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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 윤채(가제)]

3화 "고민이 많아지는 밤(진학 및 진로)"

알립니다.

본 글은 저와 개인적으로 '51주 챌린지'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올린 이야기를 당사자의 동의 하에 공유합니다. 실제 발달장애 당사자가 자신의 관점으로
사회이슈와 일상을 여과없이 드러낸 이야기인 만큼 편견없이 봐주시길 권합니다.

어느덧 세 번째 시간이네요.


누구나 살면서 신중한 결정을 내려야 할 때가 있지요. 앞으로 학업을 이어나가려고 합니다. 그런데 늦어도 1월 26일 오전까지는 특수대학원 석사과정과 방통대 학사편입 중에서 결론을 내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현재 특수대학원 석사과정은 작년 4/4분기에 두 곳(단국대 경영대학원, 대구대 사회복지대학원)을 지원하여 모두 합격했습니다. 그리고 1월 25일 아침에는 지난 3일에 지원한 방통대 사회복지 학사편입 합격자 발표도 앞두고 있습니다.




제가 지원한 곳 모두 매력적이라 정말 어렵게 고민했어요. 결국 지난 1월 15일에 대구에 있는 집과 가까운 지역에서 다니는 것으로 결정했습니다.


처음엔 단국대 경영대학원(인사조직관리) 진학도 고려했었습니다. 저의 모교라 친근한 곳이며 학사 시절 때 전공수업에서 좋아했던 강의라 매력적이었지요. 게다가 작년 2학기부터 동문 할인이 40%로 확대된 것도 좋았습니다. 그러나 최종후보까지 가진 못했는데요. 그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로, 지원한 곳 중 경제적 부담이 가장 컸습니다. 다른 곳보다 교통비가 가장 많이 들더군요. 적어도 비용이 한 달에 20만 원은 잡아야 하더라고요. 죽전캠퍼스와 가까운 수서역으로 가는 SRT 차편이 매진되면 직접 운전하여 가는 게 빠릅니다. 그런데 대구에서 분당을 왕복하면 유류비가 6~7만 원 정도 나옵니다. SRT로 왕복하면 4만 5천 원 정도 나오는데요. 장애인할인 50% 적용을 받고 동대구역 인근의 노상공영주차장에 주차해야 가능한 비용입니다.


두 번째로, 학업과 사회생활을 병행하면서 가장 중요한 게 바로 체력이라고 봅니다. 강의가 있는 날에는 새벽 5시에 일어나야 하니 아무리 건강한 사람이라도 망설여지더라고요. 그리고 좋아하는 전공이더라도 몸이 지친다면 장기적으로 손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제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사회복지과 3학년 편입과 대구대학교 사회복지대학원이 남았는데요. 지정된 과목을 이수하고, 실습까지 모두 마치면 사회복지사 2급이 주어지는 부분은 같습니다. 그리고 사회복지 및 사회 인적 네트워크가 더 확대되는 부분도 마찬가지죠. 이는 복지분야 강사 및 취업 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장애 당사자가 바라본 두 대학의 장점 - 대구대학교와 한국방송통신대학교’


대구대학교의 경우엔 사회복지로 출발했고, 장애인복지에 관련하여 모범적인 사례가 많았던 부분이 좋았습니다. 2006년부터 점자 출판박물관을 운영하면서 2011년부터 발달장애인 고등교육기관 K-PACE 센터를 운영하는 점이 대표적이지요. 기타로 저상버스 운영 비중이 다른 대학보다 높은 점과 점자도서관과 장애학생지원센터가 다른 학교보다 비교적 잘 되어있는 부분도 인상적이었습니다.


한국방송통신대학교는 대구대학교랑 비교하면 다시 사회생활을 할 때 부담이 더 적은 점이 좋았습니다. 온라인 강의 비중이 높은 편으로 틈틈이 시간이 날 때마다 언제 어디에서나 온라인 강의를 들을 수 있어서 좋고요. 오프라인 강의는 보통 토요일에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외에도 국립대여서 학비를 매우 저렴하게 낼 수 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이번에 입학한다면 사회복지사 2급을 취득하는 기간이 3년 정도 걸릴 겁니다. 그래서 학비 부분뿐만 아니라 미래 가치도 잘 따져봐야겠지요.


제가 작년 10월 15일 자로 5년 8개월 동안 희로애락을 함께 해왔던 직장(참고로, 대기업 계열사이며 코스피 상장사)을 퇴사했기 때문에 아무래도 금액적인 부분을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대구대 사회복지대학원이 일반 사립대학의 특수대학원 중에서 비교적 저렴한 편이죠. 그러나 방통대 학사편입보다 등록금이 6배 정도 비싼데요. 이번 첫 학기 등록금이 입학금을 포함하여 총 349만 4천 원이더군요. 물론 여유자금이 더 많고, 경제적인 여유도 있다면 고민할 필요 없이 석사과정을 선택했을 겁니다.


한편으로는 금액적인 부분보다 더 중요한 것이 "미래 가치"입니다. 작년 11월과 올해 1월에 각각 직장 내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 전문 강사, 장애인인식개선교육지도사를 취득했는데요. 대구대 사회복지대학원(특수대학원) 석사과정과 연계하면 나중에 여러 도움이 됩니다. 특히 학사보다 사회복지에서 3년 이상 일한 구성원이 어느 정도 있어서 학사보다 현장 실무자의 인적 네트워크 형성이 더 좋고요. 실무교육을 진행함으로써 전문성을 높이기도 좋습니다. 이외에도 상황에 따라 나중에 경력으로 들어갈 때 이득입니다.




지금 제가 처한 상황을 보면서 지금도 KFC에서 대표적인 치킨들을 선택할 때보다도 더 고민이 많네요. 때로는 실속 있는 선택도 좋죠. 무엇보다도 미래 가치와 함께 따져본 다음 현명한 선택을 이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후회 없는 선택을 하여 나중에 이 결정이 최선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다음 회차에 어떤 결정을 내렸는지 알려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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