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mon & Garfunkel
Simon & Garfunkel
스카버러 시장에 가나요?
파슬리, 세이지, 로즈메리, 그리고 타임
그렇다면 내 안부를 전해주세요
그녀는 한때 내 연인이었어요
얇은 캠브릭 셔츠 하나 지어 달라고 해주세요
(깊고 푸른 숲 언덕 한편에)
파슬리, 세이지, 로즈메리, 그리고 타임
(눈 쌓인 땅 위엔 제비 발자국)
이음도 바느질도 없이
(담요와 침대 속, 산의 아이는)
그러면 다시 내 사랑이 될 겁니다
(전투 나팔 소리에도 잠들어 있네)
땅 한 에이커를 찾아 달라고 해주세요
(낙엽이 흩날리는 언덕 한편에)
파슬리, 세이지, 로즈메리, 그리고 타임
(은빛 눈물이 무덤을 씻고)
파도와 해변이 만나는 곳에서요
(어느 병사가 총을 손질하듯이)
그러면 다시 내 사랑이 될 겁니다
(전투 나팔 소리에도 잠들어 있네)
가죽 낫으로 곡물을 베어서
(붉은빛 대열에서 전쟁의 포효가 타오르고)
파슬리, 세이지, 로즈메리, 그리고 타임
(장군은 병사에게 죽이라 하고)
그리고 히스 다발로 묶어 달라고
(오래전 명분을 위해 싸우라 하네)
그러면 다시 내 사랑이 될 겁니다
스카버러 시장에 가나요?
파슬리, 세이지, 로즈메리, 그리고 타임
그렇다면 내 안부를 전해주세요
그녀는 한때 내 연인이었어요
깊고 푸른 숲 언덕 한편에
눈 쌓인 땅 위엔 제비 발자국
담요와 침대 속, 산의 아이는
전투 나팔 소리에도 잠들어 있네
낙엽이 흩날리는 언덕 한편에
은빛 눈물이 무덤을 씻고
어느 병사가 총을 손질하듯이
전투 나팔 소리에도 잠들어 있네
붉은빛 대열에서 전쟁의 포효가 타오르고
장군은 병사에게 죽이라 하고
오래전 명분을 위해 싸우라 하네
Simon & Garfunkel
Are you going to Scarborough Fair?
Parsley, sage, rosemary, and thyme
Remember me to one who lives there
She once was a true love of mine
Tell her to make me a cambric shirt
(On the side of a hill, in the deep forest green)
Parsley, sage, rosemary, and thyme
(Tracing of sparrow on snow-crested brown)
Without no seams nor needlework
(Blankets and bedclothes, child of the mountain)
Then she'll be a true love of mine
(Sleeps unaware of the clarion call)
Tell her to find me an acre of land
(On the side of a hill, a sprinkling of leaves)
Parsley, sage, rosemary, and thyme
(Washes the grave with silvery tears)
Between the saltwater and the sea strands
(A soldier cleans and polishes a gun)
Then she'll be a true love of mine
(Sleeps unaware of the clarion call)
Tell her to reap it with a sickle of leather
(War bellows blazing in scarlet battalions)
Parsley, sage, rosemary, and thyme
(Generals order their soldiers to kill)
And gather it all in a bunch of heather
(And to fight for a cause they've long ago forgotten)
Then she'll be a true love of mine
Are you going to Scarborough Fair?
Parsley, sage, rosemary, and thyme
Remember me to one who lives there
She once was a true love of mine
https://youtu.be/-Jj4s9I-53g?si=0xhOz0ynTzbd-oJ0
* 아래 본문에는 다른 버전의 곡들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함께 감상하시길 바랍니다.
어떤 노래는 처음 들었을 때부터 마치 오래전부터 알고 있던 것처럼 느껴집니다.
폴 사이먼과 아트 가펑클의 Scarborough Fair가 딱 그런 노래예요.
이 노래에는 비밀이 하나 있습니다. 사실 이 멜로디와 이야기는 사이먼과 가펑클이 만든 게 아니에요. 기원은 17세기 영국 민요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스코틀랜드 발라드 'The Elfin Knight'에서 유래한 이 노래는, 한 남자가 떠난 연인에게 불가능한 과제들을 건네며 "그것을 해낸다면 다시 내 진정한 사랑이 됩니다."라고 노래하는 이야기입니다.
스카보로(Scarborough) 시장은 중세 영국 요크셔의 해안 도시에서 8월 15일부터 45일간 열린 대형 시장(페어)입니다. 이 시장은 영국뿐 아니라 북유럽 상인들이 모이는 국제 무역 장소였으며, 민요는 여행하는 음유시인들에 의해 전해졌습니다.
노래의 가사를 보면 남자가 스카보로 시장에 사는 옛 연인에게 세 가지 불가능한 과업을 요구합니다. 바늘, 이음새가 없는 캠브릭 셔츠 만들기, 바닷물과 모래사장 사이에서 1 에이커의 땅 찾기, 가죽 낫으로 곡물 베어서 히스로 다발 묶기. 나쁜 남자네요.
가사 중, 파슬리, 세이지, 로즈마리, 타임, 이 네 가지 허브는 단순한 식물을 의미하는 게 아니에요. 중세 유럽에서 이것은 각각 마법, 지혜, 사랑, 용기를 상징했습니다. 노래 속 허브들은 사실 사랑의 포션, 죽음, 또는 정절을 암시하며,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대한 주문 같은 것이었죠.
영국 민요 “Scarborough Fair”는 “The Elfin Knight” 발라드의 변형으로, 옛 연인에게 불가능한 과제를 요구하는 내용입니다. 남자가 스카보로 시장에 사는 여인에게 캠브릭 셔츠를 바늘, 이음새 없이 만들라고 하며, 이를 통해 재결합을 시도하는 거죠.
남자가 요구한 과제는 바느질 없이 캠브릭 셔츠 만들기, 물 한 방울 떨어지지 않은 마른 우물에서 세탁하기, 꽃이 피지 않은 가시나무에서 말리기였고, 이에 대한 여인은 반격은 바다 거품과 모래 사이에서 1 에이커의 땅 찾기, 숫양 뿔로 땅 갈기, 가죽 낫으로 작물을 베고, 공작 깃으로 묶기, 쥐구멍에서 말리기였어요. 둘 다 상상력이 장난 아닙니다.
각 후렴에는 "parsley, sage, rosemary, and thyme"이 반복되며, 과제 완료 시 진정한 사랑을 얻게 된다고 말하죠.
민요는 열린 결말로 끝나며, 둘 다 과제를 수행하지 못해서 재결합할 수 없음을 암시합니다. 가사에 쓰인 중의적인 의미로 셔츠는 살갗, 땅 갈기는 성행위라는 해석도 있어요.
1965년 폴 사이먼은 뉴욕을 떠나 영국으로 건너갑니다. 당시 그는 무명이었고, 영국 전역의 작은 포크 클럽과 펍을 돌며 노래를 불렀어요.
그 여정에서 마틴 카시(Martin Carthy)라는 영국 민속 음악의 거장을 만납니다. 카시는 폴에게 이 오래된 민요를 아낌없이 가르쳐주었어요. 아무런 대가도 없이, 그저 음악을 나누는 마음으로요.
https://youtu.be/kCjUDUshHdQ?si=8L1XY9NcyWydRXxC
폴 사이먼은 이 멜로디를 가슴에 품고 미국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리고 1966년 10월 앨범 “Parsley, Sage, Rosemary and Thyme”의 리드 트랙으로 "Scarborough Fair/Canticle"을 아트 가펑클과 함께 세상에 내놓습니다. “Canticle”은 폴 사이먼의 1963년 반전곡 "The Side of a Hill"의 가사를 개사해 추가한 버전이에요.
그런데 여기서 작은 상처가 하나 생깁니다. 앨범에 적힌 작곡 크레딧에서 마틴 카시의 이름을 뺀 겁니다. 훗날 폴 사이먼은 이 일을 두고두고 미안하게 생각했고, 세월이 흐른 뒤 두 사람은 화해를 나눴다고 합니다.
1967년, 더스틴 호프만 주연의 영화 졸업(The Graduate)이 개봉합니다. 청춘의 방황, 어른이 된다는 것의 두려움, 금지된 사랑을 그린 이 영화는 당시 미국 젊은이들의 심장을 정통으로 때렸어요.
감독 마이크 니콜스는 이 영화의 사운드트랙으로 사이먼과 가펑클을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영화 속 “Scarborough Fair”는 벤저민이 일레인을 그리워하며 버클리 캠퍼스로 가는 장면이나, 일레인과의 로맨틱한 장면에서 흐릅니다.
아트 가펑클의 목소리가 민요를 주도하고, 폴 사이먼의 Canticle(베트남 전쟁 병사 이야기)이 서로 겹칩니다. 이는 사랑 노래와 반전 메시지가 동시에 흐르는, 마치 두 개의 꿈이 겹치는 것 같은 구성이었습니다. 보는 사람은 아름다움과 슬픔을 동시에 느꼈죠.
그 장면을 처음 본 관객들은 말했습니다. "뭔지 모르겠는데, 눈물이 났다"라고.
https://youtu.be/xLQphyy4YNw?si=SqVk7tsC8yDcG-IJ
폴 사이먼과 아트 가펑클, 이 두 사람은 초등학교 때부터 친구였습니다. 수십 년을 함께했고, 또 수십 년을 갈등하며 지냈어요. 서로 다른 성격, 서로 다른 욕망, 그리고 음악에 대한 서로 다른 비전 때문에 그들의 관계는 늘 아슬아슬했습니다.
하지만 그 두 목소리가 하나로 섞이는 순간만큼은, 세상 어디서도 들을 수 없는 소리가 났습니다. 폴의 낮고 따뜻한 목소리 위로 아트의 맑고 높은 목소리가 올라탈 때, 그것은 그냥 화음이 아니었어요. 마치 서로 다른 두 영혼이 잠깐 하나가 되는 것 같았습니다.
Scarborough Fair는 그 두 목소리의 관계를 가장 잘 보여주는 노래입니다. 한 사람은 오래된 사랑 이야기를 노래하고, 다른 한 사람은 현재의 슬픔을 속삭이는, 마치 같은 공간에 있지만 서로 다른 세계를 사는 두 사람처럼.
어쩌면 이 노래가 오래도록 사랑받는 이유는, 누구나 가슴속에 '스카버러 페어' 같은 기억을 품고 있기 때문일 거예요.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시간, 다시는 볼 수 없는 사람, 마법에 대한 환상.
“파슬리, 세이지, 로즈마리, 그리고 타임”
이렇게 허브 이름 네 개를 나지막이 읊조리는 것만으로도, 어디선가 신비로운 바람이 불어오는 것 같습니다. 이 노래는 수백 년 전 이름 모를 누군가에 대한 그리움에서 시작해서 지금, 이 순간, 우리 마음에까지 닿아 있습니다.
그리운 시절의 보고 싶은 사람에게 미처 하지 못한 말들을 허브로 만든 마법의 약으로 전할 수 있다면 정말 얼마나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