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na Simone
하늘을 나는 새는
내 마음 알까
하늘의 태양과
스치는 바람은
내 마음 알까
새로운 새벽
새로운 태양
그리고 내 새로운 삶
정말 좋은 날이야
바다의 물고기는
내 마음 알까
제멋대로 흐르는 강물과
나무에 핀 꽃들은
내 마음 알까
새로운 새벽
새로운 태양
그리고 내 새로운 삶
정말 좋은 날이야
햇살 속으로 잠자리가 날아오르네, 무슨 뜻인지 알지, 그렇지
나비들이 즐겁게 춤추네, 무슨 뜻인지 알지
하루가 지나가고 평화롭게 잠드는 것, 바로 그것
이 오래된 세상이 새롭게 태어나고
나도 당당하게 되는 것
빛나는 별들은
내 마음 알까
소나무 향기는
내 마음 알까
아, 자유가 내 것이 되었어
난 이제 알아. 이 기분을
새로운 새벽
새로운 태양
그리고 내 새로운 삶
정말 좋은 날이야
기분 좋은 날이야
Birds flying high
You know how I feel
Sun in the sky
You know how I feel
Breeze driftin' on by
You know how I feel
It's a new dawn
It's a new day
It's a new life for me
And I'm feeling good
Fish in the sea
You know how I feel
River running free
You know how I feel
Blossom on the tree
You know how I feel
It's a new dawn
It's a new day
It's a new life for me
And I'm feeling good
Dragonfly out in the sun, you know what I mean, don't you know
Butterflies all havin' fun, you know what I mean
Sleep in peace when day is done, that's what I mean
And this old world is a new world
And a bold world for me
Stars when you shine
You know how I feel
Scent of the pine
You know how I feel
Oh freedom is mine
And I know how I feel
It's a new dawn
It's a new day
It's a new life for me
And I'm feeling good
I'm feeling good
https://youtu.be/oHs98TEYecM?si=UCNpk_zywjcLz2vq
1962년 5월 15일. 영국의 두 젊은 작곡가, 앤서니 뉴리(Anthony Newley)와 레슬리 브리커스(Leslie Bricusse) 이 둘은 막 서른을 넘긴 나이였어요. 아직 아무것도 증명하지 못한, 꿈 많은 작곡가들이었죠.
그날 브리커스는 자신의 낡은 노트에 새 뮤지컬에 들어갈 열두 번째 곡을 끄적이기 시작했습니다. 뮤지컬의 제목은 “The Roar of the Greasepaint – The Smell of the Crowd”, 우리말로는 '그리스 페인트의 포효, 군중의 냄새'인데, 제목부터 좀 어렵네요.
이 뮤지컬은 영국 계급사회의 불평등을 풍자한 작품이었어요. 그 안에서 가장 밑바닥에 있는 인물이 부르는 노래, 억눌리고 차별당하면서도 "그래도 난 오늘이 좋아"라고 외치는 노래. 그게 바로 “Feeling Good”이었어요.
이렇게 이 곡은 뮤지컬에 쓰인 곡이었고, 뮤지컬도 브로드웨이에서 흥행하지 못했기 때문에 브리커스 본인도 이 곡이 지금까지 전 세계에 울려 퍼질 거라고는 꿈도 꾸지 못했을 겁니다.
그런데 이 두 사람, 사실 정말 대단한 사람들이에요. 브리쿠스는 두 개의 아카데미상과 한 개의 그래미상을 받았고, “윌리 웡카와 초콜릿 공장”, “닥터 두리틀”, “지킬 앤 하이드” 등 수많은 영화의 음악을 썼어요. 그러니 이 음악은, 훗날 전설이 될 사람의 풋내기 시절에 적은 곡인 거죠.
니나 시몬(Nina Simone)은 "영혼의 대제사장(High Priestess of Soul)"으로 불리는 미국의 전설적 가수, 피아니스트, 시민운동가예요. 줄리아드(Juilliard)를 다녔지만, 인종차별로 커티스 음악원(Curtis)에 입학 거부된 후, 재즈 클럽 피아니스트를 시작했고, 1954년에는 Atlantic City 나이트클럽에서 노래를 부르며 니나 시몬이라는 예명으로 활동하기 시작합니다.
이 곡은 그녀가 1965년 1월 뉴욕의 한 스튜디오에서 녹음했어요. 편곡과 프로듀싱은 할 무니(Hal Mooney)가 맡았는데, 그 유명한 풀 오케스트라로 폭발하는 도입부도 바로 이때 탄생한 거예요.
뮤지컬에서 존재감 없는 인물이 부르던 노래가, 니나 시몬을 만나자, 완전히 다른 음악으로 탈바꿈합니다. 인권운동의 한복판에 서 있던 그녀의 목소리로 불리던 순간, 이 노래는 단순한 "오늘 기분 좋은" 노래가 아니라, 1960년대 인종차별이라는 오랜 억압의 끝에서 터져 나온 해방의 선언 곡이 돼버린 것이었죠.
이 노래는 많은 영화에서 사용되었어요.
2019년 영화, 조커에서는 작은 무대 코미디언으로 사회적 학대를 받던 호아킨 피닉스가 자신의 껍질을 벗고 악인으로 변해가는 과정에서 이 음악이 배경에 흐릅니다. 여기서 “Feeling Good”은 마이클 부블레 버전인데, 광대 분장을 한 남자가 악인으로 변해가는 순간과 이 노래가 소름 돋게 어울리죠.
그리고 2023년 빔 벤더스 감독의 조용하고 아름다운 영화 퍼펙트 데이즈(Perfect Days)의 마지막 장면에도 이 음악이 나옵니다. 주인공 히라야마(야쿠쇼 코지)가 밴을 타고 도로를 달리며 카세트테이프의 노래를 트는데, 여기서 이 음악이 약 3분 풀 버전으로 흘러나옵니다.
이 장면에서 주인공의 얼굴이 화면을 가득 채우고, 그의 위로 인생의 희로애락이 펼쳐지는데, 마치 이 영화의 주제인 코모레비 같은 표정 변화로 먹먹한 인생을 느끼게 해주는 이 명장면에 배경 음악으로 사용되어 그 감동을 더 했습니다.
이 명곡을 커버한 아티스트는 셀 수 없이 많아요. 마이클 부블레, 뮤즈, 존 콜트레인, 조지 마이클, 새미 데이비스 주니어, 퍼시캣 돌스. 심지어 아비치까지.
그중에서도 록 밴드 뮤즈 버전은 기타 리프가 살아 있어서 또 다른 매력이 있고, 마이클 부블레 버전은 스윙 재즈 느낌으로 화사하게 풀어냈어요.
하지만 재미있는 건, 아무리 훌륭한 뮤지션이 부른 버전도 결국 원본인 나나 버전의 힘을 이기진 못했다는 거예요.
왜일까요? 그건 기술도, 음역도, 편곡도 아니었어요. 그녀의 목소리엔 그 시대를 살아간 시간과 과정이 담겨 있었거든요. 차별받고, 거절당하고, 상처받으면서도 끝까지 노래했던 한 인생의 시간이 그 어떤 화려한 기교보다도 더 깊이 우리 마음에 박힌 거예요.
1962년, 런던 어딘가에서 두 젊은이가 끄적인 한 곡이 니나 시몬의 목소리를 만나서, 한 세기를 지나 영화 속 악당의 각성 장면에, 인생 같은 영화의 엔딩에, 그리고 우리의 지친 하루 끝에서 조용히 흘러나옵니다.
60년이 훌쩍 넘은 이 곡이 여전히 우리 마음을 울리는 이유는 그때나 지금이나 우리는 현실 어딘가에서 여전히 억압받고 상처받고 있기 때문일 겁니다. 자유 속에서 영원히 좋은 기분으로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은 시대가 바뀌어도 변하지 않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