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화: "다른 케어 방으로 인사 이동된 이유"
알립니다.
본 글은 저와 개인적으로 챌린지를 목적으로 소통하며 나눈 이야기를
당사자의 동의 하에 공유합니다. 생활재활교사 4년차인 그녀 자신의 관점으로
현장의 일상을 가감없이 드러낸 이야기입니다. 많은 응원과 격려 바랍니다.
날씨가 화창한 날이었다. 평소와 다름없이 남자 케어 방에서 근무하던 중 내가 남자 케어 방으로 인사이동을 한 이유가 여자 케어 방으로 와서 일하는 동안 업무를 못해서 인사이동 조치를 받았으며 방에서 3개월 동안 근무하면서 2차 신입 평가를 받게 되었다는 소문을 다른 선생님들의 대화로 듣게 되었다.
‘정말인가?’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는 기분이었다.
당사자도 모르는 이유를 왜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알고 이야기하는 건지, 당사자한테 이야기를 먼저 하는 게 맞는 거 아닌가 싶으면서도 다른 사람을 통해서 알게 된 내 인사이동 이유를 알게 되어 상당히 불쾌했다. 그러나 한낱 신입인 나에게는 힘이 없었다.
며칠 동안 속으로 끙끙 앓았다. 이러다 못 견딜 것 같아 다음날 같이 근무하는 선생님들께 허락을 구한 뒤 첫 근무 했던 여자 케어 팀 팀장님을 만나서 이유를 여쭤보기로 했다.
생활실에 도착하여 동료 선생님들께 인사를 드리니 “막둥이 왔어? 어서 와.”며 전처럼 환영해주셨다. 팀장님께 그간 남자 케어 팀에서 일하면서 들었던 이야기를 들려드리니 팀장님이 그 사람들이 착각을 단단히 한 거 같다고 하시며 팀 회의 때 양쪽 케어 방 팀장과 부팀장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인사이동 추진을 선임 과장님이 주도하였다고 하셨다.
그 결과 인사이동 결정이 됨과 동시에 신입 평가도 다시 받게 한다는 이야기. 선임 과장이 신입 평가 결과를 의심하셔서 다시 받는거라며 당시 상황을 이야기하시더니, 이내 두 손을 꼭 잡고
“쌤이랑 오래 같이 일하고 싶으니 힘들더라도 버텨봐. 힘들 땐 언제든지 이야기 하고 알았지?”라고 말씀하셨다.
그 말을 들은 순간 나는 양 쪽 눈에 눈물이 고이더니 내 양쪽 볼을 타고 내려오기 시작했다.
"아구, 마음 고생이 많았나보네.”
팀장님은 내 등을 토닥거리시더니 눈물을 닦을 수 있게 휴지를 건네주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