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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은 이상하게 나의 마음을

두근거리게 만든다

서점은 이상하게 나의 마음을 두근거리게 만든다. 막상 가서 책을 사는 경우는 별로 없다. 둘러만 봐도 냄새하며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화이트 노이즈가 좋다. 집에서는 책이 잘 안 읽혀지는 반면에 서점만 가만 그렇게나 몰입되는 이유가 뭔지 스스로도 신기하다.


정말 읽고 싶은 책 한 가득이다. 물론 가리는 편이다. 아무리 알려지거나 유행 중인 책일지언정 나에게 맞지 않으면 과감히 배제한다. 읽어는 본다는 소리다. 그런데 잘 읽히지 않으면 일찍이 책장을 덮고 다른 걸 한다. 시간이 지나 다시 읽어봐도 나와 안 맞는 책은 끝내 맞지 않더라. 마음을 열고 두루 읽으려는 편이다. 그 중 꽂히면 앞뒤 안 재고 바로 사서 읽어보는 편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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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은 궁금했다. ‘서점은 어떻게 저 많은 책들을 사서 보관할까?’라고. 안 팔리는 책은 계속 놔두는 건지, 아니면 폐기처분하는지도 말이다. 이런 생각도 해봤다. ‘서점 가판대에 놓인 자기 책을 보는 저자의 마음은 어떨까?’라며. 북받쳐 오르면서도 오만 생각이 들지 않을까해.


가격대는 내 개인적인 기준으로 놓고 보면 정가지만 비싸게 느껴진다. 인터넷 주문도 10% 할인이기에 아무리 이벤트로 적립금을 준다 해도 매번 사기 부담스럽다. 그래서 중고서점을 자주 애용한다. 상태는 가급적 최상을 찾는데 중급까지도 용납 가능하다. 기업명을 말해도 될지 모르겠는데 ‘알라딘 중고서점’을 주로 애용한다. 회원 등급이 플래티넘 이하로 떨어져 본 적이 손에 꼽을 정도니 말 다했다.


읽고 싶은 책을 발견하는 기쁨은 오프라인 서점만의 매력일 것이다. 힘들게 발품 팔아 도착한 서점, 내가 사고 싶은 책이 품절되거나 들여놓지 않았다하면 그것만큼 괴로운 건 없을 것이다. 더욱 속상한 건, 분명 앱에서는 재고가 있다고 표시되어있으나 막상 가보면 방금 전 어느 손님이 사갔다고 하여 없다는 경우다. 이동하는 시간과 비용 모두 날린 셈이다. 이를 보상받고자 계획에 없던 책들을 구매한 경우도 부지기수였다.


그만큼 서점은 나에게 웃지못할 에피소드를 안겨다주는
잊지 못할 장소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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