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네, 사회복지사입니다만?

공공연한 비밀, 사회복지사 숫자에 얽힌 이모저모

일전에 "작업 요청 목적으로 OOOO님이 제안을 했습니다"라는 알림이 떴다.


순간 설레어 바로 메일함을 열어봤건만..스팸이었다. '브런치에도 로맨스 스캠이 있구나'하고 머릴 긁적였지. 좋다 말았지만 뭐 어때. 분명 후엔 제대로 된 제안이 오겠지. 꾸준글 멈추지 말자고. 


시간대가 불규칙하나 보통 밤이나 저녁에 올린다. 쓰는 목적에 따라 다르지만 칼럼이나 기사 등은 미리 워딩(초고)를 작성 후 수번 검토과정을 거친다. 생활글이나 SNS 등에 올리는 글은 이 단계가 축약된다. 문맥을 다듬거나 맞춤법 검사는 공통적으로 하지만 그냥 머릿속에 생각나는 대로 풀어써 이 글은. 

뇌피셜이나 아무말대잔치가 되진 않도록 나름의 객관적인 정보와 수치를 근거로 써. 날 것의 기준을 아슬아슬하게 지키면서. 그러니 이 글 안심하고 봐도 돼. 오늘은 숫자에 대한 이야기를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낼거거든.




2022년 기준 전국 사회복지사 수는?


정확히 알고 싶다면 한국사회복지사협회 홈페이지(https://www.welfare.net/)에 접속하여 


1) 상단의 '사회복지사' 카테고리 클릭

2) '정책' -> '정책연구' 클릭

3) 연도별 사회복지사 통계연감 다운로드 및 확인


아주 쉽지? 다운받아 보기 양도 많고 귀찮아할 종사자를 위하여 협회에서는 친절하게 인포그래픽으로 요약까지 해줬다. 단순 종사자 수뿐 아니라 전국 복지시설 현황과 예산, 이직률, 성별, 고용형태, 급수 등 세세하게 나눴다. 사회복지에 관심 없더라도 한번은 보길 권한다.


이 통계연감에 따르면 자격증 발급 기준, 2022년 9월까지의 누계 수치가 약 137만명 정도된다. 2023년은 언제 나올 지 모르겠지만 이 수치는 1급과 2급 그리고 현재 폐지된 3급까지 합친 숫자다. 


엄청 많은 거다. 혹자는 우스갯소리로 "운전면허증 다음으로 많은 자격증"이라고 폄하하는데 그렇지는 않다. 다만 자격증을 남발한다는 소리까지 들을 정도로 많이 발급한 건 사실이다.  그래서 매년 자격제도 개편이나 전문화 자격증 신설 유무 등을 논의하는 거고.


숫자가 많다고 복지혜택이나 대상자의 삶의 질이 비례하여 올라가지 않는다 절대로. 여기서 내가 말하고 싶은건 실제 현장에서 일하는 종사자 수는 얼마나 되는지 현실을 공유하고자 함이다. 이 주제 다루려면 글 한편으로는 모자르기도 해. 겉만 핥고 싶은데 껍질을 조금 까야 이야기가 될 듯 하여 더 끄적거리겠다. 




사회복지사, 되기 쉬운가?


분명 이런 물음이 뇌리에 떠오를 것이다. 사회복지사가 되는 루트는 몇 가지가 있다. 


- 4년제 대학 졸업 / 사회복지학 외 사회복지라는 이름이 붙여진 학과 포함 

 * 졸업 후 바로 2급 자격증 발급 및 1급 시험 응시 가능


-  2·3년제 대학 졸업(이하 동일) *단 1급 시험은 1년의 실무경험 후 응시가능

- 평생교육원 및 사이버 대학을 통한 수료(실습 포함) *가장 말이 많은 뜨거운 감자


사회복지사 말고도 활동지원사, 요양보호사, 생활교사, 재활상담사, 특수교사, 직업평가사 등 특정 분야나 직무 관련된 보건복지 종사자는 꽤 많다. 그쪽에 대해선 문외한이기에 나는 오로지 사회복지사에 대한 이야기만 주로 할 거고. 다시 이야기 돌아가서, 사회복지사 그래서 되기 쉽냐 어렵냐?


시간과 비용만 넉넉하다면 "될 수 있다"


냉철하게 말하면, 직업으로만 생각하면 누구나 지원가능하고 자격도 문제될 게 없다. 개인의 성향, 사명, 경험적 판단 및 가치도 물론 중요하고 복지계 진로에 영향 미친다. 하지만 과연 얼마나 될까 그 숫자가? 137만명 모두가 한 마음 한 뜻이었다면 국내 사회복지는 한참 변하고도 남았겠지?


민감한 얘기는 자제할거야. 날 것의 이야기를 다룬다고하나 중립기어를 박고 양쪽의 의견을 들어봐야 할 의제가 복지현장은 너무나도 많거든. 하지만 조용하다 싶으면 터져 나오면 <사회복지 실습 비리><정규 대학 코스를 밟은 사회복지사 vs 단기간에 취득하여 편법이라는 소리를 듣는 사회복지사 간 전문성 논쟁> 등. 복지계 내부에서도 답이 보이지 않아 체념한 듯 보이는 이런 변수 아닌 변수들에 외부는 어떻게 바라보고 생각할까? 큰 관심 보이지 않을걸?


누구나 될 수 있다는 건 기회가 공평한 거니 좋은 거 아니냐 단순하게 말할 수 있겠다. 그러나 실상은 계속 불거지는 복지시설 내 이용자 폭행이나 후원금 횡령, 직원 대상 지속적인 괴롭힘, 근무태만으로 인한 서비스 미이행 등. 이대로 놔둬야하는가는 글쎄..자정작용이 있지 않는 한 물은 고이면 썩기 마련일테다. 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고. 되고 나서 내가 사회복자사로서 어떤 마음과 자세를 갖고 임하는지가 우선이라고.




얽히고 섥힌 실타래, 공공연한 비밀


내 추측이건만 실제 종사자로 근무하는 사람은 137만명 중 절반도 안될거다. 꼭 복지관이나 센터 아니더라도 기업, 지자체, 소셜벤처, 병원 및 학교 등 다양한 곳에서 우리 사회복지사들은 존재한다. 


자신의 신념을 바탕으로 묵묵히 지역사회를 기반으로 복지를 실천하는 분도 소수지만 있다. 그들의 이야기를 발굴하여 공유하는 일을 사이드 프로젝트로 하고 있고. 그래서 더 안타깝고 답답한 마음이야. 사회복지사 수가 많다고 또는 보여지는 것이 다가 아님을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얽히고 섥힌 실타래, 누군가 잡아당겨 풀수나 있을지 모르겠다. 공공연한 비밀처럼 돌고 도는 이야기에 일희일비 하지는 말자는 주의다.


그럼에도 사회적 약자들을 위하여 어떻게든 운영되고 있는 우리나라 복지 시스템의 위대함(?)을 다시 깨닫는다. 다른 나라에 비해 이정도면 정말 잘 되어 있다고 본다. 부정수급만 빼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