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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단편소설
"분노거래소"

#15 - N5: 불안함, 분노거래소

『…나, 나도 저렇게 되는 건 아닐까. 두려워. 너무 두려워』




의문의 교통사고?설마 저 남자도 규칙을 어겨서 저렇게 된 거야?


<어두운 방 안. 침대 위에는 여자가 이불을 뒤집어 쓴 채 오들오들 떨고 있다. 손에는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면서.>


뭔가 잘못됐어. 믿을 수가 없어.


경찰에 신고할까. 이건 사고가 아닌 살인이야.

사장이 그 사람을 입막음시키려고 죽인 거라고.


어떻게 규칙을 어긴걸 알았을까. 그래, 도청장치.

어딘가 있을 거야. 만약 있다면 나도 곧…


<여자가 몸서리치며 미친 듯이 자신의 몸을 더듬는다. 이내 자신의 소지품과 방 안 구석구석을 다 뒤진다.>


도청장치 아닌가? 아니면 자연스레 몸으로 배출되거나 떨어져나가는 타입인가?

진짜 뭐냐고.


설마 오빠도 그럼?


<순간 여자의 휴대폰이 울린다.>


“여보세요?”

“3106호실 환자의 동생분이신가요? 보호자분이랑 연결을 시도해봤는데 도저히 연락이 안 되어서요. 급히 병원으로 와주셔야 할 것 같습니다. 환자분이 병실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져서요.”

“뭐라고요?”

“저희도 지금 찾아보고 있는데 혹시 오빠 분께서 자주 가는 곳이나 가고 싶어 하는 곳이 있나요?”


혹시 나 때문에…설마!


“한 군데 있긴 해요.”

“거기가 어디죠? 말씀하시면 바로 사람을 보내던지 찾아갈게요.”


말해야하나, 말해줘도 어딘지 모를 텐데…


“분노거래소”

“네?”

“분노거래소요.”

“거기가 어디죠?”


의외로 침착한 반응. 놀랄 줄 알았는데.


“제가 그 곳의 약도를 가지고 있어요. 바로 전송해 드릴 테니 보시고 빨리 와주세요.”

“네. 혹시나 발생할 사고를 대비해 이미 경찰에도 신고해놓았습니다. 경찰에게는 저희가 다시 얘기 할 테니 병원으로 오지 마시고 그 곳으로 바로 가주세요.”


무슨 일이 일어 날 것만 같아. 전부 나 때문이야.

오빠, 제발 내가 올 때까지 만이라도 무사히 있어줘.


<황급히 집 밖으로 나서는 그녀의 표정이 심각하다. 급히 택시를 잡아타고 가는 그녀의 모습을 어떤 남자가 전봇대 뒤에서 지켜보고 있다. 그리고 이내 무언가를 적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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