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irway to Heaven 시와 같은 록의 성전

Led Zeppelin

by 좋은데 오늘


Stairway to Heaven


Led Zeppelin


반짝이는 건 모두 금인 줄 아는 어느 숙녀가

천국행 계단을 사고 있어요.

그녀가 아는 곳에 다다라, 모든 상점이 닫았어도

말 한마디로 원하는 것을 얻을 겁니다.


우, 우, 그녀는 천국행 계단을 사고 있어요.

벽에 표지가 있지만, 확실한 걸 원해요

알다시피 말이란 게 때로 여러 의미가 있잖아요.


개울가 한 나무에 노래하는 꾀꼬리가 있어요,

가끔 우리 생각은 착각일 뿐이죠.


우, 생각에 빠져드네요,

우, 생각에 빠져드네요.


서쪽을 바라볼 때 드는 느낌,

떠나고 싶어 울부짖는 내 영혼.

나무 사이로 피어오르는 연기와,

서서 지켜보는 이들의 목소리를 들은 듯해요.


우, 생각에 빠져드네요.

우, 깊은 생각에 빠져들어요.


그들이 속삭였을 때, 우리가 모두 노래한다면

피리 부는 사람이 우릴 진리로 인도하겠죠.

오래 견뎌온 이에겐 새 날이 밝아 오고,

숲은 웃음으로 메아리치겠죠.


울타리가 소란스러워도, 두려워하지 말아요,

5월의 여왕을 위한 봄 청소일 뿐이죠.

그래요. 우리 앞엔 두 갈래 길이 있지만,

길게 보면 그 길을 바꿀 시간은 여전히 남아 있어요.


생각에 빠져드네요.


아시나요, 어지러운 생각들은 사라지지 않아요,

피리 부는 사람이 당신을 부르는 거죠.

숙녀분, 바람 소리가 들리시나요,

계단이 바람의 속삭임 위에 있다는 것도 아시나요?


우리가 길을 따라갈 때

우리 그림자가 영혼보다 커 보일 때,

하얀빛 광채를 발현하는

익숙한 숙녀가 다가와요


어찌 모든 걸 여전히 금이라고 여기나요

아주 깊이 귀 기울이면

마침내 그 선율이 들려오겠죠.

모두가 하나이고 하나가 모두일 때

흔들리지 않는 바위가 될 겁니다.


그녀는 천국행 계단을 사고 있어요.




Stairway to Heaven


Led Zeppelin


There's a lady who's sure

All that glitters is gold

And she's buying a stairway to Heaven


When she gets there she knows

If the stores are all closed

With a word she can get what she came for

Ooh, ooh, and she's buying a stairway to Heaven


There's a sign on the wall

But she wants to be sure

'Cause you know sometimes words have two meanings

In a tree by the brook

There's a songbird who sings

Sometimes all of our thoughts are misgiven


Ooh, it makes me wonder

Ooh, it makes me wonder


There's a feeling I get

When I look to the west

And my spirit is crying for leaving

In my thoughts I have seen

Rings of smoke through the trees

And the voices of those who stand looking


Ooh, it makes me wonder

Ooh, it really makes me wonder


And it's whispered that soon, if we all call the tune

Then the piper will lead us to reason

And a new day will dawn for those who stand long

And the forests will echo with laughter


If there's a bustle in your hedgerow, don't be alarmed now

It's just a spring clean for the May queen

Yes, there are two paths you can go by

But in the long run

There's still time to change the road you're on


And it makes me wonder


Your head is humming and it won't go

In case you don't know

The piper's calling you to join him

Dear lady, can you hear the wind blow?

And did you know

Your stairway lies on the whispering wind?


And as we wind on down the road

Our shadows taller than our soul

There walks a lady we all know

Who shines white light and wants to show

How everything still turns to gold

And if you listen very hard

The tune will come to you at last

When all are one and one is all

To be a rock and not to roll


And she's buying a stairway to Heaven



Stairway to Heaven

https://youtu.be/X791IzOwt3Q?si=Kh5TPo20zNKPJntm



Stairway to Heaven - Led Zeppelin


록의 성전, 천국으로 가는 계단


1971년 11월 8일 발매된 이 곡은 그저 한 곡의 노래를 넘어서 록 역사의 분수령이 되었습니다. 조용한 어쿠스틱 기타 아르페지오(Arpeggio)로 시작해서 점점 강렬한 하드록으로 변해가는 7분 55초의 여정은 마치 한 편의 서사시 같죠.


기타리스트 지미 페이지(Jimmy Page)와 로버트 플랜트(Robert Plant)가 만든 이 곡은, 페어리테일 같은 어쿠스틱 포크로 시작해서 관능적인 스웨이프 그루브(Swipe Groove)를 거쳐, 최종적으로는 블루스 기반의 하드록으로 끝나는 레드 제플린(Led Zeppelin) 사운드의 모든 특징을 담고 있습니다.


시처럼 난해한 가사, 진짜 의미


곡은 화려한 것을 좋아하는 한 여인의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그리고 곡이 진행될수록 가사의 의미는 점점 오리무중이 되고 말죠. 판타지 소설 같은 종잡을 수 없는 가사로 어떤 사람들은 제정신으로 적은 건 아닌 것 같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런 대중의 의심을 인식한 나머지 로버트 플랜트는 1973년 매디슨 스퀘어 가든 라이브에서 "이건 희망의 노래라고 생각합니다"라고 했어요. 그리고 이로써 다시 이 곡에 대한 해석은 미궁 속으로 빠집니다.


이 곡이 서정시처럼 은유적 표현이 많다 보니 보는 관점에 따라서 다양한 해석이 존재할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어떤 이들은 마약에 관한 곡이라고 주장했고, 어떤 사람들은 악마 숭배라는 주장까지 했었죠.


지미 페이지는 레드 제플린의 전설적인 콘서트 영화 'The Song Remains The Same'에서 안개 낀 신비로운 산에 올라서 신화적인 은둔자를 찾다가, 자신이 그 은둔자임을 깨닫는 장면을 연출했습니다. 그렇다면 이 곡의 가사는 예언이나 신성한 계시를 표현한 것일까요? 아니면 신비주의에 기댄 화제성을 노린 그들의 마케팅 전략일까요?


가사가 너무 난해하고, 맥락의 이어짐이 없다 보니 듣는 사람도 이게 무슨 의미인지 각자의 판단으로 해석해야 합니다. 사실 팝에서 가사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는 의견도 있어요. 퍼포먼스와 멜로디와 곡이 주는 분위기면 족하다는 거죠. 대체 뭘까요?


레드 제플린(Led Zeppelin) 멤버들은 "Stairway to Heaven"의 가사에는 고정된 의미가 없고, 청취자에 따라서 다르게 해석되는 추상적 가사라고 했어요. 이 말은 자기들도 모르겠다는 의미로 들립니다. 로버트 플랜트조차도 시간이 지나면서 "더 이상 내가 소유하지 않은 곡"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곡 해석의 스펙트럼이 다양해졌죠.


하지만 과거 플랜트의 발언을 기반으로 해석하면 물질주의를 비판하는 가사라는 건 확실해 보입니다. 그는 가사의 처음에 나오는 여인을 "아무것도 주지 않고 모든 걸 얻으려는 여자"라고 명확히 밝힌 바 있어요. 그리고 "to be a rock and not to roll"은 로큰롤 문화를 비판한 가사였죠.


개인적으로 가사가 너무 다층적이라, 자유로운 해석이 가능한 점은 의도했다기보다는, 뭔가 있어 보이고 싶은 중3병처럼 겉멋 든 가사에 우연히 멋진 기타 연주가 붙어서 대히트하게 된 결과 아닐까 하고 추측해 봅니다.


절대로 영화에서는 들을 수 없는 곡


1992년 영화 '웨인즈 월드(Wayne’s World,1992)'에서는 악기점에 붙어 있는 "No Stairway to Heaven" 경고문이 등장합니다. 주인공 웨인(Wayne)이 펜더 스트라토캐스터(Fender Stratocaster)를 테스트하려고 이 곡의 처음 세 음을 연주하자마자, 점원이 팻말을 가리키며 제지합니다. 그러자 웨인이 "No Stairway? Denied!"라며 황당해 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No Stairway? Denied!]

https://youtu.be/8f13FY94BKI?si=YpIJqFLcey6RTMco


그리고 이후 이 대사는 기타 팬들 사이에서 유명한 밈이 됩니다.


심슨 가족(The Simpsons) 에피소드 "The PTA Disbands!"(시즌 6, 1995)에는 기타 가게에서 밴드 멤버가 "Stairway to Heaven" 연주를 요청하자, 직원인 스티브 이튼(Steve Eaton)이 "No Stairway! Denied!"라고 거절하는 장면이 나오죠.


이렇게 밈이 되어버린 재미있는 이야기에서 더 재미있는 사실은 이 장면의 뒷이야기입니다. 웨인즈 월드(Wayne’s World)의 감독 페넬로페 스피리스(Penelope Spheeris)에 따르면, 기타 가게 장면에서 단 두 음만 사용하도록 허락받았고, 그 이상을 사용하려면 10만 달러를 지불해야 했다고 합니다. 정말 연주를 금지할 만합니다.


그래서 극장 개봉 때는 실제 리프가 연주되었지만, 홈비디오 출시 때는 워너 뮤직과 레드 제플린이 권리를 거부해서 전혀 다른 음으로 바뀌었어요. 저작권이란...


이 정도로 레드 제플린의 "Stairway to Heaven"의 몇 마디 음악이 영화에 쓰인 적은 거의 없습니다. 그리고 그 이유는 레드 제플린, 특히 지미 페이지가 이 곡의 상업적 사용(영화·광고·게임)에 매우 보수적이라 라이선스를 거의 허용하지 않았던 탓이었죠. 이 때문에 레드 제플린 곡들이 여럿 쓰인 HBO 미니시리즈 "Sharp Objects"에서도 "Stairway to Heaven"만은 사용되지 않았어요.


또 카메론 크로우의 영화 "Almost Famous(2000)"에서도 가족이 함께 이 곡을 듣는 유명한 장면이 있었지만, 최종 극장판에서는 곡 사용권을 확보하지 못해 삭제되었다고 하고, "Fast Times at Ridgemont High" 중에는 “사귀는 여자와 분위기 잡을 땐 레드 제플린 4집 1번 트랙을 틀어라.”라는 대사가 있는데, 실제 사운드트랙에서는 "Stairway to Heaven" 대신에 "Kashmir"가 사용됩니다. 이것도 바로 사용 허가를 얻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팬들의 공통된 분석이죠.


이만큼 사용 허가에 인색한 곡이라서 TV나 영화 속에 나오는 곡은 레드 제플린 오리지널이 아닙니다. 대개는 전혀 다른 곡으로 동명이곡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만큼 레드 제플린 오리지널 곡은 영화에 정식 라이선스로 온전히 사용된 예를 찾기 어려워서, 업계에서는 “사실상 영화에서 들을 수 없는 곡”으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물질만능주의를 꼬집는 록 음악이 오히려 사용을 제한하는 어찌 보면 물질을 위해 콘텐츠 공유에 인색한 정책을 펴는 뭔가 아이러니한 상황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이 멋진 아르페지오가 표절?


지미 페이지의 오프닝 어쿠스틱 기타 아르페지오가 1968년 Spirit의 연주곡 “Taurus”의 인트로와 유사하다는 주장이 있었습니다.


[1968년 Spirit의 연주곡 “Taurus”]

https://youtu.be/gFHLO_2_THg?si=79gyNsvQ_d414O8p


Spirit의 기타리스트 랜디 울프(Randy Wolfe, Randy California)가 레드 제플린을 고소했으나, 2020년 3월 9일, 미국 항소법원은 레드 제플린에게 유리한 판결을 내렸고, 저작권 침해가 아니라고 결론지었죠.


사실 이 반음계적 하행은 현대 화성학에서 “라인 클리셰(Line Cliché)”라고 부르는 매우 흔한 진행이거든요. 수많은 곡이 비슷한 코드 진행을 사용한대요. 그래서 법원도 멜로디, 구조, 길이가 다르다고 판정했습니다.


[라인 클리셰(Line Cliché)란?]

https://youtu.be/qLHJ0mSqdmQ?si=NsGAWAE2kzZBdKF-


지미 페이지의 펜더(Fender Telecaster) 아르페지오가 "Taurus"의 단순한 리프를 진짜 표절한 것인지 아니면 우연히 비슷해진 것인지는 모릅니다. 하지만 두 음악을 비교해서 들으면 유사한 부분이 존재해요. 그리고 분명한 건 지미 페이지의 기타 리프가 더 발전되고 더 멋지다는 겁니다. 게다가 난해한 로버트 플랜트 가사와 8분 길이의 서사시 빌드업은 무엇보다 독창적입니다.


록은 Highway to Hell 혹은 Stairway to Heaven!


로버트 플랜트는 30년 넘게 이 곡을 라이브로 부르는 것을 싫어했다고 합니다. 밤마다 진심을 담아 이 곡을 부르는 것이 록 뮤지션의 수명을 깎아 먹는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니까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곡이 불멸의 명곡인 이유는 간단합니다. 조용한 어쿠스틱부터 폭발적인 기타 피날레까지, 러닝타임 8분 동안 인간의 감정을 완벽하게 들었다 놔버리는 격동의 여행을 시키기 때문입니다.


"록 덕후들의 인생은 Highway to Hell 혹은 Stairway to Heaven으로 끝난다"라는 말이 있어요. 그만큼 이 곡은 록 명곡 중의 명곡입니다. 그래서 그 불멸의 가치를 지키고자 라이선스 관리를 이렇게 엄청나게 하는 건지도 몰라요. 마치 문화재처럼요. 그런데 문화재라면 오히려 더 많은 사람이 접근하고 다루고 활용하게 라이선스를 놓아줘야 하는 거 아닐까요? 진품의 가치는 변하지 않는 거니까요. 여러분은 생각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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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8px-Led_Zeppelin_acoustic_1973.jpg Led Zeppel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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