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 to you, 전설이 된 악보 한 장의 여정

Carpenters - Richard & Karen Carpenter

by 좋은데 오늘

Close to you


당신이 가까이 올 때마다

왜 새들이 나타날까요?

그들도 나처럼,

당신 곁에 있고 싶은가 봐요.


당신이 지나갈 때마다

왜 별들이 쏟아질까요?

그들도 나처럼,

당신 곁에 있고 싶은가 봐요.


당신이 태어나던 날

천사들이 모두 모여서

꿈에 그리던 사람을 만들기로 했어요

그래서 달빛 가루를

당신의 금빛 머리카락에 뿌리고

푸른 눈에는 별빛을 담아두었죠


그게 모든 마을 소녀가

당신 곁을 맴도는 이유예요

그들도 나처럼,

당신 곁에 있고 싶으니까요.


당신이 태어나던 날

천사들이 모두 모여서

꿈에 그리던 사람을 만들기로 했어요

그래서 달빛 가루를

당신의 금빛 머리카락에 뿌리고

푸른 눈에는 별빛을 담아두었죠


그게 모든 마을 소녀가

당신 곁을 맴도는 이유예요

그들도 나처럼,

당신 곁에 있고 싶으니까요.

그들도 나처럼,

당신 곁에 있고 싶으니까요.




Close to You


Why do birds suddenly appear

Every time you are near?

Just like me, they long to be

Close to you


Why do stars fall down from the sky

Every time you walk by?

Just like me, they long to be

Close to you


On the day that you were born

And the angels got together

And decided to create a dream come true

So they sprinkled moon dust

In your hair of gold

And starlight in your eyes of blue


That is why all the girls in town

Follow you all around

Just like me, they long to be

Close to you


On the day that you were born

And the angels got together

And decided to create a dream come true

So they sprinkled moon dust

In your hair of gold

And starlight in your eyes of blue


That is why all the girls in town

Follow you all around

Just like me, they long to be

Close to you

Just like me, they long to be

Close to you




악보 한 장의 여정



7년 동안 잊힌 명곡


세상에는 두 종류의 노래가 있습니다. 나오자마자 처음부터 거기 있었던 것처럼 사람들 마음속에 안착하는 노래, 그리고 오랜 방황 끝에 자기 자리를 찾는 노래.

“Close to You”는 분명 후자였어요.


이 곡은 1963년에 버트 바카락(Burt Bacharach)의 섬세한 멜로디와 할 데이비드(Hal David)의 시적인 가사가 만나서 처음 그 모습을 드러냈지만, 그 빛은 오랫동안 가려져 있었습니다.


첫선은 배우였던 리처드 체임벌린(Richard Chamberlain)의 어색한 보컬 음악이었고, 그다음은 밋밋한 피아노 반주 위에 감미로운 디온 워윅(Dionne Warwick)의 목소리를 더한 버전, 그리고 오케스트라 반주의 더스티 스프링필드(Dusty Springfield) 버전까지, 이 곡은 처음 나온 후로 여러 번의 열정적인 시도가 뒤따랐지만, 결국 차트는 이 모든 시도를 외면하고 말았어요.


이렇게 7년이라는 세월 동안, 이 곡은 팝 음악의 어두운 골목을 헤매며 '잊힌 명곡'으로 전락할 운명에 처하고 말았습니다.


허브 알퍼트(Herb Alpert)의 선택


그러던 1970년, 이 곡의 운명이 바뀌기 시작합니다. A&M 레이블의 거물, 허브 알퍼트(Herb Alpert)가 이 곡에 손을 댄 겁니다. 그는 이미 바카락-데이비드 듀오의 “This Guy’s in Love with You”로 빌보드 1위를 차지한 경험이 있었어요.


그래서 자신 있게 스튜디오에 들어가서 이 곡의 녹음까지 마쳤습니다. 하지만, 그 직후 그는 직감적으로 알았어요. 이 곡이 자신의 것이 아니란 것을.


그래서 알퍼트는 자신의 버전을 폐기하고, 이제 막 데뷔한 카펜터스(Carpenters) 남매에게 그 악보를 건넵니다. 정확히는 '리드 시트'라는 멜로디와 코드만 적힌 간단한 종이 한 장을요.


그리고 그가 말했습니다.

"하고 싶은 대로 해. 내 버전은 절대 듣지 말고."

이 한마디는 팝 역사에서 가장 결정적인 멘토링으로 남습니다.


리처드 카펜터의 재창조


리처드 카펜터(Richard Carpenter)는 악보를 받아 들고 바카락에게 전화합니다.

"편곡을 많이 바꿔도 되겠습니까?"


작곡가는 흔쾌히 허락하며 한 가지 조건을 붙였습니다.

"첫 번째 브리지 끝에 나오는 피아노 다섯 음 꾸밈음(Quintuplet), 그 두 군데만은 꼭 살려주세요. 그게 이 곡의 심장입니다."


리처드는 그 조건을 철저히 지켰습니다. 그는 피아노 도입부에 플뤼겔호른(Flügelhorn)의 부드러운 숨결을 더해 따뜻한 공기를 만들었고, 느긋한 리듬 위에 풍성한 코러스 하모니를 쌓아 올렸습니다.


그리고 거기에 카렌 카펜터(Karen Carpenter)의 조용한 목소리를 더했죠.

"Why do birds suddenly appear every time you are near?"

새들이, 별들이 왜 주인공 곁에만 모이는지 묻는 이 낭만적인 가사와 천사들이 모여 꿈에 그리던 사람을 만들었다는 판타지까지 카렌의 매력적인 목소리 속에 녹아들었습니다.


카렌 카펜터의 목소리


카렌의 목소리는 독특했어요. 당시 대부분 여성 팝 가수들은 높고 화려한 목소리를 가지고 있었지만, 카렌의 목소리는 낮고, 따뜻하고, 부드러웠죠.


음악 평론가들은 이를 "contralto"라고 불렀어요. 여성 저음. 매우 드문 음역대였어요.

그녀가 노래를 부르면 마치 귓가에 속삭이는 것 같았어요. 멀리서 외치는 게 아니라 바로 옆 가까이서 말하는 것처럼요. 그래서 그녀에게 "Close to You"는 완벽한 노래였어요.


버트 바카락의 감탄


녹음이 끝난 후, 버트 바카락은 완성된 트랙을 듣고 입을 다물지 못했습니다.

"이건 정말 대단합니다. 제가 완전히 놓쳤던 거예요. 여러분이 이 곡을 살렸습니다."


그의 말처럼, 카펜터스 버전은 원곡의 잠재력을 폭발시켰습니다.

1970년 5월 15일 싱글 발매와 동시에 빌보드 핫 100, 1위를 차지, 4주 연속 정상을 지켰고, 캐나다와 호주에서도 1위, 영국과 아일랜드에서 톱 10에 안착했습니다.


이 곡은 카펜터스의 첫 골드 싱글일 뿐 아니라, 부드러운 보컬 하모니와 세련된 오케스트레이션이라는 '카펜터스 사운드'를 전 세계에 각인시켰습니다.


레이블의 위기와 기적의 반전


이 곡의 탄생 뒤에는 많은 비하인드 스토리가 숨어 있습니다.


카펜터스는 1969년 비틀스의 〈Ticket to Ride〉 커버로 데뷔했지만, 레이블 내부에선 허브 알퍼트의 실험 프로젝트 정도로 치부되었기에, 이제 접고 집에 가야 할 때가 됐다고 생각하던 차에 알퍼트가 ‘딱 한 번 더’ 기회를 준 게 바로 이 곡이었어요.


리처드 카펜터스는 그 당시를 이렇게 회상합니다.

"대박 또는 완전 폭망, 둘 중 하나일 줄 알았어요."

이 한 번의 도박이 남매와 A&M 레이블의 운명을 바꿔 놓았죠.


결국 이 곡은 곡 자체도 팝의 교과서적 사례가 되었고, 곡과 가수의 조화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증명한 사례이자, 실패를 거듭하던 명곡이 신인 듀오를 통해서 전설로 탈바꿈한 성공스토리가 되었습니다.


영원한 문화적 유산


문화적 여파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이 곡은 1970년대 소프트 록(Soft rock) 붐의 선봉에 섰고, 카펜터스 이미지를 달콤하고 우아한 것으로 고정했습니다.


팬들은 여전히 카렌의 탄생 신고서라며, 리처드의 편곡을 커리어 최고작으로 꼽습니다. 버트 바카락 조차 자신의 곡 중에서 "가장 멋지게 재탄생한 버전"으로 인정했어요.


심지어 1963년 리처드 체임벌린 버전이나 바카락 본인의 1968년 시도까지, 모든 선배의 버전이 이 곡을 위한 빌드업이었다고 할 수 있었습니다.


1970년대의 사운드


재미있는 건, "Close to You"가 1970년대와는 안 어울리는 노래였다는 거예요.

1970년은 록의 시대였어요. 레드 제플린, 지미 헨드릭스, 사이키델릭.


그런데 카펜터스는 부드럽고, 순수하고, 거의 순진할 정도로 달콤한 팝을 했어요.

그래서 일부 비평가들은 너무 느리고 시대착오적이라고 평했죠.


하지만 대중들은 이를 사랑했어요. 왜냐하면 세상이 너무 시끄러웠으니까요. 록이 소리치고, 전쟁이 울리고, 온 세상이 혼란스러울 때 카렌 카펜터의 부드러운 목소리는 진정한 위로로 다가왔습니다.


가장 늦게 뜨는 새벽 별


지금도 카펜터스의 “Close to You”는 여전히 여러 가수를 통해서 불리고 있습니다. 영화, 드라마, 커버 버전으로 끊임없이 부활하며, "너와 가까이 있고 싶다"는 보편적 그리움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악보 한 장이 7년을 떠돌아 마침내 운명의 스튜디오에 도착한 이야기. 실패를 솔직하게 인정한 음반사 대표, 마지막 기회를 붙잡은 신인 남매, 자신의 곡이 다시 태어나는 것을 기꺼이 반긴 작곡가. 이 모든 요소가 맞물린 기적 같은 곡.


이 곡은 지금도 전설로 남아서 우리에게 말해주고 있어요.

“진짜 빛은 때론 가장 늦게, 가장 예상치 못한 순간에 찾아온다고. 마치 새벽 별처럼요.”


Carpenters_1974.jpg Carpenters - Richard & Karen Carpe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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