게 휘두를 것이 아니라, 나를 다독이고 수용하며 마음의 눈을 떠야 한다. 내 마음속에서 지금 어떠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아는 것이 두려움을 이겨내는 방법이다.

 마을 주민 방공호에서 나와 모두 언덕에 나와 행성 충돌을 바라보는 장면에서 합창한 ‘케세라 세라’는 막연한 미래에 대해 걱정할 것이 없다는 교훈을 전한다. 막연한 미래에 대한 걱정이 사라질 때 우리는 현재에 더욱 충만해질 수 있지 않을까? 무엇이든 적당한 정도가 필요하다.



 불현듯 밤에 두려움이 찾아와 마음의 문을 두드린다면 속으로 한번 외치고 문을 열어주자.

‘케세라 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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