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ic Clapton
Eric Clapton
외로움이 찾아오면 넌 어떻게 하겠니
아무도 네 곁을 지켜주지 않는다면
넌 너무 오래 달아나고 숨었어
그게 어리석은 자존심이란 것도 알잖아
레일라, 네 앞에 무릎 꿇고
레일라, 애원할게, 내 사랑 제발
레일라, 내 사랑 내 영혼을 위로해 줘
네가 버림받았을 때 난 위로하려고 했어
네 사내가 너를 저버렸을 때
바보처럼 널 사랑하게 돼버린
내 세상은 완전히 바뀌어 버렸지
최선을 다해볼 거야
내가 미쳐버리기 전에
우리 절대 만날 수 없다고 말하진 마
내 사랑이 헛되지 않다고 말해줘
Eric Clapton
What'll you do when you get lonely
And nobody's waiting by your side?
You've been running and hiding much too long
You know it's just your foolish pride
Layla, you've got me on my knees
Layla, I'm begging, darling please
Layla, darling won't you ease my worried mind
I tried to give you consolation
When your old man had let you down
Like a fool, I fell in love with you
Turned my whole world upside down
Let's make the best of the situation
Before I finally go insane
Please don't say we'll never find a way
And tell me all my love's in vain
https://youtu.be/EOs0qeiJyIg?si=yLeEAhdNvLdad-uJ
* 아래 본문에 있는 "Layla"의 1970년 최초 원곡, 1991년의 오케스트라 버전을 비교해서 들어보세요.
1970년 8월 23일, 마이애미의 크라이테리어(Criteria Studios) 스튜디오. 27세의 에릭 클랩튼(Eric Clapton)이 기타를 들고 서 있었어요. 눈은 충혈되고, 손은 떨리고 있었죠. 그는 사랑에 빠져 있었어요. 미쳐버릴 정도로.
하지만, 그 사람은 친구의 아내였어요. 그것도 가장 가까운 친구의 아내.
듀안 올맨(Duane Allman)이 슬라이드 기타를 꺼냈어요. 그리고 그들의 기타 연주가 시작되면서 역사상 가장 절절한 러브송이 탄생합니다.
에릭 클랩튼(Eric Clapton)의 "레일라(Layla)"는 1970년 데렉 앤 더 도미노스(Derek and the Dominos)의 유일한 스튜디오 앨범 "Layla and Other Assorted Love Songs"에 수록된 대표곡입니다.
에릭 클랩튼과 짐 고든(Jim Gordon)이 작곡했죠. 이 곡은 강렬한 기타 리프와 3분 10초부터 이어지는 유명한 피아노 코다로 구성된 7분 넘는 록 명곡으로, 록 역사상 최고의 노래 중 하나로 평가받습니다.
[1970년 원곡, Derek and the Dominos “Layla”]
https://youtu.be/TngViNw2pOo?si=FSPJDT8IiaGQL3Ub
1969년, 에릭 클랩튼은 비틀즈의 멤버 조지 해리슨(George Harrison)과 절친이었어요. 조지의 집에 자주 놀러 갔는데, 거기서 그녀를 봤어요. 조지의 아내였던 패티 보이드(Pattie Boyd). 금발에 파란 눈을 가진 1960년대 최고의 모델이었죠.
에릭은 한눈에 반했어요. 아니, 반한 정도가 아니라 완전히 빠져버렸어요. 밤마다 그녀 생각에 잠을 이룰 수 없었어요.
그 무렵 에릭은 한 권의 책을 추천받았어요. 12세기 페르시아의 시인 니자미 간자비(Nizami Ganjavi, 1141~1209)가 쓴 "Layla와 Majnun(레일라와 마즈눈)".
마즈눈이라는 남자가 레일라를 사랑하지만, 그녀의 아버지가 허락하지 않고, 마즈눈은 사막을 헤매며 레일라의 이름을 부르짖어요. 결국 둘은 만나지 못하고, 죽어서야 사람들이 무덤을 합쳐주며 함께할 수 있게 되죠.
이 장편 시를 본 에릭은 생각했어요.
'이거 나잖아.'
그는 노래 제목을 "Layla"로 정했어요. 패티의 이름을 직접 쓸 순 없었으니까요.
1970 Derek and the Dominos의 최초 버전 "Layla"는 3분 10초 후반부터 갑자기 분위기가 바뀌며, 부드러운 피아노 선율이 흘러나옵니다.
이 부분은 키보디스트 짐 고든(Jim Gordon)이 연주했어요. 짐은 리타 쿨리지(Rita Coolidge)의 멜로디를 가져와 사용했으나, 공식 크레딧은 에릭과 공동으로 받았고, 이 부분은 이 곡의 절정으로 평가받습니다. 녹음 당시 별도로 작곡된 이 피아노 파트를 에릭이 이 곡에 붙여서 완성했어요. 정말 멋진 피아노 코다(엔딩)입니다.
이런 긴 코다는 이후 여러 음악에서도 사용되는데, 특히 핑크 플로이드(Pink Floyd)의 Shine On You Crazy Diamond에서 키보드와 기타의 코다가 10분 길이로 유명합니다.
[Pink Floyd - Shine On You Crazy Diamond]
https://youtu.be/cWGE9Gi0bB0?si=3R35ESYgpIWUJvyZ
참고로 리타 쿨리지는 우리나라에서 We're All Alone으로 유명하죠. 이 곡도 나중에 리뷰한 번 해야 겠습니다.
[Rita Coolidge - We're All Alone]
https://youtu.be/ZdbGDLC4qhI?si=NHxU1sdrPafAeKHO
아이러니하게도, "Layla"는 처음 나왔을 때 히트하지 못했어요. 차트도 51위에 그쳤죠. 에릭은 절망했어요. 영혼을 쏟아부은 노래가 외면당했으니까요. 그리고 더 깊이 마약에 빠져들었어요. 헤로인 중독이 심각해졌고, 거의 3년 동안 은둔 생활을 했어요.
1971년 10월 29일에는 듀안 올맨이 오토바이 사고로 사망해요. 그의 나이 24세였죠. 에릭은 큰 충격에 빠졌어요. "Layla"를 함께 만든, 그 마법 같은 순간을 함께한 친구가 떠난 거예요. 그의 장례식에서 "Layla"가 흘러나왔어요. 듀안의 영혼이 영원히 담긴 노래였으니까요.
에릭은 계속 패티를 사랑했어요. 비밀스럽게 편지를 보냈고, 노래를 썼고, 기다렸죠. 그러던 1974년, 조지와 패티가 이혼해요. 그리고 1979년, 에릭과 패티는 결혼합니다. 7년을 기다린 사랑이 이뤄진 거예요.
조지 해리슨은 결혼식에 참석했어요. 에릭의 절친으로서. 세 사람 모두 어른이 됐고, 용서하고, 앞으로 나아갔죠.
하지만, 해피엔딩이라고는 말 안 했어요.
에릭과 패티의 결혼은 10년을 못 갔어요. 에릭의 알코올 중독, 약물 중독, 그리고 다른 여자들. 패티는 견딜 수 없었어요. 1989년, 그들은 이혼했어요. "Layla"는 그들을 맺어줬지만, 영원을 약속하지는 못했어요.
에릭은 나중에 인터뷰에서 말해요.
"환상은 현실보다 아름다워요. 7년 동안 꿈꾼 패티는 완벽했죠. 하지만 실제로 함께 산 패티는 그냥 사람이었어요. 나처럼 불완전한."
[Layla, Live at Royal Albert Hall, 1991, Orchestral Version]
https://youtu.be/-KG2O5PSCSs?si=sB2fbQH_XiRSqtN6
1992년, MTV 언플러그드에서 에릭이 어쿠스틱 버전의 "Layla"를 불렀어요. 완전히 다른 느낌이었어요. 1970년 버전이 절규였다면, 1992년 버전은 젊은 날에 대한 회상이었어요.
더 이상 젊지 않은, 많은 걸 겪은 남자가 부르는 노래. 똑같은 가사인데, 완전히 다른 감정이었어요. 이 버전은 그래미상을 받았고, 새로운 세대에게 "Layla"를 소개했죠.
2001년 11월 29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향년 58세의 나이로 조지 해리슨이 세상을 떠났어요. 후두암 진단 후 폐암과 뇌종양으로 악화됐으며, 1999년 가택 침입 사건(가슴 칼 상처 40여 군데)으로 건강이 더욱 나빠졌던 탓입니다.
그의 유언은 "Love one another"(서로 사랑하세요). 시신은 인도식 화장 후 갠지스강에 뿌려졌습니다. 에릭은 장례식에서 울었어요. 50년 친구였고, 때로는 적이었고, 결국엔 다시 친구가 된 사람.
그를 기리는 콘서트 "Concert for George"에서 에릭은 추모사를 했고, 공연 내내 기타를 연주했어요. 조지를 위해서. 조지가 있었기에 패티가 있었고, 패티가 있었기에 "Layla"가 있었으니까요.
[Concert for George, Live at the Royal Albert Hall, 2002]
https://youtu.be/vJ_HvLolKJE?si=LBuZ2Dl9Xb0R0hmE
2007년, 패티 보이드가 자서전 " Wonderful Tonight: George Harrison, Eric Clapton, and Me"를 냈어요. 그리고 거기서 그녀는 솔직하게 썼어요. 두 천재 음악가 사이에서 사랑받았던 이야기를.
조지는 그녀를 위해 "Something"을 썼고, 에릭은 "Layla"와 "Wonderful Tonight"을 썼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노래들의 뮤즈였던 그녀. 하지만 그녀도 고통스러웠어요.
"노래 속의 나는 완벽했지만, 진짜 나는 그냥 사랑받고 싶은 여자였어요."
자서전에서 그녀는 에릭이 해리슨에게 "네 아내를 사랑한다"고 고백하던 때를, "땅이 꺼지길 바랐다"는 표현으로 회상했습니다. 충격이었다는 거죠.
그리고 에릭이 앨범 발매 전에 패티에게 먼저 들려줬을 때, 충격을 받아서 세 번 연속으로 들으며 공포스러웠다고 했어요. 유부녀의 솔직한 느낌이었겠죠?
"Layla"는 여전히 롤링스톤 선정 역대 최고의 노래 중 하나예요.
80세를 넘긴 에릭 클랩튼은 여전히 이 노래를 부르고 있고, 조지 해리슨과 듀안 올맨은 이곳을 떠나 영원한 별이 되었고, 패티는 이제 80대가 됐어요.
하지만 "Layla"는 영원히 그들의 27세에 머물러 있어요. 1970년 그 스튜디오에서, 불같은 기타 리프와 아름다운 피아노 연주로 사랑을 노래하던 그때 그대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