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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쭈니 Dec 08. 2022

그 채널 왜 보나요?

크리에이터에 관하여(3) - 채널 유형별 시청자 성향

  유튜브 알고리즘을 타고 돌아다니다 보면 채널 규모는 작은데 콘텐츠 조회수는 폭발하는 경우가 있다. 혹은 반대로 채널 규모는 큰데 조회수는 미미한 경우도 많이 볼 수 있다. 요즘 ‘채널 구독자 수는 큰 의미 없다'라는 말들이  많은 건 아마 이런 현상 때문이 아닐까. 나 역시도 어느 정도 공감한다. [이전 글 : 뾰족한 취향의 시대. 구독자의 의미]


이번 글에서는 시장 니즈에 맞는 크리에이터를 찾기 위해 채널을 좀 더 세분화시켜보고자 한다.


크리에이터 채널도 MBTI처럼 유형이 존재한다.

예전에 회사에서 '크리에이터 페르소나'라는 설명서를 만들어 배포한 적이 있다. 크리에이터/콘텐츠 성향과 사업 니즈에 따른 분류로 기획자로서 크리에이터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그렇다면 이번엔 시청자 관점에서 크리에이터 유형을 나눠보자.

3. 채널 유형별로 시청자 성향은 어떻게 다를까

콘텐츠 카테고리는 창작자가 정한다. 하지만 이 크리에이터/콘텐츠를 어떻게 소비할지는 자연스럽게 시청자가 정하게 되어있다.(잔망 루피나 핑구를 떠올려보면 도움이 되겠다.)


댓글 반응 = 채널 소비 방식에 관한 정성적 데이터


영상 댓글 반응을 살펴보면 '어떤 스토리에 공감한다.'라는 댓글이나 타임 레코드를 찍고(ex.01:00) 상황 설명을 해주는 댓글부터 간혹 자신의 경험담을 적어두기도 한다. 혹은 '이 효과음이 갑자기 여기서??'등 전체적인 맥락과 콘텐츠 구성을 살펴보는 경우도 있다. 이런 채널의 경우 스토리나 컨셉과 어울리지 않는 소재들이 등장할 때 시청자 반응은 냉랭해진다. (소재라 함은 영상 콘텐츠 소재도 있을 것이고 다른 사업적 사례들도 있겠다.)


반대로 등장 크리에이터가 인기가 많은 경우 콘텐츠 스토리와 별개로 크리에이터에게 응원을 하는 메시지를 남기거나, 크리에이터가 사용하는 제품에 관심이 많고, 크리에이터를 놀리거나 가까운 지인처럼 대하며 유대감을 형성하는 댓글이 많다. 또 다르게 애니메이션 채널을 살펴보면 스토리가 재미있어서 다음 편이 기대하는 댓글이 많은 채널이 있는가 하면 캐릭터가 귀여워서 캐릭터 위주로 언급하는 댓글이 많은 채널도 있다.


이전 글에서 채널을 구독하는 이유는 플랫폼 이용자가 보고 싶어 하고, 듣고 싶어 하고, 궁금한 내용을 꽤 잦은 빈도로 업로드하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를 했었다.

그래서 시청자 관점에서 유형을 정리해보았다.


1) 긴 호흡의 기획형 스토리 채널
실사도 애니메이션도 시청자들까지 세계관에 과몰입한다. 이전 스토리와 세계관을 나름대로 해석하거나 이후 스토리를 직접 만들어보기도 한다. 캐릭터의 시각적 만족도보다는 스토리의 디테일적인 완성도에 따라 만족도가 달라진다.

2) 정보 전달형 채널
검색을 통해 접한다. 필요한 상품/서비스에 관한 구체적인 리뷰를 기대한다. 비슷한 다른 상품 소개도 좋아한다. 구매 전 의사 결정 참고용으로 사용한다.

3) 지식/노하우 공유용 채널
장기적으로 콘텐츠를 시리즈로 시청한다. 크리에이터 콘텐츠를 통해 성장하길 기대한다. 크리에이터의 인지도에 영향을 받는다.

4) 스낵 콘텐츠 스토리형 채널
알고리즘에 걸려든다. 재미있으면 광고인걸 알면서도 끝까지 본다. 재미/웃음을 기대한다. 대세 키워드와 소재에 민감하다. 가끔 편집 취향이 있는 경우도 있다.

5) 크리에이터 하드 캐리형 채널
크리에이터를 덕질한다. 놀리거나 동경하거나 어떤 방식으로든 유대감이 깊다. 크리에이터의 생활, 가치관 등을 좋아하고 공감한다. 본인만의 기준으로 크리에이터 인격을 재형성시킨다.

6) 캐릭터 채널
귀여운 움직임을 좋아한다. 상황에 공감한다.


어떤 상품을 실질적으로 구매까지 이어지게 하기 위해서는 크리에이터와 팬덤 유대감이 좋은 채널을 통하는 것이 좋고, 상품을 대중적으로 홍보하기 위해서는 스낵 콘텐츠형 채널을 통해 퍼트리는 것도 방법이다. 콘텐츠와 깊게 연계하여 제품을 기획, 홍보하고 판매할 때는 스토리형 시리즈물로 만드는 것이 적합할 것이다.


또한 2차적인 크리에이터 비즈니스를 기획한다면 시청자 성향에 맞춰 크리에이터를 전면에 내세울지, 스토리를 사용할지 고려해볼 수 있다.


팬들과 유대감이 깊은 크리에이터를 이용하는 경우는 라이브 커머스 영역으로 확장하거나 클래스를 만들어 강의를 진행하거나 추천인 코드 형태로 접근할 수도 있겠다.
스토리를 사용하는 것은 웹소설이 '웹툰 > 드라마 > 영화'가 되는 것처럼 내용을 여러 가지 형태로 재편집하는 것을 말하는데 영상을 글(책)이나 오디오, 게임, 전시 등으로 확장할 수도 있고 캐릭터가 귀엽다면 이모티콘을 시도하는 방법도 있다.


결국 채널의 성장과 크리에이터 비즈니스의 성장은 창작자가 만들고자 하는 이상향과 시청자들이 현재 소비하는 모습의 갭을 어떤 방식으로 맞춰나가는지에 달려있다. 채널과 크리에이터를 알기 위해서는 시청자 분석이 함께 되어야 하고 열심히 시청자 니즈를 찾고 반영한다면 그들은 금방 반응할 것이다. (또한 알고리즘의 은혜도...)




최근에 유튜브 인기 영상들을 보면 크리에이터 개인의 인기보다는 기획형 스토리 콘텐츠가 전면에 나서고 있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이젠 유튜브가 하나의 시청 도구로 보편화되었고 스튜디오에서 운영하는 콘텐츠들이 많이 생기면서 정말 손 안의 TV가 되어가고 있는 것 같다.


다음 글에서는 시청자들의 인식이 변화하면서 창작자들은 어떤 형태로 변화하고 있는지 콘텐츠 형태는 어떻게 달라지고 있는지 적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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