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fect Day, 완벽했던 하루와 어둠

Lou Reed

by 좋은데 오늘

Perfect Day


멋진 하루였어요

공원에서 상그리아를 마셔요

그리고, 어두워지면, 집으로 가죠

정말 멋진 하루였어요

동물들에게 먹이를 줘요

그리고 영화를 보고, 집으로 가죠


아, 너무 완벽했어요

당신과 함께여서 행복했어요

아, 이런 완벽한 날

당신은 날 매달리게 해요

당신은 날 매달리게 하죠


멋진 하루였어요

걱정을 모두 내려놓았던

우리 둘만의 주말

정말 즐거웠어요

멋진 날이었죠

당신 때문에 난 바보처럼

내가 다른 사람이

된 줄 알았어요

좋은 어떤 사람이요


아, 너무 완벽했어요

당신과 함께여서 행복했어요

아, 이런 완벽한 날

당신은 날 매달리게 해요

당신은 날 매달리게 하죠


결국 뿌린 대로 거두겠지만요




Perfect Day


Just a perfect day

Drink sangria in the park

And then later, when it gets dark, we go home

Just a perfect day

Feed animals in the zoo

Then later a movie, and then home


Oh it's such a perfect day

I'm glad I spent it with you

Oh such a perfect day

You just keep me hanging on

You just keep me hanging on


Just a perfect day

Problems all left alone

Weekenders on our own

It's such fun

Just a perfect day

You made me forget myself

I thought I was

Someone else

Someone good


Oh it's such a perfect day

I'm glad I spent it with you

Oh such a perfect day

You just keep me hanging on

You just keep me hanging on


You're going to reap just what you sow


[Perfect Day - Lou Reed]

https://youtu.be/9wxI4KK9ZYo?si=JNEte_SQTvDysUbm




"Perfect Day" 완벽했던 하루와 어둠


Perfect Day의 탄생


1972년 런던의 트라이던트 스튜디오에서 30세의 루 리드(Lou Reed)가 피아노 앞에 앉았습니다. 벨벳 언더그라운드를 떠나 솔로 아티스트가 된 지 1년째였죠. 곧 그의 손가락이 건반 위를 천천히 움직입니다. 부드럽고 아름다운 멜로디가 흘러나왔죠. 그리고 프로듀서였던 데이비드 보위가 말합니다.

"루, 네가 쓴 곡 중 가장 아름다운 곡이야."


노래는 느린 피아노 선율에 루 리드 특유의 차분한 목소리로 오늘은 완벽한 날이라고 속삭입니다. 공원에서 동물들과 놀고, 영화를 보고, 집에 돌아와 일본의 인기 음료인 상그리아를 마시는 완벽한 하루에 대한 노래였죠.


이 곡은 1972년 루 리드(Lou Reed)의 앨범 "Transformer"에 수록됐어요. 작사 작곡을 모두 그가 했고, 데이비드 보위가 프로듀싱한 그의 두 번째 솔로 앨범이었죠.


루 리드는 이 곡을 뉴욕 센트럴 파크에서 첫 아내 베티 크론스타드(Betty Kronstad)랑 데이트한 날에 영감 받아서 썼다고 했어요.

"Just a perfect day, you made me forget myself"

이 가사처럼, 자기를 잊고 보낸 행복한 하루였죠.


하지만 음악 평론가들과 팬들은 수십 년 동안 “이 노래가 정말 사랑에 대한 곡일까? 아니면 마약에 관한 곡일까?”를 두고 논쟁했어요. 그리고 많은 사람이 이건 마약에 대한 노래라고 믿었죠. "Perfect day"는 완벽한 하루가 아니라, 마약으로 인한 황홀경이라고요.


이건 노래 마지막에 반복되는”You're going to reap just what you sow”라는 가사 탓이기도 했습니다. 성경의 갈라디아서 6:7의 문구를 가져온 이 가사는 인과응보의 의미를 지니고 있거든요. 그러니 약에 취해 행복한 하루를 보냈더라도, 결국은 파멸할 것이다 라는 의미로 보는 것이 맞다는 거죠.


하지만, 이 가사는 어떤가요?

"You made me forget myself, I thought I was someone else, someone good"

직역하면, 당신은 나로 하여금 나를 잊게 했죠, 나는 내가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이건 사랑에 빠진 사람의 선한 기쁨일까요? 아니면 약에 찌든 중독자의 환각일까요?


루 리드도 명확히 답하지 않았어요.

"사람들이 어떻게 해석하든, 그건 자유예요."

그리고 이런 모호함이 이 노래를 더 멋지게 만들었어요.


루 리드의 과거


루 리드는 복잡한 사람이었어요. 1960년대 벨벳 언더그라운드 시절, 그는 뉴욕의 언더그라운드 문화를 노래했어요. 마약, 성, 어둠, 거리의 삶


그리고 자신도 그 어두운 세계에 깊이 빠져 있었죠. 양극성 장애로 고통받았고, 17살 때는 부모가 그를 정신병원에 보내서 전기충격 치료를 받게 하기도 했어요. 동성애를 치료한다면서요. 그리고 그 트라우마는 그를 평생 따라다닙니다.


이런 그의 과거 때문에 "Perfect Day"는 행복한 느낌보다는 슬프게 들리는지도 몰라요. 완벽한 하루를 노래하는 사람이 평생 완벽한 날을 가져본 적 없는 사람이었으니까요.


대니 보일의 트레인스포팅


"Perfect Day"가 처음 나왔을 때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어요. 하지만 1996년 대니 보일 감독의 영화 "트레인스포팅(Trainspotting)"에 이 곡이 사용되면서 완전히 바뀌었죠. 여기서 주인공(Ewan McGregor)이 헤로인을 과다 복용하면서 환각 속으로 떨어지는 끔찍한 장면에 이 곡이 사용된 겁니다.


완벽한 선택이었어요. 아름다운 멜로디에 끔찍한 장면이 대비되면서 천국 같은 노래와 지옥 같은 현실의 충돌을 직관한 관객들은 충격에 빠졌습니다.


그리고 이 노래에 열광했죠. 이후 차트 1위를 했고, 영화 역사상 최고의 팝 사용 사례로 손꼽히게 되었죠. 팬들은 "루 리드의 아름다운 음악과 공포의 완벽한 매치"라며 극찬했어요.


행복과 파국의 이중성


이 영화 이후로도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에서 이 곡이 사용되었어요. 하지만 주로 아이러니한 순간에 사용되었죠. 겉으로는 완벽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무너지고 있는 순간. 행복해 보이지만, 곧 파국이 올 것을 예감하는 순간. 감독들은 이 노래의 이중성을 알고 있었던 거죠.


최근 2023년에는 빔 벤더스(Wim Wenders) 감독의 Perfect Days에도 이 노래가 사용되면서 다시 화재가 됐어요. 작은 것에 행복을 느끼며 사는 주인공의 나날들 속에 사실 남모를 슬픔과 아픔이 가득했어요. 마치 나뭇잎 사이로 스미는 코모레비처럼 반짝이지만 다양한 그늘도 가진 인생의 참모습을 이 멋진 음악으로 표현한 영화였죠. 루 리드 팬들은 영화가 이 노래를 최종 완성했다며 진심으로 감동했어요.


루 리드가 남긴, 아름답고 슬픈 노래


루 리드는 2013년에 세상을 떠납니다. 그리고 그의 파트너였던 로리 앤더슨(Laurie Anderson)은 그의 추도사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어요.

"우리가 처음 만난 날 루가 Perfect Day를 불러줬어요. 그건 마약에 대한 노래가 아니었어요. 사랑에 대한 노래였어요. 루는 평생 어둠 속에 살았지만, 사랑 안에서는 빛을 찾았어요."


"Just a perfect day, I'm glad I spent it with you."

너무 완벽했어요. 당신과 함께여서 행복했어요.


루가 세상을 떠나며 하고 싶었던 말이 바로 이 말이었겠죠?

이 가사는 지금도 진실한 사랑를 꿈꾸는 이들을 설레게 합니다.

어둠 속에서 빛을 찾아서 변신하고 싶었던 한 남자의 노래는 반세기가 넘도록 진정으로 인생 끝까지 사랑할 사람을 만나길 바라는 이들의 마음을 위로해 주고 있어요. 그리고 바로 이 음악이야 말로 신이 루 리드를 통해서 세상에 남긴 선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네가 떠날 때 감사하게 될 거야. 네 곁에 있는 모든 것에. 그리고 지나온 삶에 대해서. 그러니 걱정 말고 네 인생을 살아가라고요.


Lou Re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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