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ohnny Kim Jul 20. 2016

글, 쓰는 사람이라면 최소한

쓰기 쉽다고 해서 아무렇게나 써도 되는 것은 절대 아니다.


우리가 어렵게 생각해서 그렇지, 글을 쓰는 것 자체는 쉽다. 생각을 스쳐 지나가는 것들을 글의 형태로 바꾸기만 하면 되니까 말이다. 다만, 잘 글을 잘 쓰는건 정말 어렵다.


민감한 주제라도 거북하지 않게 부드럽게 써야 하며, 어려운 주제라도 복잡하지 않게 잘 풀어내야 하고, 위로하는 글이라면 읽는 사람을 잘 위로할 수 있어야 하고, 설명하는 글이라면 한 번 읽고 그대로 따라갈 수 있어야 하고, 단순한 사실의 나열, 그 이상의 가치를 담아내야 한다.

맞춤법이 어긋난 부분은 없는지 어색한 문장은 없는지, 글을 공개하기 전에 퇴고과정을 거치는 것은 기본이고, 본인의 문장력과 관점의 범위를 확장시키기 위해 충분한 독서를 하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다.

본인만 열어볼 수 있는 일기장에 끄적일 글이 아니라면,
글을 읽으러 오는 사람이 하루에 열 명도 안 된다 할지라도, 그렇게 해야 하고, 그렇게 쓰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게 글을 쓰는 사람이 가져야 할 최소한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어쩌면 많은 사람들에게는 과한 기준일 수도 있고, 요즘들어 내가 글을 잘 공개하지 않는 것에 대한 핑계이기도 하지만, 글이라는 게 아무렇게나 써질러도 괜찮은 것이 아니라는 것만은 가볍게든 무겁게든, 글을 쓰는 많은 사람들이 알았으면 좋겠다.

텍스트의 힘은 생각보다 강력하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