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 암스트롱 (Louis Armstrong)
노래: 루이 암스트롱 (Louis Armstrong)
작사/작곡: 조지 데이비드 와이스 (George David Weiss) & 밥 틸 (Bob Thiele)
초록 나무가 보여요. 붉은 장미도요.
우리를 위해 피고 지는 그들이.
그리고 생각하죠 — 이 얼마나 아름다운 세상인가.
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
빛나는 축복의 날과 어둡고 신성한 밤
그리고 생각해요 — 이 얼마나 아름다운 세상인가.
하늘의 저 아름다운 무지갯빛이
오가는 이들의 얼굴에도 어려 있군요.
"잘 지냈니" 인사하며 서로 손잡는 친구들,
사실 사랑한다고 말하는 거예요.
아기들의 울음소리, 그들이 커가는 모습.
내가 아는 것보다 더 많은 걸 배우게 될 그들.
그리고 생각하죠 — 이 얼마나 아름다운 세상인가.
맞아요. 저는 믿어요 — 이 얼마나 아름다운 세상인지.
I see trees of green, red roses too
I see them bloom for me and you
And I think to myself what a wonderful world.
I see skies of blue and clouds of white
The bright blessed day, the dark sacred night
And I think to myself what a wonderful world.
The colors of the rainbow so pretty in the sky
Are also on the faces of people going by
I see friends shaking hands saying "How do you do?"
They're really saying "I love you".
I hear babies cry, I watch them grow
They'll learn much more than I'll ever know
And I think to myself what a wonderful world
Yes I think to myself what a wonderful world.
1967년, 뉴욕의 한 스튜디오. 66세의 루이 암스트롱이 녹음실에 들어섰습니다. 그의 목소리는 이미 세월에 갈라지고 거칠어져 있었죠. 하지만 그날, 그 거친 목소리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노래를 탄생시킬 줄은 아무도 몰랐습니다.
이 곡을 쓴 사람은 밥 틸 (Bob Thiele)과 조지 데이비드 와이스(George David Weiss)입니다.
밥 틸은 루이 암스트롱의 프로듀서였고, 조지 와이스는 "Can't Help Falling in Love" 같은 히트곡을 쓴 베테랑 작곡가였죠.
1967년, 미국은 그야말로 전쟁터였어요. 베트남에서는 매일 젊은이들이 죽어갔고, 마틴 루터 킹은 행진에서 경찰봉에 맞아 피를 흘렸으며, 디트로이트(Detroit)와 뉴어크(Newark) 거리는 폭동으로 불타올랐습니다. 뉴스를 켜면 매일 증오와 분노, 절망뿐이었죠.
바로 그 시절, 두 작곡가는 생각했어요.
"우리에게 필요한 건 또 다른 분노의 노래가 아니야.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희망이야."
그들은 단 하루 만에 이 곡을 완성했습니다. 마치 이미 어딘가에 존재하던 노래를 그냥 받아적기만 한 것처럼요.
루이 암스트롱은 1901년 뉴올리언스의 가난한 흑인 가정에서 태어났어요. 그가 자란 동네는 너무 위험해서 "The Battlefield(전쟁터)"로 불렸죠. 7살 때 석탄을 팔아 가족을 먹여 살려야 했고, 11살엔 소년원에 수감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소년원에서 처음으로 코넷이라는 악기를 만나, 음악이 자신의 삶을 바꿀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죠.
평생 인종차별과 싸워야 했던 그였어요. 고급 호텔 정문으론 들어갈 수 없어서 뒷문을 이용해야 했고, 공연 후엔 백인 관객과 같은 식당에서 밥을 먹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작곡가인 밥 틸은 이 노래를 루이 암스트롱이 불러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세상의 어두움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사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의 아름다움을 노래할 수 있는 사람이 바로 그라는 걸 알았으니까요.
녹음 당일, 루이 암스트롱은 악보를 한 번 훑어보더니 이렇게 말했다고 해요.
"이건... 내 노래야."
그리고 단 한 번의 테이크로 녹음을 끝냈습니다.
"I see trees of green, red roses too..."
그의 목소리가 울려 퍼질 때, 스튜디오에 있던 모든 사람이 눈물을 흘렸다고 합니다. 기술자도, 프로듀서도, 심지어 청소하러 왔던 사람까지도. 그의 목소리엔 진심이 있었거든요.
"I see skies of blue and clouds of white..."를 부를 때, 그는 정말 하늘을 보고 있었어요. 차별과 가난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았던 그 하늘을.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 아름다운 노래는 완전히 실패했어요.
루이 암스트롱 소속사의 사장은 이 곡을 싫어했어요. "지금 세상이 불타고 있는데, 무슨 한가한 소리!"라며 홍보를 거의 하지 않았죠. 미국에서 빌보드 차트 116위에 그쳤습니다.
루이 암스트롱은 크게 상처받았어요. 평생 사람들을 웃기고 춤추게 했던 그가, 처음으로 자신의 진심을 담은 노래를 불렀는데, 그의 외모를 차별해 온 세상이 그의 진심마저 외면해 버린 것이니까요.
하지만 이후 신기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영국에서 이 노래가 1위에 오른 거예요. 미국만 빼고 전 세계가 그의 진심을 사랑하기 시작한 겁니다.
시간은 흘러 1988년, 영화 '굿모닝 베트남'에 이 곡이 삽입되면서, 이 곡은 다시 전 세계인의 마음을 울리게 되었습니다.
베트남 전쟁을 배경으로 한 이 영화에서, 폭격과 총성 사이로 흘러나오는 "What a Wonderful World". 그 극명한 대비는 사람들의 가슴을 찢어 놓았습니다. 전쟁의 참혹함 속에서도, 아니 바로 그 비극 때문에, 이 노래가 더 절실하게 다가왔던 거예요.
루이 암스트롱은 이 노래의 부활을 보진 못했어요. 1971년에 세상을 떠났거든요. 자신의 노래가 이렇게 수백만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모른 채.
이 노래엔 수없이 많은 사연이 있어요.
9.11 테러 이후, 뉴욕의 한 라디오 방송국에서는 일주일 내내 이 노래만 반복해서 틀었어요. 무너진 건물 더미 속에서, 사람들은 이 노래를 들으며 울었고, 또다시 일어섰습니다.
호스피스 병동에서 임종을 앞둔 환자들이 가장 듣고 싶어 하는 노래 1위가 바로 이 곡이라고 합니다. "세상아, 아름다웠어"라고 작별 인사를 하는 거죠.
어느 아버지는 신생아실에서 갓 태어난 딸에게 이 노래를 불러줬다고 해요. "네가 살아갈 이 세상은 아름다운 곳이란다"라고 말하면서요.
많은 사람이 오해해요. 이 노래가 세상이 완벽하다고 말한다고요.
“절대 아니에요.”
루이 암스트롱은 누구보다 세상의 아픔을 알았어요. 차별도, 가난도, 전쟁도 다 알았죠.
하지만 그는 선택했어요. 그 모든 어둠 속에서도, 초록 나무를, 붉은 장미를, 파란 하늘을 보겠다고.
"I hear babies cry, I watch them grow / They'll learn much more than I'll ever know"
아기들의 울음소리를 듣고, 그들이 자라나는 걸 지켜보면서, 그들이 자신보다 더 많은 걸 배우게 될 거라고 노래할 때, 비참한 현실을 살던 그는 그 속에서 희망을 노래하고 있었던 거예요. 더 나은 내일, 더 나은 세상을.
"And I think to myself, what a wonderful world"
이 가사는 '생각한다'는 거예요. 단언이 아니라. 세상이 완벽해서가 아니라, 그렇게 믿고 싶어서. 그렇게 믿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저항이고, 희망이고, 사랑이니까.
지금도 어딘가에서 누군가 이 노래를 듣고 있을 거예요.
힘든 하루를 보낸 사람이,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사람이, 절망 속에 있는 사람이...
그리고 3분 20초 동안만이라도, 루이 암스트롱의 그 거칠고 따뜻한 목소리가 속삭여줄 거예요.
"세상은 여전히 아름다워. 그리고 너도, 그 아름다움의 일부야."
이게 이 노래가 주는 선물입니다. 세상을 바꾸는 게 아니라, 세상을 보는 우리의 눈을 바꿔주는 거죠. 그래서 이 노래는 영원할 거예요. 사람들이 희망을 필요로 하는 한, 이 노래는 계속 불릴 거예요.
What a wonderful world, inde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