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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hnny Kim Sep 21. 2017

많이 실패하되, 많이 잃지 말 것

실패와 손실은 다르다. 실패는 이롭지만, 손실은 덫이다.

원래 일이란 게, 하다 보니 되어있는 것이란 걸 많은 사람들이 잊고 사는 것 같다. 야심 차게 시작하면 망한다. 열정에 눈이 멀어서, 무리수를 두기가 참 쉽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실 실패라는 현상 자체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아니, 오히려 잘 실패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실패는 오답의 결과를 경험하면서, 정답을 찾아나가는 과정이니까 말이다. 그래서, 성공을 위해서는 많이 실패하고, 적게 잃어야 한다. 30만 원을 잃은 일을 기억하며, 3000만 원을 잃지 않을 방법을 찾아야 한다. 실패해도 큰 무리가 없는 일에 여러 번 도전하면서, 많은 실패를 경험하고, 그것을 통해 조금씩 나아가는 것. 단기적으로는 지지부진해 보일 수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으로 보았을 때, 가장 안정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이다.


실패는 경험이고 귀중한 자산이다. 그러나, 손실은 다르다. 수많은 치킨집과 쇼핑몰 사장님들이 창업에 실패한 후 엄청난 빚더미에 오르는 경우를 우리는 너무나 흔하게 접한다. 복구 불가능한 손실을 겪는 순간이 망하는 시점이다. 그래서, 작지만 확실하게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빨리 달릴 욕심에, 정지 상태에서 5단 기어부터 넣어버리면 시동이 꺼질 수밖에 없다.


당신이 창업을 준비하는 무대가 [손실과 실패를 당연하게 여기는 데다, 대비책이 잘 준비되어있는] 실리콘 밸리라면 크게 질러봐도 된다고 얘기하고 싶지만, 다들 알잖는가. 한국은, 한 번 크게 잃으면 그걸로 끝(당신이 건물을 가졌거나, 재벌 3세가 아니라는 가정을 한다면)이다. 그러니 처음 손을 댈 때부터 잘 하는 수밖에 없다.


부드러운 주업과 부업의 전환. 성공한 프리랜서들과 창업자들이 일반적으로 가져가는 루트다. 사업을 하며 쓰는 비용을 포함해서 앞으로 3년간 돈을 벌지 않아도 상관없는 상황이 아니라면, 어떤 것을 기획하든지 크게 욕심부리지 말고, 사이드 프로젝트로 시작하길 권한다.


성과에 대한 조급함을 버리고, Scale-Up 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구상하는 게 먼저다. 에어비엔비도 그렇게 시작됐다. 창업자 둘이 라면 사 먹을 수 있는 수입을 기준으로 잡고 말이다. 아이디어가 있으면 시작하되, 크게 잃지 않을 방법을 먼저 고민하라.


뭘 하려든지 간에, 지붕 있는데서, 전기 쓰면서, 밥은 먹으며 살아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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