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랑말랑한 마음만큼, 유연하게 해결할 수 있을 거예요
당신에게 힐링이 필요하다는 흔해빠진 말이 아니랍니다. 친절을 베풀 수 있는 달달한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스스로를 잘 다스리라는 이야기에 더 가깝죠. 뒤에 들어오는 사람을 위해 괜시리 문을 한 번 잡아주고, 드라이브스루에서 뒷 사람 커피를 괜히 결제해 보기도 하고, 당신에게 따뜻한 커피를 내어 준 커피숍 직원에게 오늘 하루 잘 보내시라는 말을 건네는 것 말이예요.
우리는 화가 나면 나에게 집중하게 돼요. 누구에게나 화가 나는 날이 있고, 짜증이 나는 순간이 있을 거예요. 모두에게 성질을 부리고 싶고, 내 앞으로 확 끼어든 차를 들이받을까 고민하기도 하고, 손에 들고있는 커피를 던져버리고 싶은 날도 있을 거예요. 당연한 일이예요. 세상은 원래, 이해할 수 없고, 나를 자극하는 것들 투성이이니까. 그러나, 그런 날, 나의 화가 어디서부터 났는지, 언제부터 세상 모든 것에 짜증을 부리게 되었는지, 어디부터 나만 생각하게 되었는지, 한 번쯤 멈추어 생각해보면 좋겠어요. 생각보다 별 것 아닌 일에 심하게 짜증을 내고 있을 수 있거든요.
짜증이 머리 끝까지 뻗치는 날에도, 누군가를 위해 문을 잡아줄 수 있다면, 정말 멋진 일이 아닐까요? 내 짜증을 나의 영역 밖으로 표현하지 않고, 짜증은 내 안에, 친절은 내 밖에 내줄 수 있다면요. 그리고, 그렇게 행동하는 자신을 바라볼 때, 수줍은 미소와 어색한 찡그림으로 괜시리 화를 낸 걸 부끄러워할 수 있다면, 스스로가 마음이 정말 풍요롭고 건강한 사람이라는 걸 알 수 있을 거예요. 당신의 화를 돋구었던 것이 무엇이든, 금방 풀릴 테니까요.
사직서가 아니라, 타인을 위한 한 스푼의 친절을 가슴에 품고 살면 어떨까요? 너무 많이도 말고, 그냥 소소한 한 스푼만요. 그 한 스푼의 친절이 우리 모두에게 한 번씩은 일어나게 될 테니까요:)
주말 저녁, 평온한 마음으로 모두 안녕히 주무세요.
저 멀리 가로등이 별처럼 빛나는 그런 밤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