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스토리가드닝 모음집]

자유주제① - "나의 5년 후 모습은?"(3편)

위 모음집은 필명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담아내고자하는 6명의 사회복지사들이 2023년 7월부터 12월까지 참여한 챌린지 내용에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4가지 주제와 관련하여 주1회 올린 글들을 2~3편씩 나눠 올릴 예정입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피드백이 저희들에게 큰 힘이 됩니다!

[복지단상] - 복지현장에서 종사자로서 느낀 개인적 성찰 혹은 경험담 공유
[복지이슈] - 최근 거론되고 있는 복지계 이슈와 관련한 자유로운 생각나눔
[복지수다] - '만약에 OOO이었다면?'라는 식으로 역발상 형태로 가정
[자유주제] - 사회복지 외 다른 주제 선택



[필명: 아무개김씨(사회복지 oo년차)]


눈뜨고도 생각하고 꿈자리에서도 생각하는 1년 혹은 5년, 길게는 10년 후의 모습. 한결 같이 변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조직이나 책임감을 강하게 요하는 직장생활의 경우 가급적 하지 않겠다는 의지는 분명하다. 이 바람 외 다른 하고 싶은 것들의 목록을 계속 리셋하면서 느끼는 소소한 기쁨뿐 아니라 하고 싶은 것들이 생길 때마다 작은 도전으로 받아들여 성취하는 즐거움까지 계속 누리고 있을 것이다.


오늘의 ‘To do list’‘Wish list’를 지혜롭게 구별하여 늘 성취적 목표에 목말라했던 과거의 모습에서도 살짝 벗어날 것이다. 가족에게는 친절하고 따뜻한 힘이 되어주는 구성원 중 한사람이고 싶고, 친구 및 이웃들과의 사이에서는 센스 넘치는 회복탄력성을 선물해주는 사람이고 싶다.


인생의 과정을 지나며 약간의 음지를 건너 가고 있는 사랑하는 지인들에게 용기와 웃음을 줄 수 있는 그런 사람으로 하루하루를 살아내는 삶, 그런 시간들이 모여 나의 5년 후의 모습, 10년 후의 모습이 내 인생이 되는 그런 삶을 살고 싶다.


지금 하고 있는 공부(노인·장애인 스포츠지도사)가 자연스럽게 일로 연결되는 행운이 온다면, 운동이 필요한 장애인들에게 내가 배운 몸에 좋은 운동들을 꾸준하게 같이 하고 싶다. 그러면서 지금 누리는 책읽기의 기쁨이 눈 감는 그 날까지 이어지길 바라고 읽는 기쁨을 함께 나누는 활동들에도 진심이고 싶다.


5년 후면 환갑을 지난 나이다. 어정쩡한 젊은 노인(?)에게 작금의 활동들이 계속 이어졌으면 한다. 도서관으로 향할 때 여전히 두 다리가 튼튼했으면 좋겠고 책 읽기가 지루해지는 순간 점심과 수다를 청하는 좋은 친구 또는 지인의 요구에 깔깔거리며 바람의 속도로 응하고 싶다. 그리고 ‘이런 부분은 얼른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사람들 옆에 서 끊임없이 스스로 도전을 하고도 싶다.


영화도 지금처럼, 여행도 지금처럼 변함없이 보고 떠나는 시간들이 이어지길 바란다. 언제 할머니가 될지는 모르지만, 놀이터에 함께 가서 그네도 자주 타고 싶다. 꼰대(?)어른이 되려는 순간을 알아차려 가족 및 지인들과 거리두기를 잘 하는 노련미를 꼭 장착하고 싶다.


운동과 책을 밥처럼 대하는 현재를 이어가고 싶고, 후견인 활동을 양적으로 늘리고 싶은 마음과 잠시 휴지기에 들어간 자원봉사를 다시 시작할 것이다. 위에 열거한 많은 ‘하고 싶다’를 행동으로 실천하는 하루하루를 살았더니 5년 후 내 나이 62세가 되었다. 깔깔깔.



[필명: 폴레폴레(사회복지 13년차)]


철모르던 중학교 1학년 시절, 도덕 선생님은 인생그래프를 그리도록 하셨다. 세상이 허망하다며 허세에 가득찬 사춘기 청소년들에게 앞으로 살아가야 할 날이 더 많기에 꿈과 희망을 가지고 살아야 한다는 그런 메시지를 전하고 싶으셨을 것이다.


그때 내가 그린 그래프는 40살에 끝이 났었다. 30살이 되면 하고싶은 것을 이루고 5년만 더 일한 뒤 35살에 아프리카에 이름모를 시골마을에 들어가 그들과 함께 어우러져 살다가 40살에 이름모를 풍토병에 걸려죽는다는 계획(?) 이었다(그 당시에 한비야씨의 '걸어서 지구 세바퀴 반'이라는 책에 꽂힌 영향도 있음).


40세를 2년 남긴 지금, 5년 뒤면 43세를 바라보고 있다. 38세인 나는 지금이 썩 만족스럽지도 기쁘지도 않지만 매일이 새로운 그런 하루를 살아가고 있으며, 언젠간 이 굴레와도 같은 사회복지 현장을 떠나 어느 시골동네 하나로마트 캐셔가 되어 어르신들을 다 후리고 다니겠노라 하는 소박한(?) 꿈을 가지고 있다.


5년 뒤 이 글을 다시 보게 되면 그땐 어떤 느낌일까. 하나로마트 캐셔가 되어서 미소를 띄고 있을지 아님 아직도 현실의 벽에 가로막혔다고 생각하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을지(이미 풍토병에 걸리긴 글렀음). 하지만 분명한건 이런 상상을 하게 해준 조형준 선생님과 글쓰기 멤버들을 회상하며 그 시절을 떠올릴 것이다. 5년 뒤 그 하루를 살아가는 새로운 양분이 되어 나를 지탱해 줄 것을 기대하며.



[필명: 프니(사회복지 5년차)]


저는 우연한 기회에 사회복지 일을 하게 되었어요. 사실 아직까지도 사회복지사로서의 제 미래가 잘 그려지진 않습니다. 덕분에 ‘나는 과연 복지 분야가 잘 맞을까?’ 알고 싶어 다양한 현장에서 일하는 종사자들을 만날 수 있는 책밥사 모임도 참여하게 됐었고요, 그러면서 의외일 수 있지만 전혀 다른 분야에 대해 공부도 한답니다.


<팀 스토리 가드닝>의 챌린지에 참여하고픈 마음은 굴뚝같았어요. 지난 2주는 제가 준비하고 있던 다른 일 때문에 매우 정신이 없었습니다. 2주가 지나 어느 정도 안정을 찾으니 이렇게 바로 챌린지에 참여하러 달려 왔고요.


5년 후의 저는 사회복지쪽으로 일을 계속 하든 다른 일을 하든 경제적인 자유를 얻고 싶은 마음입니다. 저 혼자 잘 먹고 잘 살기 위한 경제적인 자유가 아닌, 주변의 어려움도 돌볼 수 있는 그런 경제적 자유를요. 정리하면, 5년 후에는 경제적으로도 심리적으로도 풍요롭고 안정적인 사람이 되는 것이 저의 바람입니다.

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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