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단편소설
"분노거래소"

#16 - N.E: 핏빛 거미줄, 분노거래소(재업로드)

by 사회복지 스토리텔러 조형준
『…모든 일에는 원인이 있다. 그리고 서로 연관도 있다. 단단하게 얽혀져있는 거미줄처럼. 그렇게 나도 붉은 거미에게 잡아먹힌다.』




<늦은 밤. 평소 같았으면 굳게 닫혀져 있을 철문이 반쯤 열어져 있는 것을 보고 그녀는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느낀다. 거래소 안으로 들어서자 풍겨져오는 피비린내가 진동을 한다. 여자는 코를 틀어막으며 앞으로 계속 나아간다. 그리고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서 배를 움켜잡고 쓰러져있는 한 여자를 발견한다.>


“이봐요. 괜찮아요?”


살펴보니 전에 상담을 담당했던 여 교수잖아.


“가면 안 돼. 위험‥헉”


출혈의 정도가 심해. 이대로 놔두면 저 사람 죽을 거야.


“곧 있으면 경찰하고 구조대가 올 거예요. 지혈할 걸 찾아볼게요.”


“됐어‥요. 이제는 막을 수 없어. 내‥내 딸 아이가…”


“누가 그런 것인가요. 제발, 죽지 말아요.”


“이‥이걸, 이걸 남편에게‥”


그녀의 피가 흥건히 묻은 작은 다이어리. 여기에 무슨 내용이 적혀져 있을까‥일단 보는 건 나중으로 하고 서둘러 올라가자. 오빠가 위험해.


<여자의 다이어리를 품 안에 넣고 조심스레 계단을 올라간다. 나무판자로 되어 있어서 그런지 올라갈 때마다 삐거덕, 삐거덕 소리가 난다. 그리고 2층에 다다르자 들리는 한 남자의 다급한 목소리. 맨 끝 큰 사무실에서 나오는 환한 불빛을 따라 천천히 한 걸음, 한 걸음 가까이 다가간다.>


“개수작부리지마.”


“진정하게. 그리고 그 칼 내려놔. 우리 대화로 풀어 보자고.”


<사무실로 들어서자 전해져오는 다급함과 광기. 피로 붉게 물들어진 환자복을 입고 있는 그녀의 오빠는 한 손에는 소녀의 머리채를, 다른 한 손으로는 핏물이 뚝뚝 떨어지는 식칼을 아이의 목에 대고 있었다. 그와 마주보고 있는 미스터 마는 한 손으로는 왼쪽 눈을, 다른 한 손은 긴 사무용 책상을 집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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