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화, 험난했던 입사 신고식
알립니다.
본 글은 저와 개인적으로 챌린지를 목적으로 소통하며 나눈 이야기를
당사자의 동의 하에 공유합니다. 생활재활교사 4년차인 그녀 자신의 관점으로
현장의 일상을 가감없이 드러낸 이야기입니다. 많은 응원과 격려 바랍니다.
여자 케어방으로 투입되어 근무했을 때 일어난 일이다. 여자 이용인 한 분이 불완전한 보행으로 나에게 다가오더니 머리채를 잡았다. 놀아달라고 제 양손을 잡고 박수를 치시려고 하길래 양손을 등 뒤로 감추니 나를 마주 보고 앉아 있다가 눈동자를 데굴데굴 굴리더니 갑자기 왼팔을 뻗어 왼손으로 내 머리채를 한 웅큼 잡았다.
내가 눈물을 흘리며 아프니 놓아달라고 여러 차례 언어지원을 했으나 더 세게 머리채를 잡고 소리내어 웃으며 천장을 바라보며 못 들은 척을 해서 결국엔 다른 선생님의 도움으로 빠져나왔다. 너무 세게 잡아당긴 터라 아픈 부위를 만지작거리니 머리카락이 한 움큼 나왔다. 너무 아팠던지라 차마 근무 중에 다른 선생님들 앞에서 울기가 그래서 화장실로 들어가 세면대 물을 크게 틀어놓고 울었다.
‘하나님, 왜 저에게 이런 시련을 주시는 건가요? 저 여기에 적응할 수 있을까요? 갓 졸업한 사회초년생의 시작부터가 쉽지 않은 건가요?
내 마음 속에 계시는 하나님에게 여쭤보았다. 하지만 하나님의 답은 들리지 않았다. 일단 부딪혀 보라고, 일부러 대답을 안 해주신 건가 싶었다. 원망도 해보았다.
어제 그 소동 이후 머리를 짧게 자른 후 출근했다. 어쩌면 내 머리 길이에 욕심이 많았던 탓이었던 걸까. 그래도 머리 스타일이 잘 어울린다는 직장 동료들의 칭찬을 받아서 기분이 좋았다.
머리를 자른 이유는 낮과 밤이 바뀌는 교대 근무로 인해 묶는 것도 귀찮아지고 한 이용자 분한테 머리채 잡히기 싫어서였다. 한번은 당해도 두 번은 안 당하고 싶은 이유도 어느 정도 있었다. 긴 머리에 미련이 남았지만 뭐 어쩌겠어. 나의 머리카락 한 올 한 올 다 소중하니까 지켜야지(다음화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