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수다② - 내가 다른 사회복지 분야를 선택했다면?(3편)
위 모음집은 필명으로 자신의 이야기기를 담아내고자하는 6명의 사회복지사들이 2023년 7월부터 12월까지 참여한 챌린지 내용에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4가지 주제와 관련하여 주1회 올린 글들을 2~3편씩 나눠 올릴 예정입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피드백이 저희들에게 큰 힘이 됩니다!
[복지단상] - 복지현장에서 종사자로서 느낀 개인적 성찰 혹은 경험담 공유
[복지이슈] - 최근 거론되고 있는 복지계 이슈와 관련한 자유로운 생각나눔
[복지수다] - '만약에 OOO이었다면?'라는 식으로 역발상 형태로 가정
[자유주제] - 사회복지 외 다른 주제 선택
[필명: 조선생(사회복지 7년차)]
제가 만약 다른 사회복지분야를 선택했다면, 두 가지였을 듯 해요. 하나는 "복지재단" 다른 한 곳은 "기업사회공헌". 종합사회복지관도 끌리긴 한데 NPO나 CSR 등 복지와 밀접한 연관이 있지만 경계선에 걸친 또다른 분야가 더 마음이 끌립니다.
실제로 대학생활하면서 관련 경험을 쌓고 준비도 조금은 했었고요. 물론 지금이야 어느 분야, 조직을 가든 크게 상관없을 정도로 열린 마음이었지만요. 당시엔 다른 곳들은 제 시야에 잘 들어오지 않았을 정도로 선망했던 곳이기도 합니다. 만약 제가 해당 분야에서 근무를 했었다면 현재와는 다른 삶을 살고 있지 않을까 상상해봅니다.
[필명: 봄날(사회복지 24년차)]
대학교 방학기간 때 지역 동사무소를 비롯한 대한주택공사 본사 및 지점 사무보조, (야구도 모르면서) OB베어스 회원정보 입력 아르바이트, 미스터피자 서빙, 속셈학원 교사 등 다양한 곳에서 일을 했다. 삼 남매 중 첫째였고 대학입학 후 집이 어려워져 등록금은 지원받았지만 용돈은 내가 벌어야 했다.
졸업 후에는 2년 넘게 편집디자인 업무를 했다. 주간지를 만드는 업무라 주 1회는 새벽 4-5시에 택시타고 퇴근했다. 사장은 광고실적을 못낸 영업사원들을 전 직원 앞에서 인격모독에 가깝게 면박을 주었다.
여기서는 돈 벌어 오지 못하면 사람취급을 해주지 않았다. 그나마 난 편집부라 그런 대우를 받지는 않았지만 ‘영리 업체는 이런 곳이구나’를 절실히 느낄 수 있었다. 하루 종일 컴퓨터 작업에 주 1회는 새벽까지 야근, 회사에서 점심 저녁을 먹고 다음날 아침까지 먹고 퇴근한 날도 있었다.
몸에 무리가 되었는지 팔과 어깨 통증으로 들 수조차 없었다. 직원들이 내가 할 작업을 대신해 줄 때도 있었으니까. 그렇게 동료들에게 민폐를 끼치는 거 같아 퇴사를 했다. 당시 IMF로 직원을 감원하는 시기였고 팀원 감원이 미안했던 차장님은 본인이 “직원 대신 날 감원대상으로 포함해달라” 말씀까지 하셨다. 이런 상황 속에서 아파서 제대로 일 못하는 내가 먼저 퇴사 하는 게 낫다 싶기도 했다.
급여도 제대로 받지 못했으니까. 지금 생각해보면 산재에 해당된다고 생각 되는데 그때는 아무도 내게 이를 말해주는 사람도, 정보도 없었다.
진료를 잘한다는 병원과 한의원을 한동안 다녔던 기억이 난다. 몇 달 치료받고는 다시 일을 시작했다. 학교 다닐 때 은평 재활원과 선진학교 분교 수업 등지에서 봉사를 한 경험이 떠올라 장애인 시설에 입사 헸다.
그때로 돌아가 다시 선택할 수 있다면 종합복지관에서 사회복지 업무를 시작하고 싶다. 그랬다면 더 다양한 경험을 갖고 시각도 넓어지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지금은 4번째 장애인시설이고 최장 일한기관은 18년, 최단기간은 결혼 전 강원도의 한 시설에서 14개월을 근무했었다.
종복에서 일하지 못한 아쉬움은 있지만 장애인 시설에서 장기간 근무한 기간은 한 분야의 전문성을 갖게 하였다. 지금은 사회복지 분야 중 장애인 분야가 적성에 맞다고 생각된다. 하루하루 힘들 때도 있지만 손톱 만큼 하루하루 성장하는 당사자들로 인해 보람어린 미소가 지어진다.
[필명: 파랑이(사회복지 25년차)]
첫 번째, 어느 기업의 사회공헌팀에서 큰 그림으로 일을 수행하며 넓은 시각으로 복지현장을 대변하고 싶다. 두 번째, 현장의 이야기를 근거로 사회복지사들이 복지 사각지대의 진솔하고 따뜻한 이야기를 담는 복지 스토리 작가가 되고 싶다.
사회복지 실천가로서 장애인분야에 20여년간 다양한 서비스를 담당해왔다. 장애인복지관과 거주시설에서 발달장애인의 삶의 중심으로 직업과 거주의 개념을 이해하며 생애주기를 들여다 볼 수 있었다. 아동복지분야에서는 아동들의 생활과 일상을 통한 자신의 미래를 계획하는 일을 하였고 복지 사각지대에 선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실천가로서 자리하고 있다.
대학을 다닐 때는 갱생보호회 활동에 관심이 있어 교정직에도 관심이 많았다. 지금은 ‘아이들이 어떻게 하면 행복한 사람이 될까?’ 스스로 미래설계를 할 수 있는 마음의 힘을 어떻게 키워줄까를 고민하면서 현장을 지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